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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공항, 원한의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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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스께
댓글 0건 조회 2,378회 작성일 17-04-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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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북의 여자아이스학기 선수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잘가라는 손짓이라도 하려고 탈북자가 아닌 탈북자 김련희씨가 달려갔다. 김 여인은 중국에서 어느 못된 거간꾼에 속아 그만 서울에 들어온지가 벌써 5년째다. 도착즉시 꼬임에 속아 온 것이라며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 그러나 국정원과 통일부는 법이 허락치 않는다며 그녀의 고향을 한사코 저지하고 있다. 
고향에는 북측 선수들과 같이 젊은 딸과 남편이 있고 어머니도 계시단다. 오매불만 딸을 그리며 살아가는 김 여인은 딸과 재회를 하기 위해 안해 본 일이 없다. 단식도 해보고 시위도 하고 관공서에 찾아가 빌기도 해봤다. 그러나 그녀의 소원은 세월이 흐를 수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제 그녀가 고향에 둔 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길은 같은 또래의 북측 선수들을 먼발치에서라도 보는 것이라며 인천공항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김 여인을 가로막고 아예 귀국하는 선수들을 보지도 못하게 했다. 사복형사와 정보원 수 십 명이 그녀를 애워사고 그녀의 접근을 막아섰다. 그녀는 발을 동동굴리며 연신 "애들아! 애들아!"라면서 울며불며 항거했으나 힘센 정보원들을 밀어낼 수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북녘 선수들을 불러보고 또 불르며 메아리라도 전하는 것이었다. 
땅을 치고 통곡하는 김 여인을 붙잡고 있던 경찰과 사복형사들은 북측 선수들이 입국 심사대로 다 들어간 후에야 풀어줬다. 경찰과 건장한 정보원들을 뿌리치고저 얼마나 악을 쓰고 저항했는지 그녀의 손목엔 피가 맺히고 얼마나 울었는 지 눈가가 불어올랐다. 그녀를 붙잡고 있던 여경들도 손가에 피멍울이 맺혔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고, 아무리 소리쳐도 들리질 않았다. 들리는 것은 김 여인의 피맺힌 통곡소리만 공항에 울려퍼질 뿐이었다. 
경찰을 향해 김련희 여성은 "나는 사상도 모르고 이념도 모른다"고 외쳐댔다. 그리고는 울먹이면서 "나는 오직 내 가족에게 가고 싶을 뿐이다!"라고 소리쳤다. 연신 그녀는 "어떻게 부모 자식을 갈라놓는 이런 나라가 있느냐! 어떻게 이런 나라가"라며 가슴을 쥐어짰다. 공항 청사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무슨 영문인지 모를 인파는 속속 몰여들었다. 수 많은 기자들과 인파들에게 둘러쌓인 김 여인은 여전히 "내가족, 부모 처자가 기다리는 평양으로 날 보내달라"면서 외치고 또 외쳐댔다. 젓먹은 힘을 다 쏟아내서 피맺힌 절규를 했다. 평양 시민인 나를 잡아두지 말고 고향으로 돌려보내라고 외쳐댔다. 
친딸을 보내는 심정으로 떠나가는 북측 선수들에 따뜻한 마음을 선물로 주려고 공항엘 달려왔으나 그만 당국의 방해로 물거품이 됐다. 김 여인은 아마 따나가는 북측 여선수들을 통해 무언의 소식을 평양의 딸이게 전하기라도 하려는 순수한 부모의 심정으로 공항을 찾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소원은 매정한 경찰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북측 여선수들이 비행기에 다 탑승했을 무렵에야 절둑거리며 일어나 무거운 발검음을 옮기면서 공항청사를 떠났다. 이 기막힌 사연 하나만으로도 미족의 비극이야 말로 이처럼 비참하고 애절하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민족의 비극을 끝장내야 한단. 이제는 끝장 낼 힘과 용기를 백성들이 가졌음을 지난 촛불민심이 증명 확인했다. 드디어 <분단>으로 재미를 보던 내외 반통일 세력이 촛불의 불똥이 튀어 모조리 반신불수가 되질 않았나. 이제 남은 것은 통일 지향적 대통령을 뽑는 것만 남았다. 그게 바로 촛불의 본질이다. 승리는 멀지 않았다. 어느 후보가 손잡고 대화 화해로 평화를 찾고 번영을 누리자고 하는 지 똑똑히 봐야 한다. 민족 화합 없이 잘 살게 해주겠다는 대선 후보는 무조건 사기요 가짜다. 통일 없이 그건 불가능하다는 건 70년이 넘게 즈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이번에는 속아선 안된다. 통곡의 인천공항, 원한의 인천공항이 기쁨의 공항이 돼야 한다. 언제 김련희 여인이 생이별한 고향의 딸과 남편 그리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인천 공항을 떠날 날이 오려나. 김 여인이 고향으로 돌아가 딸과 남편 그리고 어머니를 얼싸안고 두둥실 춤추는 광경을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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