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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설 <아리랑>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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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5,708회 작성일 16-01-09 23:39

본문

총서  불멸의 향도

장편소설

 

아리랑                                            리명철

 

 

 

1

 

초여름의 태양이 서쪽으로 깊숙이 기울자 거리는 한층 활기를 띠였다. 문수유희장앞은 이맘때면 늘 그러하듯 차량들과 퇴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비였다.

오후내껏 콤퓨터앞에 마주앉아 작품모의시험에 골몰하던 강진호는 일곱시가 거의 되여 마무리를 짓고 자리를 거두었다. 그는 기분이 무척 상쾌하였다. 안전수치가 정확히 나와 사람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작품을 실동단계에 진입시킬수 있겠다는 자신심이 생겼던것이다.

피로를 털어버리느라 한껏 기지개를 하고난 강진호는 푸른 운동복을 어깨에 걸치며 문을 열고 나섰다. 5월1일경기장 뒤공원으로 향하던 그는 무심결에 저앞의 느티나무밑에 서있는 한 처녀를 눈여겨보다가 저녁에 정미와 만나자고 한 약속이 상기되여 급기야 돌아섰다.

옷을 바삐 갈아입은 진호는 문을 나서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문수유희장옆출구에 이른 그는 가쁜숨을 톺으며 처녀를 찾았다. 진호의 눈에 인차 낯이 익은 자태가 띄웠다. 하늘색반팔샤쯔에 역시 같은 색갈의 치마를 받쳐입은 한정미는 궤도전차정류소앞에 늘어선 청량음료매대의 한 귀퉁이에 서있었다. 정미의 얼굴은 노여움으로 하여 랭랭하게 굳어져있었다.

강진호는 땀을 씻으며 처녀에게로 다가갔다.

《미안해.》

《또 깜박 잊었댔는가요?》

진호는 열적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모의시험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거기에 정신이 팔려있다나니… 정미, 안됐어.》

달래는듯 한 어조로 루루이 발명하고난 강진호는 처녀의 볼을 가볍게 눌러주었다.

《하, 이거 간단치 않게 성이 났는데. 할수 없구만. 벌을 받아야지. 자, 어떻게 해야 정미 속이 풀릴가? 어서 말해봐.》

처녀의 낯색이 그제야 풀리였다. 휘동그란 까만 눈을 깜박이며 강진호를 쳐다보던 정미는 들고있던 양산을 옮겨쥐며 단도직입적으로 들이대는것이였다.

《날 집까지 데려다줘요.》

《이제?》

《그래요.》

이런 난사라구야, 달래느라고 꺼낸 말인데. 강진호는 혀를 깨물었다. 통일거리 한끝에 있는 정미의 집까지 갔다오면 많은 시간을 로상에서 허비하게 된다.

여느날이면 기꺼이 그리고 즐겁게 받아주었겠으나 오늘만은 그럴 경황이 없는 진호였다. 아직도 경기장에는 그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으며 이제 한시간후에는 작품에 필요한 기재때문에 진호에게로 사람들이 오게 되여있었다.

《정미!》

그는 사연을 설명해주려고 처녀를 불렀으나 일은 글러가고있었다. 진호가 얼떠름해있는 사이에 한정미는 먼저 저만치 가고있었고 때마침 와닿은 궤도전차에 한발을 올려놓고있었다. 입을 다신 강진호는 마지못해 궤도전차쪽으로 걸음을 떼였다.

차에 오른 그들은 비교적 사람들이 성긴 운전석가까이에 가 섰다.

《작품이 잘될것 같애요?》

여러 화제를 나누던 끝에 정미가 한 물음이였다. 며칠후에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하게 될 실동훈련의 성과여부를 묻는 뜻이였다. 평양교예단(당시)의 창작가 강진호는 이때까지 보조창작을 해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독자적인 작품을 맡았다. 그것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교예장 《행복의 락원》이였다.

당조직과 집단의 믿음에 크게 고무된 강진호는 배가의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모터찌클우에서의 원무비행, 고무총원리를 리용한 탄력비행, 포탄비행 등 작품에 도입된 대담한 형상요소들은 이러한 정신적앙양이 낳은 산물이였다.

《잘될거야.》

강진호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첫 실동훈련에서 하게 되는것은 탄력비행이였는데 비행수들은 이미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오늘까지 콤퓨터상으로 진행한 모의시험까지 잘되였으니까 결과는 명백할것이다. 그는 말머리를 돌리였다.

