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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연합당과 김선동에게서 ‘희망’을 읽는 이유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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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305회 작성일 17-03-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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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연합당과 김선동에게서 ‘희망’을 읽는 이유
- 김선동 대선후보선출대회 관전기

“당원 동지들의 기대와 염원에 보답하기 위하여 온 몸을 다 바쳐, 지극정성의 마음으로 대선 승리를 향하여 완주하겠습니다.”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은 ‘완주선언’으로 시작되었다. 2017년 3월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 모인 1,800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거듭거듭 “김선동”을 연호하며 그의 연설을 경청했다. (참고로 같은 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정의당 전진대회’는 예상보다 약간 못 미친 250명 정도가 모였다고 한다.)

내가 정치인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한 것은 이번이 평생 두 번째 일이다. 그런데 감동은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더 컸다. 내가 첫 번째로 경청한 연설은 1972년 장춘단에서 있었던 김대중의 것이었다. 또한 20대 초반의 김선동은 미국 문화원 점거 학생이었다. 나는 젊은 시절 그들에게 미안했고 콤플렉스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연설 중반 김선동은 오늘의 보수야당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촛불항쟁으로 박근혜가 탄핵되는 역사적인 혁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국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서도, 단 한 건의 개혁입법도 통과시키지 못한 야당에게 과연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맞는 말이다. 김선동의 말대로 오늘의 보수야당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어서 그의 연설은 ‘자주민주통일론’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진보정치의 부활이란, 곧 자주, 민주, 통일의 부활입니다. ‘자주 없는 민주주의’는 속빈 강정입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동의 없이 미국의 압력에 굴종하여 한미FTA를 체결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나라는 민주공화국이 아닙니다.”

맞는 말이다. 따라서 나는 FTA와 사드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사심 없이 김선동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FTA와 사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한 삶의 태도가 된다. (예컨대 FTA, 사드에 반대한다면서 문재인을 지지한다? 이렇게 ‘수상한 진보’는 ‘성조기’ 이상으로 해롭다.)

이어서 김선동은 ‘노동 없는 민주주의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했고, ‘통일 없는 민주주의는 가짜’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이 헌법 위에 군림하고 종북몰이 마녀사냥이 횡행하는 사회를 어떻게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김선동은, “우리가 언제까지 남의 논에 소작을 지어야겠습니까? 자기 논에 자기 모를 심어야 추수도 자기 몫이 됩니다. 남의 농사 쳐다볼 것 없습니다. 우리 농사 잘 지으면 됩니다.”라고 하면서 ‘김선동에게 주는 표는 결코 사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하는 정치도 시간문제다. 중국인민혁명은 1921년 9명이 모여 시작했다. 1차 국공합작한 그들은 장제스의 위약과 불의의 공격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마오는 불과 1,000명도 안 되는 패잔병을 수습하여 정강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들은 머잖아 권토중래했다. 지금 중국 공산당의 당원 수는 1억 명을 육박한다. 조만간 그들은 세계의 지도자급으로 부상하려고 준비 중이다.

1956년 쿠바 시에라마트라에 살아남은 젊은이는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를 포함하여 12명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불과 3년 후 혁명에 성공하여 카스트로는 총리, 체 게바라는 산업부장관으로 올라섰다.

그러니 기껏 해야 3,4만도 안 되는 이른바 ‘운동권 진보’에만 연연하지 말라. 내가 보기에 그들 중의 상당수는 타성에 젖어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진보보다는 보수 설득하기가 더 쉽다.

이 나라에는 4,000만이 넘는 유권자가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 중의 99%는 민중이다. 그러니까 ‘진보 대중화’니 ‘생활 진보’니 하는 옹졸한 수사법으로 진보를 미화하는 데에 눈길을 줄 필요도 없다.

스케일을 확 벌려 ‘민중의 바다’로 곧장 뛰어들어야 한다. 대선까지는 50일이 남았다. 민중연합당 당원 수는 3만이 넘는다고 한다. 돈 없는 소수는 진지전보다는 유격전이 유효하다. 선거에서 유격전이란 직접 만나서 각개격파하는 것이다.

3만 명 개개인이 하루 한 명씩만 목표로 삼아 표 작업을 한다면 대선일까지 15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다. 이번에는 150만 표, 즉 4~5%만 득표하면 망외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다.

[부언] 대회 행사가 시종일관 대단히 수준 높고 원활하게 치러지는 것을 보고 민중연합당이 불과 1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름 없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한 노력이 집체된 것이라고 생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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