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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반미전쟁 70주년에 나타난 반미대결 70년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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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500회 작성일 23-07-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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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반미전쟁 70주년에 나타난 반미대결 70년의 결말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반미전쟁 재발의 역사적 필연성

2. 반미대결 70년, 누가 승리했는가?

3. 쇼이구 국방상이 놀란 조선의 최첨단 무장장비들

4. 하와이 상공까지 날아가는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

5. 24시간 적수들 노리는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

6. 핵무기 중심으로 편성된 엄청난 무장력


1. 반미전쟁 재발의 역사적 필연성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지속된 전쟁은 종전이 아니라 정전으로 결속되었다. 정전이란 전쟁을 종식하지 못하고 전투를 일시적으로 정지했다는 뜻이다. 전투를 일시적으로 정지한 그 전쟁은 70년이 지난 오늘,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정전상태로 남아있다. 전투를 일시적으로 정지한 정전상태를 70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전쟁은 세계 전쟁사에서 전무후무하다.

정전은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 정전은 일시적이다. 정전은 반드시 종전으로 귀결되어야 하며, 종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정전을 종식시키는 방도는 두 가지밖에 없다.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정전을 종식시킬 수도 있고, 전쟁이 재발하여 정전이 종식될 수도 있다.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정전을 종식시키는 방도는 미 제국의 최종적인 패전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평화협정 체결은 점령군의 퇴각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지난 정전 시기 70년 동안 미 제국이 평화협정이라는 말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조선과 정치군사적 대결을 계속해온 이유는, 평화협정 체결이 점령군의 퇴각과 그에 따른 최종적인 패전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미 제국이 자기의 패전으로 귀결될 평화협정을 체결할 리 만무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과 미 제국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여 정전이 종식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전쟁 재발로 정전이 종식될 가능성밖에 남아 있지 않다. 전쟁 재발은 개연적이 아니라 필연적이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머지않아 반드시 재발할 전쟁은 미 제국의 무력 침공을 격퇴할 반미전쟁이며 “미제침략군이 강점한 남반부를 되찾고 영토완정을 실현할 남반부해방전쟁”이다. 그런 점에서, 조선은 반미전쟁과 ‘남반부해방전쟁’을 동의어로 본다.

조선은 70년 전 정전협정 체결 직후에 벌써 반미전쟁 재발의 필연성을 간파했다. 반미전쟁 재발을 예상한 조선은 철저한 전쟁 준비를 갖추어야 했다. 여기서 철저한 전쟁 준비라는 말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을 전쟁에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하면, 전쟁에서 패하여 쇠락하거나 심지어 멸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서술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면, 2023년 7월 27일 조선에서 말하는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2. 반미대결 70년, 누가 승리했는가?

만일 조선이 반미전쟁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면, 이번 전승절 국가행사에서 전군과 전민의 준비태세를 그처럼 당당하게 과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이 반미전쟁을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해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상의식적 측면과 군사작전적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전쟁은 사상정신적 요소(사람)와 군사작전적 요소(무기)로 수행되는데, 전쟁에서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상정신적 요소다. 이것이 조선에서 말하는 ‘주체의 전쟁관’이다. 전쟁은 무력의 대결이며 동시에 사상정신의 대결인데, 사상정신력이 허약한 군대는 첨단무기를 가졌어도 오합지졸로 전락한다. 따라서 조선의 반미전쟁 준비는 사상정신적 요소를 부단히 강화하는 것에 집중되었다.

조선이 준비하는 반미전쟁은 혁명전쟁의 넓은 범주에 속한다. 혁명전쟁은 비혁명적인 전쟁이나 반혁명적인 전쟁과 달리 혁명사상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므로 조선이 반미전쟁 준비에서 사상정신적 요소를 강화한다는 말은 전군과 전민을 혁명적 전쟁관과 반미계급의식으로 무장시킨다는 뜻이다. 바로 이것이 조선의 반미전쟁 준비에서 첫째 목표다. 요즈음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널리 사용하는 표현을 인용하면, 미 제국이야말로 “윤석열 괴뢰역적패당을 침략전쟁의 돌격대로 부추겨 군사적 대결과 핵전쟁 연습에 광분하고 있는 조선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것을 전군과 전민에게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주지시키는 반미계급교양에 전력하는 것이다. 조선에서 실시되는 반미계급교양의 전반적 실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제국군과 한국군에는 총정치국이라는 지휘부가 없지만, 조선인민군은 총정치국을 총참모부만큼 중시한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투력 강화에 힘쓰고,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은 사상정신력 강화에 힘쓴다.