《정미, 거 듣자니 휴양권을 신청했다지. 요즘 어디 몸이 불편한데가 있어?》

《아뇨.》

《그럼?》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지 요즘은 괜히 피로하구만요. 그래 환경을 좀 바꿔보면 어떨가 해서.》

강진호는 괴여오르는 불만을 애써 누르며 묵묵히 차창밖을 내다보았다. 한정미는 교예단에서 실력이 제일 높은 배우로 인정받고있는 처녀였다. 실제로 정미는 모나꼬와 오교를 비롯한 여러 국제교예축전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과를 올렸으며 그래서 공훈배우가 되였고 오늘은 조선로동당대렬에 들어섰다. 여기에 한정미는 탄력비행에 출연하는 어린 신인배우들의 훈련지도까지 맡아안고있었다. 그런데 이런 정미가, 누구보다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이때 무슨 스트레스를 운운하며 휴양을 가려고 한다. 진호는 리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이 탄 궤도전차는 한시간 가까이 달려 종점에 도착하였다. 한정미네 아빠트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가는 로상에 아담한 소공원이 하나 있었다. 궤도전차에서 내린 그들은 함께 오는 저녁이면 그러하듯 소공원에 들어가 늘 앉군 하던 등나무덩굴밑의 긴의자를 찾았다.

푸르스름한 외등빛이 부드럽게 비치여 아늑해보이는 등나무덩굴밑의 여기저기에는 벌써 처녀총각들이 앉아있는것이 눈에 띄운다.

《제가 오늘 진호동지를 만나자고 한것은.》

긴의자에 앉은 한정미는 켕겨올라간 치마단을 꼼꼼히 쓸어내리며 입을 떼였다.

《우리 문제를 빨리 락착지었으면 해서였어요. 어머니에게 말씀드려봤어요?》

《아직.》

《역시 그것도 바빠서 그랬겠군요.》

진호가 보기에는 처녀가 어딘가 모르게 한숨을 내쉬는것 같았다.

《그럼 이렇게 하는게 어때요. 제가 휴양을 갔다온 다음 우리 외할아버지를 먼저 만나자요. 그사이 진호동지는 어머니에게도 알려드리고, 그렇게 하지요?》

그는 대답대신 빈 웃음을 지었다.

《어서요.》

《그렇게 하지뭐.》

《대답이 왜 시원치 않아요, 마지못해 그러는것처럼. 불만스러워요?》

《내가 뭐 어쨌어?》

《그럼.》

한정미는 옷매무시를 바로하며 긴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바쁘겠는데 어서 돌아가세요. 전 이만.》

《가만.》

진호는 밤바람에 흩날리는 앞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처녀를 불러세웠다.

《정미, 휴양가는걸 얼마동안이라두 미루지 않겠어?》

《?》

《요새 다들 바쁘게 뛰고있는데 내 보기에는 그리 잘된 일같지 않아서 그래.》

처녀의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떠올랐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말없이 서있던 정미는 이내 차분한 어조로 반박하는것이였다.

《나도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내게야 출연과제가 없지 않아요. 그러니 이런 때 가야지 언제 따루 시간을 내겠어요. 혹시 진호동지는 자기 작품이 근심돼서 그러는게 아니예요?》

《…》

《그건 걱정마세요. 명희(신인배우들을 책임진 조장)에게 미진된 훈련요강을 넘겨주었으니까 그대로 하면 될거예요.》

한정미는 매듭을 짓고나서도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지 머뭇거리였다.

처녀의 모습이 외등빛너머 밤의 장막으로 사라질 때까지 진호는 긴의자곁에 못박힌듯 서있기만 하였다. 왜 그럴가. 그는 두손을 바지주머니에 찌르고 소공원의 걸음길을 천천히 거닐었다.

이즈음 진호의 마음속에서는 처녀에 대한 불만,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불쾌감이 물을 먹은 석고덩어리처럼 서서히 굳어져가고있었다. 이것은 결코 사랑하느라면 더러 생길수 있는 오해나 다툼으로부터 출발된것이 아니였다.

두달전에 있은 일이였다. 교예단에 일보러 들어갔다가 한정미를 만나러 훈련장을 찾은 진호는 한구석에 놓여있는 조약훈련용튐성판우에 앉아 무엇때문인지 골똘해있는 처녀를 보게 되였다. 그 녀자는 기분이 언짢을 때면 짓군 하는 례의 그 인상, 입을 꼭 다물고 매몰찬 눈빛을 하고있었다.

