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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타와의 총격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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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1건 조회 1,691회 작성일 14-10-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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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오타와에서 테러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달라서 총기 소유가 자유롭지 않은데다, 이 사건이 있었던 순간에 시내 3곳에서 동시에 총격사건이 일어났다는 점, 그리고 이 전날 캐나다 군인에 대한 차량 추돌 테러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아랍계, 혹은 무슬림 개종자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들만 봐도 이 사건이 테러의 일환일 거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의 배경이 이른바 '이슬람 국가'라는 테러단체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 조직엔 일본의 비교적 유명한 인사가 참가한 것으로 해서 화제가 됐었고, 또 한국인 조직원도 있다는 증언이 나와 우리에게도 충격을 줬던 바가 있습니다. 또, 사건이 일어난 오타와는 캐나다의 연방 수도이기도 하지만 관광도시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도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 9.11 테러도 그랬지만, 이번의 총격 테러는 역시 미국에서 9.11이 그러했듯 캐나다 일반 국민들의 삶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식으로 생각하면, 이 테러(로 보이는) 사건의 배후(이슬람 국가인것으로 생각되는) 조직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큰 효과를 내는' 테러를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미, 미국에서도 비슷한 테러들이 있었고, 또 이런 테러들을 계획하던 사람들이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예도 여럿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시애틀의 명물인 '스페이스 니들'의 폭파를 노리고 폭약을 몰래 반입하려던 테러 용의자들이 체포된 예들도 있었고, 이 사건 이후 미국 내 교량에 대한 일제 조사가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이 테러가 일어난 이유입니다. 이른바 이슬람 국가 조직은 지금까지 미국과 이슬람 국가 소탕에 협조한 국가들에 대한 테러를 공언해 왔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테러의 양상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테러 단체들은 단순히 재래식 무기나 폭약 뿐 아니라 핵, 생물학, 화학 무기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미국이 이슬람 국가를 특히 위험한 단체로 인식하는 이유도 이들이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려, 그리고 혹시 정치적인 안정은 이뤄지지 않은 채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 예를 들어 파키스탄 같은 곳에 영향을 끼칠것을 우려하는 까닭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근본엔 미국의 폭력적이며 무리한 원유자원확보에 대한 욕망, 그리고 애당초 부시가 무리하게 설정한 대 아랍권 전략이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숫자는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합해 1백만을 넘어갈 거라는 추산이 있습니다. 9.11 테러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숫자(약 3천명)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계속해서 아랍 지역에서 반미 감정을 확산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폭력이란 수단, 그것도 불특정 다수에 대한 극단적 폭력은 세상 어디에서도 있어선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랍이나 중근동의 반미 감정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에서 매일 죽어가는 그들의 가족, 친구들을 보면서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까요. 그것이 일제 강점 치하의 우리나라 땅과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요. 

 

이번 사건은 캐나다의 친미 하퍼 정권에겐 또 하나의 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퍼 정권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세력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세계 여행을 많이 다니는 미국인들은 캐나다에 가면 캐나다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나 뱃지, 가방 같은 것을 꼭 사옵니다. 그것은 혹시 아랍이나 다른 반미 정서가 팽배한 지역을 여행할 때, 자기들이 미국인이 아니라 캐나다인인 것처럼 보이려는 꼼수입니다. 그러나 하퍼 정권의 친미외교는 결국 이 '캐나다 부적'의 효과를 날려버린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문제지요. 한국은 '미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국가'라는 인식이 퍼져 있고, 그만큼 테러의 표적이 되기 쉬워졌습니다. 이번에 테러가 일어난 캐나다에서의 충격은 결코 작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테러가 그 나라들의 기본적 태도 변화를 갖고 오리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테러의 양상은 계속 확산될 것이고, 지난번 김관진의 발언처럼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보이는 나라에서 테러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더욱 더 우려스러운 것으로 만듭니다.  

 

실제적인 국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명분만을 내세워 친미 외교 행보를 해 오다가, 실질적 외교적 이익은 일본에 다 빼앗기고, 자기 나라 군대의 운용권도 미국에게 맡겨 놓고, 심지어는 괌 기지의 보수 확장 비용까지 물릴 지경으로 미국에 봉이 되고 있는 한국이 이제는 테러의 위협에까지 노출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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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교민님의 댓글

캐나다교민 작성일

테러범인 제하프 비보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캐나다인이고, 캐나다 고위 관리의 아들입니다. 미국의 매스컴에선 전쟁의 조짐이니, 이슬람 배후가 있다느니 미국 대테러 전문가의 말을 빌려 떠들썩하지만 정작 캐나다의 authority는 공범에 대한 단서는 찾지 못했고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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