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수필 9. 과학기술전당을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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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수필 9. 과학기술전당을 찾아서 (1)
과학기술전당 앞에서
지난 2년 동안 조선의 오늘 사이트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통하여 북부조국에서 급속하게 새로운 시설들과 대규모 건축물들이 생겨나는대로 내가 운영하는 시애틀한마당 사이트 (hanseattle.com)에 옮겨 실으며 통일운동의 차원에서 해외동포들과 남한의 민중들이 북부조국의 이런 활기찬 변화를 접할 수 있도록 알려왔다. 그 가운데는 1년 전에 새로 일떠선 과학기술전당에 관한 소식도 포함되었는데 내가 특별히 과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과학기술전당은 이번 북부조국 방문 기회에 꼭 찾고 싶은 곳이었다.
과학기술전당과 그 부속건물들
미국에서 온 동포 방문단과 함께 대동강 한복판에 위치한 쑥섬의 과학기술전당을 찾은 것은 가을 날씨 치고는 제법 온화했던 2016년 10월 초순이었다. 원래 쑥섬은 쑥대들만 무성한 볼품없는 섬이었다는데 이렇게 과학기술전당이 들어서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한 셈이다. 쑥섬호안공사는 물론 쑥섬과 련결된 충성의 다리가 개건보수되고 과학기술전당으로 들어가는 인입다리도 아름답게 건설되었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무궤도전차가 다니게 되었다. 남포갑문으로 대동강이 다시는 홍수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렇게 강 가운데 생겨난 섬을 최고의 용도인 과학의 섬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리라.
우리를 맞이한 강사선생은 20대의 젊은 여성이었다. 처음엔 낯이 설어 모두들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면서 설명만 들었지만 과학기술전당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동안 친해져서 우리가 물어보았던 여러가지 질문에 잘 대답해주었다. 이름은 심송이 강사로 평양기계종합대학에서 식품기계 전공으로 졸업하였다는데 미국의 대학 시스템으로 본다면 엔지니어 (engineer)인 셈이다. 심송이 강사는 졸업반 때 콩우유기계를 설계한 설계자였다고 하니 전공분야에서 실력을 쌓은 당당한 과학인재인 듯하다.
과학기술전당에는 영화관들과 토론회장을 갖추고 있다.
과학기술전당 건축물의 생김새를 보면 수백년 미래의 건물로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어졌는데 한가운데 둥근 지구같은 모습의 커다란 공이 지붕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그 주위를 여러 개의 토성의 띠같은 모양을 한 지붕에 작은 공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의 모습을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전당은 10만 6천 6백 평방미터의 실내면적을 자랑하는데 2015년 10월 27일에 완공하였다. 이곳은 지금까지 출판된 온 세상의 과학기술도서들과 북부조국에서 이룩된 최신과학기술성과자료들, 그리고 세계각국의 선진과학기술자료들을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전자도서화함으로써 종합적인 전자도서관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또한 과학기술에 관한 전시관으로서의 기능을 하는데 전자도서관과 전시관으로써의 비율은 8:2 정도라고 한다.
이곳은 과학기술에 대한 방대한 자료기지를 구축하였을뿐만아니라 수많은 전자열람실들이 꾸려져있어 누구나 찾아와 마음껏 과학기술을 배울수 있으며 전국의 모든 과학연구부문, 교육기관, 공장, 기업소들은 물론 가정들에서 국내컴퓨터망으로 실시간으로 연결되어져 편리한 봉사를 받고 필요한 과학기술자료들을 서로 교환할수 있다고 한다.
심송이 강사선생이 어떤 인민이 사용중인 컴퓨터 화면을 설명중이다.
북부조국에서 온 인민이 과학을 깊이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과학을 실제 현실에 잘 응용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이렇게 과학의 보급을 장려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우리들이 21세기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을 깊숙히 이해하지 못하는데다 일상에 적용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지금의 야당 정치인들도 일반민중도 마찬가지인데 그러면서도 모두들 스스로 현명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 제도하의 권력은 그런 민중의 우매한 점을 악용하여 민중이 과학적으로 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만드는 대신에 언론세뇌를 통하여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마음껏 이용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진실과는 동떨어진 허튼 소리를 하면서 언론을 장악하여 민중의 보고 듣고 판단하는 능력을 방해하면서 그들이 원하는대로 세상을 만들어온 것이다. 민중이 좀 더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능력이 있다면 아무리 그런 왜곡과 세뇌를 하더라도 속히고 넘어가지 않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에 과학기술전당을 찾은 방문수필을 이어가면서 이 부분들을 함께 짚어보고 싶다. 과학을 바로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것은 이 땅의 민중이 바로 서서 사람답게 사는 길이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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