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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05] 최후통첩 보내고 ‘핵방아쇠’에 손가락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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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50회 작성일 24-10-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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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최후통첩 보내고 ‘핵방아쇠’에 손가락 걸었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어떤 비행체도 침입하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

2.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날려 보냈다

3. 꼬리 없는 가오리처럼 생긴 무인기

4. 수수께끼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

5. 항공정찰작전은 실패했다

6. 붕괴는 전멸을 의미한다


1. 어떤 비행체도 침입하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

2022년 9월 24일 위성사진 분석가 제이캅 보글(Jacob Bogle)이 자신의 블로그(Blog) ‘액쎄스디피알케이(AccessDPRK)’에 올려놓은 자료가 있다. 민간위성 영상을 분석한 자료다. 자료에 의하면, 그가 민간위성사진에서 찾아낸 조선의 반항공기지는 1,500개소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가 민간위성사진에서 찾아낸 반항공기지들은 고사포 또는 고사총이 고정 배치된 반항공기지들이다. 제이캅 보글의 자료에 의하면, 반항공기지들에는 포대 8개를 둥그렇게 배열한 원형 포진지가 구축되었는데, 1개 포대마다 고사포 또는 고사총이 1문씩 배치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반항공기지 1개소에 배치된 고사포 또는 고사총은 총 8문이며, 조선 전역에 배치된 고사포와 고사총은 약 12,000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조선인민군 보병 전투원들이 어깨에 메고 은폐물 뒤에 숨었다가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은 15,000발 이상 배치되었다. 우크라이나전쟁은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이 얼마나 위력적인 무기인지를 현실로 입증해주고 있다.

그런데 제이캅 보글은 위성사진에 나타나지 않은 갱도화된 반항공기지들이 조선에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위성사진에 나타나지 않은 갱도화된 반항공기지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지만, 그 갱도기지 안에서는 ’번개‘ 계열의 반항공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미 제국의 물리학자 션 오커너(Sean O’connor)가 2010년 6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북조선의 지대공미사일망(The North Korean SAM Network)」이라는 제목의 자료에 실린 조선 지도를 보면, 지대공미사일 요격범위를 표시한 붉은 색 동그라미들이 조선 전역에 촘촘히, 겹겹이 뒤덮여 있다. 오커너가 그 글을 발표한 때로부터 벌써 14년이 지났다. 그 동안 조선의 지대공미사일망은 조밀도를 훨씬 더 높였을 것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보면, 조선의 반항공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조밀하고, 가장 강력하다고 말할 수 있다.



© 션 오커너

그런데 조선의 반항공망 중에서도 평양과 수도권의 반항공망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초조밀하고, 초강력하다. 제이캅 보글은 위에 인용된 자료에서 거대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반항공망들이 평양 중심부를 동심원으로 하여 수도권 전역을 7중으로 겹겹이 방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7중으로 겹겹이 포진한 반항공망 중에서도 평양을 360도 각도로 방어하는 3중 반항공망에 400개소가 넘는 반항공 포진지들이 촘촘히 배치되었다고 제이캅 보글은 자신의 자료에 썼다.

‘월간조선’ 2013년 5월호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평양 상공을 8개 방향으로 세분화한 장벽형 다층 반항공망이 평양을 방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과 그 주변에 거미줄처럼 포진한, 400개소 이상의 반항공 포진지들은 유사시 5,000문 이상의 고사총, 고사포, 고사로켓,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을 집중적으로, 연속적으로 발사해 평양 상공에 거대한 4중 요격탄막을 형성한다. 그런 점에서, 평양을 방어하는 장벽형 다층 반항공망은 어떤 비행체도 침입하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말할 수 있다.