2022년 12월 6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은 대대급 이상 주요 군사 간부들의 사상검토를 진행할 데 대한 지시문을 12월 4일 전군에 하달했다고 한다. 2023년 6월 15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제2기 전투정치훈련(하기훈련) 정치사업방침을 6월 10일 전군에 하달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총정치국이 하달한 하기훈련 정치사업방침은 전승절 70주년을 맞으며 한 세대에 두 제국주의를 타승하신 백전백승 강철의 령장 김일성 대원수님의 불멸의 전승 업적과 혁명전통을 계승해나가기 위한 지휘관, 군인의 사상교양 및 조직정치사업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선에서 전체 인민을 위한 반미계급교양은 각급 당조직들이 담당한다. 조선 전역에 약 20만 개의 당세포가 조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국 각지에 조밀하게 배치된 각급 당조직들이 강연, 학습회, 해설담화를 비롯한 각종 사상교양활동을 끊임없이,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당선전일꾼들, 학습강사들, 강연강사들, 5호 담당 선전원들이 각기 담당 지역의 대중 속에 들어가 반미계급교양에 힘쓰고 있다. 반미계급교양 거점들에 대한 참관사업과 복수결의모임도 정기적으로 조직, 진행된다. 그와 더불어 조선에서 발행되는 모든 신문, 그리고 조선에서 방영, 방송되는 모든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반미계급교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 사회를 투철한 주적관과 대적 관념이 차고 넘치는 혁명진지, 계급진지로 건설하려는 것이 조선에서 추진되는 반미계급교양의 총적 목표다.

2023년 7월 27일 밤 10시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돐 경축 열병식”에서 강순남 국방상이 연설하였다. 그의 연설은 조선에서 진행해온 반미계급교양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연설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돐”이 “전승을 안아온 3년과 승리를 지켜온 70년이 함께 세운 역사의 기념비”라고 하면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과 백절불굴의 억센 의지와 영웅적인 투쟁정신으로 하나가 된 군대와 인민이 전후 70년간 가장 엄혹한 혁명의 년대들을 전설적인 기적과 비약의 연대들로 전환시키며 전승국의 불멸의 명성과 고귀한 영예를 꿋꿋이 지켜온 것은 전승에 못지않은, 그보다 더 거대한 승리로서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이 소중하며 그만큼 값비싸고 무겁고 숭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 인용문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벌어진 3년 반미전쟁에서 승리한 것보다 1953년부터 2023년까지 벌어진 70년 반미대결에서 승리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강순남 국방상은 연설에서 전승 70주년의 의의를 70년 반미대결에서의 승리라고 강조한 것이다.

조선에서 말하는 70년 반미대결의 승리는 무엇보다도 사상정신의 승리를 의미한다. 미 제국은 분열과 부패, 갈등과 대립에 빠져 70년을 보냈으나, 조선은 70년 동안 줄기차게 노력하여 사상정신적 단결을 공고화하였다.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는 군대의 사정을 살펴보면, 미 제국군은 증가하는 자살, 정신질환, 성범죄, 저학력, 마약, 비만, 흉악범죄의 수렁에 빠져 점점 쇠락하고 있다. 2022년 5월 4일 CNN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USS George Washington)에서 12개월 동안 승조원 7명이 비명횡사했는데, 그중에서 4명은 자살했다고 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미 제국 해군 당국은 비명횡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히 조사를 시작했고,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서 근무하는 승조원들이 일과 후 육지의 해군시설에서 생활하게 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해군 병사들의 정신상태가 쇠락했는데, 그런 오합지졸들에게 항공모함 100척이 있으면 뭐하나?

그와 대조적으로, 조선인민군은 끊임없는 사상교양과 도덕교양으로 강군화의 길을 걷고 있다. 조선인민군은 4대 강군화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4대 강군화란 사상정신적 강군화, 도덕적 강군화, 전법 강군화, 다병종 강군화를 말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사상정신적 강군화와 도덕적 강군화다.

이처럼 70년 반미대결은 조선과 미 제국에서 각각 정반대의 현실을 펼쳐놓았다. 조선은 사상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승했고, 미 제국은 사상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완패했다.

3. 쇼이구 국방상이 놀란 조선의 최첨단 무장장비들

2023년 7월 2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돐’에 즈음하여 평양에서 ‘무장장비전시회-2023‘이 진행되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승절을 축하하기 위해 조선을 방문한 쎄르게이 쇼이구(Sergei K. Shoigu) 로씨야[러시아] 국방상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돌아보았다. 로씨야 군사대표단과 조선 주재 로씨야 대사가 참관에 동행했다.




대규모 전시회장은 반미대결 70년 동안 조선이 개발, 축적해온 군사과학기술로 만들어낸 세계 정상급 첨단무기들로 가득 찼다. 무장장비전시회를 참관한 쇼이구 국방상과 로씨야 군사대표단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던 조선의 첨단무기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날 전시회 참관 중에 쇼이구 국방상과 로씨야 군사대표단이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은,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와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다. 북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으므로, 샛별이 아니라 새별이라고 표기한다. 쇼이구 국방상과 로씨야 군사대표단이 새별-4형과 새별-9형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은,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를 만든 나라는 이제껏 전 세계에서 미 제국과 중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이 만든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의 날개길이는 약 35m이고, 미 제국이 만든 RQ-4 글로벌 호크(Global Hawk) 전략무인정찰기의 날개길이는 39.9m다.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는 날개길이가 평양 시내 도로를 지날 수 없을 만큼 너무 길어서 이번 전승열병식에 나오지 못했고, 열병식 직전에 전승열병식 참가자들과 평양 시민들을 위해 200m 고도로 비행하면서 김일성광장 상공을 두 차례 도는 시범 비행을 했다.

