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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산다는 말에 대하여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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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491회 작성일 16-05-1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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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진 선생님의 귀한 글을 공유합니다.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 글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양심과 사상, 정의감을 가지고 옳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란 이 글에
백프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돈과 개인이기의 사회가 자신의 사고를 얼마나 불구로 만들었는지 짐작이나 하는 인간이 몇명이나 될까. 미제와 서구의 프로파간다는 식민지의 모든 생활영역을 잠식하고 서식자들의 뇌를 단무지 절이듯 개조해놓았다. 단무지는 자신이 원래의 무우와 다른 맛으로 절여져있음을 알지 못한다. 자신은 원래부터 단무지 맛인 줄 안다.


물질숭배, 저질적 물질윤리관이 극도로 만연되기 시작한 것은 과히 오래 전이 아니다. 인간이 가난해서 이기적이고 비열항가? 더 '잘' 살면 더 나은 인간이 된다고? 웃기지 마라. GDP가 증가할 수록 더욱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비열해져왔다. 미국의 어떤 거부(巨富)가 거액을 기증했다는 뉴스. 이게 왜 뉴스인가? 극히 희귀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부자들은 생각이 다르구나! 감탄시키고 감탄하는 무뇌들. 통계를 따져라, 통계를.) 부유함과 이기심·비열함은 항상 비례관계로 증가한다.


내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달랐다. 급우 한 명이 자신이 커서 사회에 나가면 돈을 벌어 자가용을 소유하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가 조소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부유해지고 싶다는 말은 경멸의 대상이었지 결코 존경스러운 생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납득이 안 가는가? 지금 나이 60 이상인 사람들은 거의 다 회상해낼 수 있는 과거이다.
물질숭배가 급격히 대중화, 노골화된 것은 박정희 말기 때 부터였다. 3선개헌과 10월 유신. TV를 통해 유행어가 된 "부우~~자 되세요.'와 함께, 부동산 졸부들의 거드름과 함께, 급격히 인간들의 눈깔들과 뇌리에 $$ 사인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원래 추했던 식민지 인간들이 드디어 막가기 시작했다.


불평등사회에서, 부유함이란 악이다. 지금 인간들은 그걸 거꾸로 알고 있다. 북은 가난하쟎아! 그들이 나쁘다는 뜻으로 십중 팔구의 인간들이 하는 소리다. 일제 때 부자 촌에는 일본놈들과 골수 친일파들이 살았다. 일제는 쌀을 비롯한 농산물, 수산물, 임산물, 광산물을 수탈해갔고 강냉이죽으로 연명하던 조선 민중에 비해 일본인들은 기름 흐르는 쌀밥을 먹으며 더 '잘' 살았다. 미국에서는 인간들의 영양과다로 다이어트산업이 호황이지만, 놈들은 20세기 말, 이라크를 경제봉쇄해서 50만의 어린이들을 굶어죽게 했다. 


잘 먹고 잘 산다는 말은 잘못이다. 양심과 사상·의식과 정의감을 가지고 옳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정의와 윤리의 기초는 '약한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대가리가 썩고 그저 호사스럽게 처먹으며 온 몸의 말초기관들 - 미각, 시각, 청각, 촉각, 섹스감각 등이나 많이 많이 자극하면서 사는 것은 '잘'사는 것이 아니라 극도로 부패한 삶이며, '더럽게 산다' (living a filthy life)라고 말해야 옳다. 너희가 늘 하는 '잘 산다'라는 말은 사실상 '더럽게 산다'라는 말로 교체되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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