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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좌빨의 어머니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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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2,061회 작성일 17-01-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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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좌빨의 어머니

김 창 규

어머니가 떠나시던 날 저는 어떤 선배의 딸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운명도 못지킨 불효자입니다
백만촛불 광화문 광장으로 가던 발걸음 돌려 도착하니 운명하셨습니다
날도 춥고 눈까지 내려 미끄러운데 
멀리서 부산 목포 진주 제주 서울 광주 인천 대구 대전 수원 경향각지에서 
슬픔을 함께 하여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이 끌려가고 감옥에 갇히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며 괴로워 할때
저를 웃으시며 위로하셨습니다 
막내도 영등포 구치소, 춘천교도소 갇혀 있을 때 더 크게 우셨던 어머니
설날이 다가와 더욱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 제가 잡혀갈때마다 울었지요
서산에 조각달이 어스름한 밤
아들이 지하 조사실에서 고통 당할 때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었던 어머니 
어머니 당신이 돌아가셨을 때
저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드리고 싶었는데
'저 높은 곳을 향하여'찬송 밖에 못 부른 아주 나쁜 아들입니다
빨갱이 아들 목사엄니라고 주목받던 
평생 좌빨종북 목사의 어머니
당신은 추운 엄동설한에 떠나셨습니다 
평생 고생만 죽도록 하고 평안하게 사시도 못한 어머니 불효자를 용서하여주세요
친구가 갑자기 아파 위급하다 하여 광주를 다녀 오면서 몰래 어머니 얼굴을 보고 나오던 내가 정말 불효자라고 생각 들어 웁니다
정원 스님 분신자살 소신공양 그때도 어머니를 두고 며칠째 밤을 새우고
백남기 농민 장례식때도 뉴스를 보았다고 하시던 어머니
밥은 먹고 다니냐 물으시며 집에 가 밥 먹어라 하시던 어머니
그 다정한 목소리도 들을 수 없습니다 
동네에서 빨갱이 집으로 늘 쉬쉬하던 시절 어머니는 당당 하셨지요 
이제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할 때
어머니 당신은 벌써 하늘에 계셨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을 것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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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님의 댓글

백마 작성일

한국에서는 종북좌빨이란 이상한 단어로 일컫어지는 사람들이
해외에서는 희안하게도 모두들 지성인들로 알려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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