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만세’와 ‘이석기 석방’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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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일성 만세’와 ‘이석기 석방’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趙芝薰)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張勉)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이것은 김수영 시인이 무려 60년 전에 쓴 시이다. 1연의 ‘조지훈’ 대신 황동규나 안도현쯤을 넣고 2연의 ‘장면’ 대신 문재인이나 반기문을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국민소득은 100배로 튀었지만 정신수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석기 석방’조차도 외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무지한 시인은 그대로 무지하고 새가슴 정치인은 그대로 새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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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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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킹님의 댓글
김킹 작성일
죄없이 감방에 갖힌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는 것은 백번 맞지만
죽은지 수십년도 넘은 김일성 만세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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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탕아님의 댓글
낭만탕아 작성일
당시는 지금의 조선일보마저 "김일성 만세" 란 호외를 낼 정도로
그의 애국/자주/독립적 인식의 입지가 널리 알려져 있을 때이라
당시의 시인이 그리 읆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데..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시대적 아둔함과 아픔이 있었고..
지금 다시 이 시를 거론하는 것은.. 이미 너무나 늦어버리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금 김킹같은 분들의 역사인식을 새롭게 단련시켜
보고자 하는 애절한 열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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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킹님의 댓글의 댓글
김킹 작성일
죽은 사람에게 무슨 만세를 부릅니까?
산 사람에게
영원해야할 민족과 조국에
만세를 불러야 맞다는 말입니다
당시 조선일보가 '김일성 만세' 를 불렀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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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탕아님의 댓글
낭만탕아 작성일
문자적으로는 김킹님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하지만 "북한=김일성" 으로 세뇌되어온 남한 사람들에게는
"김일성 만세" 라 해야 "북녘땅과 거기에 사는 동족들에게 만세" 란 뜻이
오히려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요.
당시 김일성 만세라 하던 시기의 국민적 열기가 있어야
한반도에 또다른 행운의 기회가 있지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