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의 배고동소리 높이 울린다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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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배고동소리 높이 울린다 (1)
- 고기배 ㅇ-저-17260호 어로공들과 함께 -
지금 공화국의 어장들에서는 《이채어경》이 펼쳐지고있다.
얼마전 우리는 물고기대풍을 마련해가는 어로공들의 물고기잡는 모습을 직접 보고싶은 충동을 누를길 없어 방금 출항준비를 끝낸 홍원수산사업소 고기배 ㅇ-저-17260호에 올랐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수산부문에서 황금해의 새 력사를 창조한 인민군대의 투쟁기풍을 따라배워 수산업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우며 물고기대풍을 마련하여 인민들의 식탁우에 바다향기가 풍기게 하여야 합니다.》
부두를 떠난 고기배는 검푸른 파도를 헤가르며 어장을 향해 전속으로 나아간다.
어장을 가까이할수록 덩지 큰 가공모선들과 각 수산사업소들에서 온 수많은 고기배들이 우리의 눈앞에 뚜렷이 안겨들기 시작했다. 수평선 멀리까지 망망대해를 고기배들로 한벌 쭉 덮은듯 했다.
웬만한 해상경보에도 끄떡없이 어로전투는 낮에 밤을 이어 계속되고있은것이다.
《바람 10~15m, 물결은 3m이다.》라는 목소리가 대화기를 통하여 울려나온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선수갑판을 내리치는 집채같은 파도, 바다물속으로 배머리를 푹 잠그었다가 기운차게 다시 솟아오르기를 그 몇번, 휘뿌려지는 물보라로 하여 앞을 내다보기조차 힘들다.
그러나 박광종선장은 여유작작한 자세로 어군탐색설비와 이곳 해도를 보며 능숙하게 배를 몰아간다.
어느덧 배는 중심어장에 들어섰다. 투망준비로 어로공들이 뛰여다닌다. 광란하는 파도로 하여 몸도 가누기 힘든 조건이지만 어로공들은 능란한 솜씨로 어로준비를 빈틈없이 해나간다. 파도에 온몸을 적시며 자세를 낮추고 일하는 그들의 모습은 화선에 나선 용사들을 방불케 했다.
투망준비가 끝났다는 보고가 연방 들어오는 속에 《투망!》 하는 선장의 거센 구령소리가 울린다.
파도를 타고 전진하는 배의 뒤부분에서 줄줄이 흘러내리는 그물이 사품치는 바다에 떨어진다.
《파도를 리용하여 물고기를 따라가며 잡자는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파도에 밀려나는 물고기를 빠른 속도로 그물속에 몰아넣어 어획고를 높일수 있을뿐아니라 많은 연유도 절약할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곳 어장에서의 물고기잡이경험을 터득한 선장의 자신만만한 배짱을 엿보게 하는 말이다.
예망을 시작한지 두시간은 실히 흘렀다. 그물을 끌고 검푸른 파도를 타며 나아가던 ㅇ-저-17260호의 속도가 점점 떠진다. 그와 함께 배기관의 동음은 더 크게 들려온다. 흐뭇해하는 선장의 얼굴만 보아도 어획고를 가히 짐작할만 하다.
바줄을 감는 권양기의 둔중한 소리가 울린다.
양망이 시작된것이다. 그물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그속에서 우글우글하는 물고기들이 온 바다를 은백색으로 물들이는듯싶었다.
불리한 날씨조건속에서도 이들은 한 기망에 거의 15t의 어획고를 기록하였다. 가슴뿌듯한 긍지가 어로공들모두의 얼굴에 력력히 어린다.
《이렇게 몇번만 하면 40t이상은 문제없습니다.》 선장의 말을 증명이나 하듯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잡아올리는 물고기량은 점점 늘어난다. 커다란 그물속의 물고기들이 연방 선창에 쏟아지고 배의 선체는 물속에 깊숙이 박힌다.