2.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날려 보냈다

2024년 10월 3일 새벽 1시경 불가사의한 사건이 일어났다. 누가 날려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소형 무인기 1대가 난공불락의 반항공망을 뚫고 평양 상공에 침입해 심리전 전단을 공중에서 살포한 것이다. 평시에 적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한 것은 조선이 건국한 이래 처음 있는 엄중한 사태다. 이 엄중한 사태는 2024년 10월 11일 조선 외무성이 발표한 ‘중대성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정체불명의 소형 무인기가 침입한 공간이 평양시 중구역 상공이라는 사실이다. 평양시 중구역 해방산동에는 조선인민과 조선인민군이 목숨으로 옹위하는 조선의 ‘심장’이 있다. 김정은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청사가 그곳에 있다. 그래서 그 일대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위수 통제 구역이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소형 무인기가 평양의 위수 통제 구역 상공에 침입해 심리전 전단을 공중에서 살포한 것이다. 2024년 10월 11일 조선 외무성이 발표한 ‘중대성명’에 의하면 정체불명의 소형 무인기는 2024년 10월 3일 새벽 평양의 위수 통제 구역 상공에 한 번만 침입한 게 아니라, 10월 9일 새벽과 10월 10일 새벽에도 위수 통제 구역 상공에 침입했다고 한다. 평양의 위수 통제 구역 상공에 감히 무인기를 세 번씩이나 침입시킨 ‘간이 큰 범인’은 누구이며, 그 정체불명의 무인기는 어떤 무인기인가?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 침입한 사태에 관한 조선 외무성의 ‘중대성명’이 조선의 언론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시각은 2024년 10월 11일 오후 8시경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로 그 시간에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사람은 김용현 국방부장관이다. 조선 외무성의 ‘중대성명’을 급히 보도한 한국 언론의 속보를 보고 어리둥절해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한국군이 평양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그런 적이 없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라 답변하고, 곧바로 국정감사장을 떠나 국방부 청사의 다른 방으로 가서 자기들끼리 쑥덕공론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국정감사장으로 돌아간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우리의 기본적 입장은 북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딱 잡아뗐다. 답변 아닌 답변을 들은 국회의원들은 그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캐물었다. 그랬더니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전략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해드릴 수 없다. 국가안보상, 작전보안상 확인해드릴 수 없다”라고 또다시 잡아뗐다.

하지만 다음에 열거하는 몇 가지 사실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입시킨 ‘간이 큰 범인’이 누구인지를 명백히 말해주고 있다.

1) 조선의 평양 중심부에서 한국의 민간인출입통제선까지 가장 가까운 직선거리는 160킬로미터 정도다. 그러므로 민통선 남쪽에서 발진시킨 무인기가 평양 중심부에 침입해 심리전 전단을 살포하고 다시 기수를 돌려 발진지점까지 복귀하려면, 항속거리가 적어도 350킬로미터 이상인 장거리 무인기를 사용해야 한다.

2) 항속거리가 350킬로미터 이상인 무인기는 개솔린 엔진에서 나오는 약한 추력으로 날아가는 일반 무인기가 아니라, 제트 엔진에서 나오는 강한 추력으로 날아가는 특수 무인기다.

3) 한국은 소형 제트 엔진을 만드는 고도의 기술을 갖지 못했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소형 제트 엔진은 기술선진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극소수 기술선진국들은 자기들이 만든 소형 제트 엔진을 개인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그런 전략물자는 국가 대 국가의 거래를 통해서만 판매된다.

4) 개솔린 엔진을 장착한 일반 무인기는 학교 운동장 같은 공터에서 이착륙할 수 있지만, 제트 엔진을 장착한 특수 무인기는 반드시 비행장 활주로에서 이착륙해야 한다.

5) 전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조선의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가 평양의 위수 통제 구역 상공에 침입하려면, 조선인민군 감시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소형 스텔스 무인기를 사용해야 한다. 스텔스 형태로 제작되지 않은 일반 중형 무인기나 대형 무인기는 조선인민군 감시레이더에 쉽게 포착될 수 있으므로 군사분계선(국경선)을 넘자마자 격추된다.

6) 제트 엔진을 장착한 소형 스텔스 무인기는 민간인이 소유할 수 없고 한국군만 소유할 수 있다. 소형 스텔스 무인기가 이착륙하는 비행장 활주로도 한국군만 사용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평양 상공에 침입한 무인기가 한국군이 날려 보낸 무인기라는 것을 말해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날려 보낸 소형 스텔스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한 것이다.

