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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통일시인 김상훈의 시집 한영대본으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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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324회 작성일 16-09-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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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시인 김상훈(1919-1987)의 시 50편이 영문으로 번역, 한영대본으로 출판되다.

 

<Lark 종다리>  김상훈 지음 / Dai Sil Kim-Gibson 옮김


저자 김상훈(2000년대 초 남한에서 해금됨)

남한에서는 전위시인(avant-garde)으로, 북한

에서는 통일시인으로 알려진 시인이다. 김상훈

의 시에서는 민족의 긴 고난 속에서 더 밝은

내일을 소망하며 몸부림치는 한 영혼의 외침이

들리고, 자주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민족의

뜨거운 맥박이 느껴진다.

 

“조선은 하나다! 나의 말은 한 평생 이 한마디

뿐이다. 왜 사느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서슴

없이 대답하리라. 하나의 조국을 위해 사노라고”

(‘한마디 말’ 중에서); “살붙이가 원수일 수는

없다. 우리는 불같이 사랑해야겠다”(‘열원’

중에서).

 

 

역자 김대실 박사(전종교학 교수)는 기록영화 제작가로서 최근 북한에 관한 기록영화 <People Are the Sky>를 제작하였다.

 

구입처: amazon.com / 책이름: Lark by Kim Sang Hoon / 정가: $15:00 

문의처: (206) 913-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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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는 전위시인, 북에서는 통일시인으로 알려진 월북시인 김상훈의 시집이 미국에서 한영대본으로 출판되었습니다. 1919년 경상남도 거창 출신의 시인은 해방후 수많은 시를 발표하다 좌익으로 몰려 체포와 석방 피신생활을 하던 중 6.25로 서울이 함락되자 인민군 의용군에 지원, 포탄수송 중 부상을 입고 이후 황해도 곡산에서 빨치산 부대 기관지 <소백산맥> <유격전선>의 편집을 맡았다가 다리부상으로 제대, 북에서 정착하여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수많은 시들을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87년 8월 30일 세상을 떠난 그는 <조국통일상 수상자>로 평양 애국렬사묘에 안장되었습니다.
2003년, 한국근대문학의 선봉자로 손꼽힌 김상훈 시인의 실천적 삶과 문학적 자산을 기리는 시비가 그의 고향 거창에 건립되었는데 거기에 그의 시 '종다리'가 새겨져 있으며, 때를 같이하여 <김상훈 시전집>과 <김상훈 시연구>가 남한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절절한 조국통일의 염원을 담은 그의 시 한 편을 올려봅니다.

봉선화

열평도 못되는 좁은 뜰에
웬 봉선화를 이렇게 많이 심었느냐고?

해빛 쏟아지는 하늘아래
내 꽃과 함께
남으로 향하여 타는
붉은 마음을 기르고 있다

장군님 주신 땅을 지켜야 한다고
대창 잡고 산으로 간
귀밑에 솜털이 가시지 않은
열네살 누이의 야무진 손톱에도
이 꽃이 물들어있었고

울타리 밑에 이랑이랑 꽃밭을 만들어
누이가 돌아올 날을 말없이 믿으면서
어머니는 이 꽃에 정성스레 물을 주었으리

락동강물을 차고 넘어
맨 먼저 내 고향에 들어선 용사들도
아마 이 꽃밭앞에서 
싸리순 위장을 풀며
경상도 사투리에 귀를 익혔으리라

꽃밭에 서서 바라보면
저 멀리 남쪽하늘
오늘도 저 하늘밑에서
침략자를 저주하는 매운 마음들이
틀림없이 봉선화를 가꾸고 있으리

꽃나무뿌리에 고요히 손을 대여보면
지심을 흔들며 쿵쿵 울려온다
힘찬 맥박소리

조선땅 어데서나 집집마다 만발한
이 꽃나무뿌리들은
땅밑으로 손을 벌려
서로서로 든든히 맞잡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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