강진호를 보자 정미는 인사말도 하지 않고 단번에 그 리유를 쏟아놓는것이였다.

《글쎄 이게 뭐예요. 이번 국제교예축전에 애영이가 간대요.》

《애영동무가? 한데 그게 뭐 잘못되였어?》

《뭐예요?》

처녀의 완만하게 휘여넘어간 두눈섭이 급곡선을 지으며 올라갔다.

《그럼 말 좀 해봐요. 그 축전은 강자대회나 같은데 실력두 쓸쓸하고 출연경험도 부족한 애영이가 나가서 될것 같애요? 그 동무보다 나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렇게밖에 선정을 못할가.》

《허, 정미가 나가고싶은게구만.》

《왜요? 내가 나가면 금컵을 못 딸것 같애요? 얼마든지. 난 이때껏 국제무대에 나가서 금컵을 양보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러지 말고 진정해. 이름난 예술인이 그게 뭐야, 어린아이처럼. 심사위원회도 보는것이 있어 그러겠지. 나이라든가 종목의 특성, 국제교예축전이 세운 이러루한 규정도 있잖아.》

그러자 한정미는 눈을 치켜들며 일어나 거의나 도전적인 목소리로 그의 말을 부정해버리는것이였다.

《규정은 무슨 규정. 전 그보다도 조국의 명예가 걱정돼서 그래요.》

조국의 명예? 강진호는 정미의 속이 들여다보이는것 같아 피씩 웃어버리고말았다. 따져놓고보면 사실 조국의 명예가 걱정돼서가 아니라 제가 축전에 뽑히지 못해서가 아닌가.

그로부터 며칠후, 극장에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원래 소문이란 그것을 떠들고다니는 사람의 수양과 리해관계에 따라 계속 윤색되는 법인데 정미에 대한 뜬 말은 진호에게 매우 거칠게 들려왔다. 축전심사위원회를 찾아간 정미가 외할아버지의 지기들인 축전심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을 따라다니며 국제축전에 참가하기 위한 《막후공작》을 한다는것이였다.

강진호는 정미에게 소문의 진실여부를 물었다.

《흥.》 처녀의 대답이였다. 《말그대로 소문이예요.》

진호는 놀라왔다. 오연한 그 말을 듣고보니 정미의 정신상태가 확실히 이상하게 변하고있다는것을 감촉하였던것이다.

그러고보면 갑자기 휴양을 가겠다는것도 이런 정신상태의 변종이 아니겠는지. 두 집 부모들에게 인사를 하자고 서두르는것도 그렇고.

사실 이 문제로 말하면 정미자신이 《아리랑》이 끝난 다음에 보자고 시간표를 짜놓지 않았는가. 결국 정미는 자기를 속이고있다. 나에게도 속을 터놓지 않고있다. 한데 무엇을 속이고있는가.

다음순간 강진호는 소스라쳐 놀랐다. 내가 혹시 사랑이 식어져서 이러지나 않는지. 아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 내가 얼마나 정미를 사랑하는가. 강진호는 괴로왔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믿음과 불신의 괴로운 힘겨루기가 어떻게 끝나겠는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틀림없는것은 불신의 힘이 그를 더욱 끌어당기는것이였다.

아마 그래서 근래에 들어와 정미와의 약속을 자주 어기게 되였는지. 둘의 장래를 락착짓자는 처녀의 의견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는것도 그때문이 아닐가.

에이참, 나도 모르겠다. 강진호는 까닭모를 화를 내며 뒤엉키는 상념을 미련없이 쫓아버리였다. 아무튼 시간이 증명해주겠지.

밤 10시가 거의 돼올무렵에야 5월1일경기장에 도착한 강진호는 연출실로 올라가려다가 고쳐생각하고 경기장바닥으로 향했다.

희푸른 전광빛이 차흐르는 경기장의 넓은 진록색바닥은 기재설치에 열중하고있는 사람들로 붐비고있었다. 그들속에는 총연출가 림진우며 참모장 원석현이를 비롯해서 《아리랑》국가준비위원회의 일군들, 몇번 만나 구면인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의 기사들도 있었다. 공중기재설치작업을 끝낸 사람들은 여기저기에 몰켜서서 대형그물을 고착시키는 일에 달라붙고있었다.