3. 꼬리 없는 가오리처럼 생긴 무인기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23년 9월 1일 창설되었다. 무인기라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그들은 사령부 명칭에 드론(drone)이라는 외래어를 사용해 우리말을 더럽혔다.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부 직할부대로서 합참의장이 직접 지휘, 통제한다.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는 경기도 포천시 설운동에 있다. 드론작전사령부 휘하에 제1드론여단이 있는데, 제1드론여단은 제101드론대대와 제105드론대대로 편성되었다. 2개 드론대대는 각종 무인기 약 100대를 운용한다.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2024년 10월 11일 조선 외무성이 발표한 ‘중대성명’에 첨부된 증거 사진에서 그 무인기의 희미한 윤곽이 드러났다. 그 무인기는 긴 날개와 꼬리날개가 달려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무인기가 아니라, 꼬리 없는 가오리처럼 생긴 삼각형 무인기(delta-shaped drone)다. 극소수 기술선진국들이 운용하는 스텔스 무인기의 기본 형태는 적진에서 발사되는 레이더전파 반사 면적을 줄이기 위해 예외 없이 삼각형으로 설계,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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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7일 ‘세계일보’ 보도기사에서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소형 스텔스 무인기의 제원과 특징이 드러났다. 그 소형 스텔스 무인기는 동체 길이가 약 2미터이고, 이륙중량은 60킬로그램이고, 외형이 꼬리 없는 가오리처럼 생겼으며, 레이더전파 반사 면적을 줄이는 스텔스 형상(삼각형)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소형 스텔스 무인기가 조선인민군의 작전 종심 깊숙이 침투해 항공정찰 사진을 촬영하는 무인기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는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1월 8일 당시 국방부장관 신원식은 드론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옥외에 임시로 전시된 각종 무인기를 살펴보았다. 당시 언론매체들은 그가 꼬리 없는 가오리처럼 생긴 무인기 앞에서 드론작전사령관의 설명을 듣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했었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그 무인기가 바로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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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각종 무인기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제15항공단 활주로를 사용한다. 제15항공단 활주로에서 평양 중심부까지 직선거리는 약 180킬로미터다. 그러므로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항속 거리가 적어도 약 400킬로미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10월 6일 ‘세계일보’ 보도에 의하면,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최고 속도가 시속 150킬로미터이고, 비행 고도는 2킬로미터이고, 항속 거리는 400킬로미터이며, 비행 시간은 4시간이라고 한다.

길이가 2미터밖에 되지 않는 소형 무인기는 스텔스 형태를 하지 않은 무인기라도 탐지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들다. 우크라이나전쟁과 팔레스타인전쟁의 실전경험들이 그런 사실을 입증해준다.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 상공으로 침입시킨 무인정찰기는 길이가 2미터 정도로 작은데다가, 레이더전파 반사 면적을 줄이는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되었으므로, 조선인민군의 탐지레이더로 그런 무인정찰기를 포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길이가 2미터밖에 되지 않는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포착할 수 있는 초능력 탐지레이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평양 상공에 침입시킨 군사작전은 무력 충돌을 촉발하기 쉽고, 무력 충돌을 도화선으로 하여 전면전을 폭발시킬 수 있다. 그처럼 위험천만한 군사 작전계획을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만 알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을 리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위험천만한 군사 작전계획을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보아야 이치에 맞다.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한 사람도 그였고,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개발하라고 지시한 사람도 그였고, 그 무인정찰기를 사용하는 위험천만한 작전계획을 승인한 사람도 그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평양 상공에 침입시킨 사건은, 한국군 수뇌부가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승인을 받고,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실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평양 상공에 침입시킴으로써 일촉즉발 전쟁위험을 불러온 책임은 최종 결정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4. 수수께끼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

평양 상공에 침입했던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침입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이 수수께끼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은 비밀에 싸여있다. 조선에서도 해답을 들을 수 없고, 한국에서도 해답을 들을 수 없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수수께끼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에는 위성항법체계(GPS) 전파를 수신하는 장치만 달렸고, 교신전파를 발신하는 장치는 달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드론작전사령부와 교신하기 위해 전파를 발신하면, 조선인민군의 전파탐지기에 곧바로 발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위성항법 체계에서 발신하는 전파를 수신해 자기의 비행 위치를 수시로 보정하면서, 사전에 입력해놓은 비행경로에 따라 자율 비행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군 수뇌부는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경기도 포천에 있는 드론작전사령부로 무사히 복귀해야 작전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드론작전사령부로 무사히 복귀했을까? 2024년 10월 11일 조선 외무성은 2024년 10월 11일 ‘중대성명’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증거 사진들에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담아놓았다. 촬영 시각이 2024년 10월 9일 새벽 1시 13분에서 14분까지라고 찍힌 증거 사진 3장은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 1대가 심리전 전단이 담긴 작은 통을 긴 줄에 매달고 캄캄한 밤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증거 사진들은 평양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반항공부대 감시병들이 사건 당일 원격 감시 열화상촬영기(remote monitering thermographic camera)로 찍은 것이다.

