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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이야기 (김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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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50회 작성일 16-03-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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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물은 한모금만 맛보아도 (7)

 

토끼이야기

 

1998년 여름 어느날 라선시교외를 지나던 나는 우연히 들가에서 풀을 뜯는 아이들을 보게 되였다.

혹시 식량보탬을 하려고, 아니면 식물채집을 나왔을가?

끝없이 샘솟는 호기심을 안고 나는 아이들곁으로 다가갔다. 알고보니 그들은 토끼에게 먹일 풀을 뜯고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이 자기들은 하루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여기에서 토끼풀을 뜯는다는것이였다.

그로부터 며칠후 라선시 한 책임일군을 찾아갔던 나는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게 되였다.

그의 방에서는 금방 해온듯 한 토끼풀에서 나는 향기가 떠돌고있었다. 보매 출근길에서 뜯은 풀이 분명했다.

확실히 조국인민들은 토끼기르기에 큰 힘을 넣고있었다. 그야말로 전군중적이였다.

 

 

그후 라선시의 한 책임일군을 통하여 나는 조국에서 벌어지고있는 풀과 고기를 바꾸는 사업에 대하여 알게 되였다.

김일성주석님께서는 1950년대에 벌써 인민들에게 고기를 많이 먹이도록 하시기 위하여 풀먹는 집짐승을 기르는 운동을 전군중적으로 벌리도록 하신데 이어 조국의 한끝인 라선땅을 찾으신 그날에도 먹이원천이 풍부한 이곳에서 풀과 고기를바꿀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시였다고 한다.

그이의 높은 뜻을 이으신 김정일국방위원장님께서도 풀먹는 집짐승기르기에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전체 인민들을 이 사업에 적극 불러일으키시였다고 한다.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과 김정일국방위원장님께서 온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주시기 위하여 오래전부터 마음쓰시였다니인민들을 위하시는 그분들의 숭고한 뜻과 사랑에 머리가 숙어졌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늘 여름에는 잠바옷차림(조국에서는 야전복이라고 부른다.)으로, 겨울에는 변함없는 단벌솜옷차림으로 군인들과 인민들을 찾고 또 찾으시였다. 그것을 나는 TV를 통하여 잘 알수 있었다.

언제인가 중동나라의 한 옷도안가는 자기 나라 대통령의 옷차림을 두고 이렇게 평가하였다.

《대통령의 옷장에는 위엄과 절도와 우아함이 있었다.》

그가 자기 대통령의 옷차림새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는가,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는가는 그 자신밖에 모를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TV화면에 비쳐지는 야전복차림의 위대한 장군님의 영상을 뵈올 때마다 생각이 깊어졌다.

풀과 고기를 바꾸는 사업에 나도 한몫할수 없을가, 인민의 위대한 수령들이신 그분들의 뜻을 받들어가는것이야말로 분명애국이 아닐가.

온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안겨주시려 쉼없이 걸으시는 우리 장군님의 어깨에 실린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자,아버지에게 효도를 다 하는 딸의 심정으로!

그후부터 나는 기업활동을 하는 속에서도 토끼연구사업에 큰 힘을 넣었다. 그때 토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덕분에 토끼의 영양학적가치와 유익성에 대하여, 세계적으로 100여종이나 되는 토끼품종에서 경제적의의가 큰것은 15~16개 품종이라것도 알게 되였다.

이러한 자료들을 알게 된 나는 해당 나라의 전문회사들과 연구소들에 전자우편을 보내여 수소문하였다.

며칠이 지나서부터 회답들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자기 나라들에서 기르고있는 토끼의 종류별 생태학적특성과 생산성에대한 구체적자료들과 함께 사진들까지 보내여왔다.

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조국의 풍토에 알맞고 번식력과 생산성이 높은 토끼품종들을 구입할것을 계획하였다.

그러자면 상당한 돈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나의 머리속에는 우리 조국이 허리를 펴는 일이라면 무슨 일에서나 타산을앞세우면 안된다는 이 한가지 생각뿐이였다.

1998년 10월 조국에 돌아올 때 나는 여러 나라들의 회사들에서 운반해온 백수십여마리의 종자토끼와 부대설비들을 싣고왔다. 그것들은 라선시 어느 한 농장에 고스란히 이관되였다.

내가 한 일이 너무도 작게만 여겨져 머리를 들수 없었건만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정말 고맙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한쪽구석에는 나도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 바쳤다는 생각으로 기쁨이 샘솟았다.

이것이 내가 조국을 위해 한 애국의 첫걸음이였다.

그후 2006년 5월에도 나는 많은 종자토끼들과 함께 토끼사양관리와 방역사업에 필요한 각종 예방약과 치료약들, 사료가공설비일식을 조국에 기증하였다. 토끼한마리가 보통 8㎏이나 되는 대품종들도 있었다.

그날 나는 홀로 밤길을 걸었다.

밤하늘가에서는 무수한 별들이 유난히 반짝이고있었다.

 

 

애국이란 말은 곧 사랑이고 헌신이라는 참의미를 다시금 가슴깊이 새겨안게 한 참으로 뜻깊은 밤이였다.  (계속)

 

해외동포  김 성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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