림진우가 일하는 조로 다가간 진호는 모두거리로 인사를 하고나서 진우의 손에 들려있는 함마를 앗아들었다.

《주인이 없어 밤새도록 빈 물레질만 할번 했군. 처녀 만나러 갔댔나?》

게면쩍어하는 진호를 능청스럽게 훑어보던 림진우는 장갑을 벗으며 권고했다.

《됐어. 일은 거의 끝나가니 내가 기재료해를 할수 있게 얘기나 해주오.》

강진호는 조리있게 설명하였다.

《오늘 밤작업이 끝나면 전동기설치와 시험가동만 남게 됩니다. 문제는 기상조건인데 바로 이것때문에 실동훈련날자를 정하기 어렵습니다.》

《기상조건이야 관계없지뭐. 〈아리랑〉공연을 좋은 날씨에만 하게 되진 않을테니까. 오히려 불리한 날씨에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소. 문제는 전동기설치하구 시험가동이야… 음, 그러니까 난 실동훈련을 보지 못하겠구만.》

강진호는 이 로예술가가 한주일후에 흩어진 북남가족친척상봉차로 서울에 가게 되여 그런다는것을 알고있었다. 진호는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해났다. 그리도 고향에 가보고싶어했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아버지의 고향도 서울이라지?》

진호의 속내를 짐작했는지 련민에 차서 묻는 림진우였다.

《어떻게 아버진 공화국에 오게 되였소?》

《개성에 품팔이를 하러 왔다가 조국해방전쟁을 맞았는데 아버진 남진하는 인민군대에 탄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남조선에 아버지의 친척이랑 형제들이 있겠구만.》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 락동강에서 들어오다가 고향에 들려보니 미국놈의 폭격에 아버지네 동네가 페허가 되였다고 했습니다. 그 폭격바람에 일가친척이 다 죽고 막내동생이 하나 살아남았는데 몸 붙일데가 없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는지.》

《기가 막히군, 기가 막혀.》

림진우는 탄식하듯 되뇌이였다.

《그럼 찾아야지, 전문기관에 의뢰했나?》

《아버지까지 돌아가시니 찾을 길이 영 막혀버려 단념하고말았습니다.》

《흠- 빨리 통일이 되여야지, 하루빨리. 이보게 진호, 그날을 위해서라도 이번 작품을 잘해봅세. 우리 민족의 가슴을 절절히 뒤흔들어놓을수 있게 말이요.… 자, 이젠 저기 가서 저 기재성능을 설명해주오.》

림진우는 안전바를 늘이는 작업장을 가리키며 진호를 재촉했다.

다음날 오후 강진호는 자기를 찾아온 한 조선인민군군관을 만났다. 그는 박철건부대장(강진호의 어릴적 친구이다.)이 보낸 사람이였다.

《혜영동무에게 들려보았습니까?》

국경도시의 유치원교양원이며 《아리랑》의 아동장을 책임진 심혜영은 박철건의 애인이다. 진호의 물음에 군관은 고개를 끄덕이였다.

하긴 나보다 먼저 만나보았을건 뻔한데, 강진호는 군관이 주는 편지를 받아들고 겉봉을 뜯었다.

뜻밖에도 편지의 내용은 류달랐다. 꽃 한송이만 그려져있었고 그옆에는 물음표가 쳐있었다. 뒤장은 백지였다. 진호는 이 그림편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있었다. 처녀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가 하는 뜻이였다.

《여 진호, 사랑할 땐 언제고 약점같투루 한게 보이니까 불쾌하다? 남자라문 커야지. 녀자들이란 누구든 그런데가 있어. 더우기 동무 애인이야 예술인이 아닌가. 이젠 끌려다니지만 말고 달구쳐서라도 주동적으로 끌고가야 돼.》

일전에 만났을 때 진호가 털어놓는 마음속 번민을 신중하게 듣고있다가 박철건이 해준 묵중한 충고였다. 그래서였을것이다.

《후에 편지를 쓰겠다고 전해주십시오.》

강진호는 편지를 차곡차곡 접어서 봉투에 도로 넣었다.

후에, 옳다. 지금같아서는 친구뿐이 아니라 어머니가 이 문제를 물어본다고 해도 나는 정확히 대답해줄수 없는 심정이다. 진호, 너는 자기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못하고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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