이 증거 사진들은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으로 날려 보낸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조선인민군 레이더탐지망을 뚫고 들어갔으나, 조선인민군 열화상감시망은 뚫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증거 사진들은 평양 상공을 감시하는 반항공부대 감시병들이 원격 감시 열화상 촬영기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촬영하면서 평양의 밤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구경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는 사실도 말해준다. 평양 상공을 감시하는 반항공부대 감시병들이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포착한 직후에 펼쳐진 긴박한 씨나리오를 추론하면 다음과 같은 상상도가 나타난다.

평양을 방어하는 제91수도방어군단 사령부는 정체불명의 무인기 1대가 평양 상공을 침입했다는 반항공부대 감시병들의 긴급 보고를 받고, 제91수도방어군단 산하 전자전부대 전문병들을 즉각 출동시켰다. 현장에 출동한 전자전 전문병들은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심리전 전단을 살포한 다음 기수를 돌려 디귿자형으로 복귀 비행을 하면서 평양 상공을 벗어나기를 기다렸다가 그 무인정찰기를 향해 교란 전파를 발사했다.

교란 전파가 무엇인지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12년 9월 14일 ‘세계일보’ 보도에 의하면, 당시 ‘합동무기체계 발전 세미나’에서 발언한 한국군 관계자는 조선인민군 전자전부대가 위성항법 체계 전파를 수신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전파만 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발전된 교란 전파도 쏜다고 말했었다. 조선인민군 전자전부대가 교란 전파를 발신한다는 것은 12년 전에 공개된 정보다.

그런 정보가 공개된 때로부터 9년 세월이 지난 2021년 11월 30일 ‘데일리 NK’가 조선인민군이 발신하는 교란 전파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었다.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새로 개발한 GPS 교란 장비를 2020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정찰총국과 전자전부대들에 다량 배치하고 전문병 강습을 진행했고, 2021년 11월에는 신형 GPS 교란 장비를 사용하는 실전훈련도 실시했다고 한다. 이 신형 GPS 교란 장비가 바로 교란 전파를 발신하는 장비다.

교란 전파를 발신하는 전자전 양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미 제국이 운용하는 위성항법 체계 인공위성들은 지구를 향해 주파수가 1,575.42메가헤르츠(MHz)인 L-1 전파를 발신한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전자전 전문병들도 그와 동일한 주파수의 교란 전파를 발신한다. 전자전 전문병들이 발신하는 교란 전파는 압도적으로 강하고, 위성항법 체계 인공위성들이 먼 우주에서 발신하는 정상 전파는 매우 약하다. 그러므로 소형 무인기들은 매우 약한 정상 전파 대신에 압도적으로 강한 교란 전파를 수신하게 된다. 바로 그 순간, 조선인민군 전자전 전문병들은 신형 GPS 교란 장비를 사용해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임의의 장소로 유도해 착륙시킨다. 요즈음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하는 ‘스뚜포르(Stupor)’라는 교란 전파 발신기가 바로 그런 종류의 GPS 교란 장비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인민군 전자전 전문병들이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신형 GPS 교란 장비를 사용해 임의의 장소로 유도, 착륙시켜 감쪽같이 노획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항공정찰작전은 실패했다

제91수도방어군단 소속 고사포병들이 고사총을 사격해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격추할 수도 있었지만 평양 시민들이 잠든 새벽 1시경에 고사총을 발사할 수 없었다. 더구나 고사총을 사격해 격추하면,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 잔해가 민간인 거주지에 떨어져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고사총으로 격추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GPS 교란 장비를 사용해 무인기를 유도, 착륙시켜 전리품으로 노획하는 것이다.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는 조선 내륙 상공에 깊숙이 침입시켜 전략거점들을 촬영하기 위해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운용한다.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운용하는 목적은 심리전 전단을 공중에서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정찰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 상공에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침입시켜 심리전 전단을 공중에서 살포하는 것보다 평양에 있는 전략시설들과 군사분계선(국경선)에서 평양에 이르는 전략지역에 있는 군사 시설들을 공중에서 촬영하는 것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선적 임무는 항공정찰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고, 부차적 임무는 심리전 전단을 공중에서 살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자전 전문병들이 노획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에 탑재된 적외선 촬영기에는 그 무인정찰기가 비행 중에 어떤 대상들을 촬영했는지를 보여주는 항공정찰 사진들이 무더기로 저장되어 있었다. 그 사진들을 판독하면,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감행한 항공정찰작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전자전 전문병들이 평양 상공에 침입한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1대도 아니고 3대씩이나 전리품으로 노획한 것은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의 항공정찰작전이 실패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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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1일 국정감사 중에 국회의원들이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한 사건에 관해 질의했을 때,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잡아뗀 이유는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 상공으로 침입시킨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 3대가 조선인민군의 교란 전파 공격에 걸려 전부 노획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우려했기 때문이다.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 3대가 전부 노획당하는 바람에 항공정찰작전이 실패로 끝난 사실이 드러나면,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은 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6. 붕괴는 전멸을 의미한다