파도는 더더욱 기승을 부리건만 용맹한 바다의 정복자들에게 있어서 그쯤한것은 아무것도 아닌듯싶었다.
중심어장에 떠있는 대형가공모선 《삼천리-1》호에서 하륙을 끝낸 ㅇ-저-17260호는 또다시 사나운 격랑을 헤가르며 어장을 향하여 떠나간다. (계속)
만선의 배고동소리 높이 울린다 (2)
- 홍원수산사업소 가공모선 《아달산》호에 올라 -
물고기대풍을 마련해가는 어로공들에 대한 우리의 취재길은 홍원수산사업소 가공모선 《아달산》호에로 이어졌다.
어장 한가운데 섬처럼 떠있는 가공모선도 드바쁜 전투로 들끓고있었다.
갑판에서 바라보니 가공모선주위에 포위환을 치듯 여러 고기배들이 풍어기를 날리며 다가오는 모습이 이채롭게 안겨들었다. 우리가 탔던 《ㅈ-만-19》호가 하선작업을 끝내고 떠나기 바쁘게 가공모선의 좌우켠으로 고기배들이 줄지어 다가든다.
만선의 기쁨을 가득싣고 다가서는 고기배들의 모습도 흐뭇하지만 직경이 큰 물고기수송관을 통해 물고기들이 폭포처럼 쏟아져나오는 광경은 바라볼수록 장관이다.
《자, 빨리빨리 다그치자구. 그래야 또 한바탕 물고기를 잡지.》
《걱정말라요. 오늘은 어제보다 부림시간을 더 단축할테니…》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힘을 모아 재빠르게 일손을 놀리는 어로공들의 모습은 볼수록 인상적이다.
양수기로 물을 빨아올리듯 고기배의 선창에 있는 물고기들을 직경이 큰 물고기수송관을 통해 쭉쭉 빨아올린다.
순간 막혔던 물목이 터진것과도 같이 수송관의 아구리에서 물고기들이 폭포처럼 쏟아져나온다. 그러자 《아달산》호 갑판우에 있는 큼직한 물고기받이탕크에 물고기들이 가득차오른다.
《다음 탕크로!》
《아달산》호 선장의 구령에 따라 선원들은 물고기수송관의 아구리를 또 다른 물고기받이탕크로 옮겨놓는다.
우리가 가공현장을 돌아보는 몇분 안되는 짧은 시간에도 물고기들이 담긴 많은 랭동그릇들이 련속 콘베아에 실려 급동공정으로 옮겨졌다.
《바다 만풍가》의 흥겨운 노래가 울리는 갑판밑의 가공장에서도 전투가 한창이다.
마치도 하나의 가공공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에서는 여러 개소에 분산적으로 갈라져 배치된 작업반원들이 콘베아를 타고 쉬임없이 내려오는 랭동그릇들을 콘베아에 실어 급동기가 있는 곳으로 보내고있었다.
흐르는 땀을 씻을 사이도 없이 승벽내기로 일손을 다그치는 전투원들의 모습은 바라볼수록 미더웠다. 포탄상자들이 차곡차곡 쌓이듯 랭동그릇들이 급동기의 한칸을 꽉 채우고 또 다른 칸에 들어차기 시작하는 광경도 볼만 하지만 꽁꽁 언 물고기블로크들이 저장실에 차곡차곡 쌓이는 광경은 볼수록 흐뭇했다. 잠간사이에 저장실은 물고기블로크들로 꽉 들어찼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포구에는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허나 만선의 배고동소리, 어로공들이 터치는 기쁨의 함성소리가 대교향곡처럼 귀전에 울려오는 내 조국의 바다는 황금해의 새 력사를 펼쳐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숭고한 인민사랑의 뜻을 실천으로 받들어나가는 어로공들의 벅찬 숨결을 그대로 보여주듯 더더욱 세차게 들끓고있었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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