조선 외무성은 2024년 10월 11일에 발표한 ‘중대성명’에서 한국군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입시킨 군사작전을 “절대로 묵과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중대 도발”이며, “천인공노할 만행”이며, “신성한 국가 주권과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엄중한 군사적 공격행위”라고 규탄하면서, “응당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가해야 할 중대한 정치 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고 성토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 외무성은 ‘중대성명’에서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 행위를 감행할 때는 (중략)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여기서 말하는 ‘즉시 행동’은 조선 영공에 침입한 한국군 무인기를 교란 전파로 공격하는 군사행동이 아니라 한국군 전체를 공격하는 군사행동을 의미한다. 또한 한국군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하면 한국군 전체를 공격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조선 영공에 침입해도 한국군 전체를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예컨대, 한국군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한다고 하면서 조선이 서해 5도 해역에 획정해놓은 해상국경선을 넘어 조선 영공에 무인기를 침입시켜도 조선인민군은 “즉시 행동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즉시 행동”이라는 말은 지체없이, 경고 없이 불시에 공격한다는 뜻이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유사시 조선인민군이 한국군을 공격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 계열의 미사일들을 연속 발사하고, 그와 동시에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600밀리미터 방사포를 연발 사격하는 전술핵공격이다. 2024년 4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에 최전방 군단에서 선발된 핵습격중대들이 참가했는데, 그들은 ‘화산경보체계’가 발령되는 시각에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체계’가 가동되면 ‘화산-31’ 모의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600밀리미터 초대형 방사포를 사격하는 행동 질서와 전투조법을 숙달하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조선 외무성은 2024년 10월 11일 ‘중대성명’에서 “방아쇠의 안전장치는 현재 해제되어 있다”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방아쇠’는 조선의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를 의미한다. 2024년 6월 26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핵전쟁 수행의 핵심 요소로 개발된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지휘부가 핵공격 명령을 하달하였을 때 핵무기 발사체 작동기술이 현실에 맞게 실행되는지를 점검하고, 핵습격중대들의 핵무기 사용을 숙달시키는 훈련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탈고하기 직전인 2024년 10월 14일, 조선 국방성 대변인의 발표문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발표문은 다음과 같은 중대한 군사정보를 알려주었다.

1) 2024년 10월 12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완전사격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한 (중략) 작전예비지시”를 “국경선 부근의 포병연합부대들과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되어 있는 부대들에” 하달했다.

해설 – 여기서 말하는 “국경선”은 군사분계선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포병연합부대들”은 타격정밀도가 높은 각종 조종 방사포를 장비한 화력타격부대들과 자행포, 기동포, 견인포, 박격포, 무반충포를 장비한 화력타격부대들의 연합체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중요화력 임무가 부과되어 있는 부대들“은 600밀리미터 방사포를 장비한 핵습격중대들이다.

2) “총참모부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 전원편제대로 완전 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0월) 13일 20시까지 사격 대기 태세로 전환시키고 각종 작전 보장 사업을 완료할 데 대하여 지적되어 있다.”

해설 – 여기서 말하는 “전시 전원편제대로 완전 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은 ‘화성포-11’ 계열의 전술핵 미사일을 운용하는 여단들과 ‘화살’ 계열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여단들이다.

3) “총참모부는 각급 부대, 구분대들이 감시 경계 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였다.”

4) 수도 평양시에는 반항공 감시초소들이 증강되었다.“

세계 전쟁사에서 전술핵습격이 실행된 사례는 아직 없고, 한국군은 핵무기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으므로, 전술핵공격이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전술핵공격을 받은 군대가 전멸한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2024년 10월 12일에 발표한 담화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조선인민군의 전술핵공격은 “서울과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붕괴”시키는 것이다. 붕괴는 전멸을 의미한다.

조선 외무성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군 수뇌부에 ‘최후통첩’을 보냈고, 조선의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지휘부는 ‘핵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술핵무기를 운용하는 모든 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태세를 명령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군 수뇌부가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평양 상공에 침입시킨 엄중한 사태로 인해 한국군은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시각에 조선인민군의 전술핵공격을 받아 전멸할 절체절명의 위험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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