조선이 만든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의 날개길이는 약 20m이고, 미 제국이 만든 MQ-9 리퍼(Reaper) 무인공격기의 날개길이는 20m다.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전승열병식 직전 시범 비행에도 참가했고, 전승열병식 행진에도 참가했다.

로씨야가 2020년에 실전 배치한 크론쉬타트 오리온(Kronshtadt Orion) 무인정찰기는 날개길이가 16m여서 조선의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 날개길이보다 약 19m 짧다. 로씨야는 날개길이가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와 같이 20m로 설계된 S-70 옥코트니크(Okhotnik)-B 무인공격기를 개발하는 중이다.

세계가 군사과학기술강국으로 공인하는 로씨야도 전략무인정찰기와 전략무인공격기를 아직 만들지 못했는데, 조선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만들었다는 사실 앞에서 쇼이구 국방상과 로씨야 군사대표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쇼이구 국방상은 환영연회에서 연설하면서 조선인민군이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군대”라고 했다.

4. 하와이 상공까지 날아가는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의 날개길이는 약 35m이고, RQ-4 글로벌 호크 전략무인정찰기의 날개길이는 39.9m이므로, 새별-4형이 RQ-4 글로벌 호크보다 날개길이가 약간 짧지만 작전 성능은 서로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RQ-4 글로벌 호크 전략무인정찰기의 항속거리는 22,800km인데,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의 항속거리가 RQ-4 글로벌 호크의 항속거리보다 2,800km 짧은 20,000km 수준이라고 보면, 원산 국제비행장에서 이륙한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는 태평양을 건너가 하와이 상공을 비행하면서 공중정찰을 하고 원산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이 아니라 태평양을 공중에서 정찰하기 위해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는 RQ-4 글로벌 호크 전략무인정찰기와 마찬가지로 18km 고도에서 날면서 지상 또는 해상에 있는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18km 고도 이하로 내려가면, 사람의 얼굴과 옷차림도 식별할 수 있다. 이것은 정찰위성의 고도화된 식별성능에 버금가는 식별 능력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쇼이구 로씨야 국방상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참관하면서 그에게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의 작전성능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는데, 만일 새별-4형의 작전성능이 RQ-4 글로벌 호크에 비해 떨어진다면 쇼이구 국방상에게 새별-4형의 작전성능에 관해 그처럼 자신 있게 설명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는 하와이 상공 18km 고도를 날면서 지상에서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량들, 주변 해역에서 움직이는 군함과 선박들을 촬영하여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엄청난 정찰능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8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가까운 기간 내에 (중략) 500km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데 대하여서 언급”하였다. 500km 전방 종심은 북측 전방 지대에서 부산에 이르는 아주 먼 거리인데,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는 개성 상공을 날면서 부산 시내를 정밀하게 정찰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것이다. 조선이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를 북측 전방지대에 띄우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한 미 제국 전략핵잠수함에 누가 드나드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가 하와이 상공을 비행하면서 지상 또는 해상의 이동표적을 촬영한 동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조선의 무인기 조종통제실로 전송하려면 군사통신위성의 중계통신이 필요하다. 아직 군사통신위성을 갖지 못한 조선은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가 하와이 지상 또는 주변 해상의 이동표적을 촬영한 동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지 못하지만, 군사통신위성 대신 공중조기경보기의 중계통신을 받을 수 있다. 조선은 항속거리가 2,700km인 AN-24 공중조기경보기를 운용하는데,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가 공중조기경보기의 중계통신을 받으면, 조선에서 3,000km 떨어진 지상 또는 해상에서 움직이는 사람, 차량, 함선 같은 이동표적을 촬영한 동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무인기 조종통제실에 전송할 수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공중조기경보기에 연계된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가 일본 오끼나와[오키나와] 상공으로 날아가 그 섬에 있는 미 제국군 기지들을 공중정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 프랑스, 일본, 로씨야 같은 군사기술 강국들이 그처럼 엄청난 정찰능력을 가진 전략무인정찰기를 아직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전략무인정찰기에 설치되는 초강력 엔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별-4형과 글로벌 호크에는 큼지막한 엔진이 기체 상부 뒤쪽에 각각 설치되었는데, 바로 그 엔진이 3,400마력의 출력을 내는 초강력 엔진이다.

2023년형 현대 아이오닉-5 승용차 엔진의 최대 출력은 320마력인데,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 엔진의 최대 출력이 3,400마력 정도라면 현대 승용차 10대의 출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출력이다. 조선이 영국, 프랑스, 일본, 로씨야 같은 군사기술 강국들을 제치고 그런 초강력 엔진을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첨단 과학기술의 응결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호크 전략무인정찰기는 대당 가격이 무려 1억3,140만 달러에 이른다. 그와 같은 급인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의 가격도 당연히 1억 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다.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는 조선이 만든 무기들 중에서 가장 값비싼 무기다.

5. 24시간 적수들 노리는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미 제국이 운용하는 MQ-9 리퍼 무인공격기와 같은 급이다. 리퍼 무인공격기에는 900마력의 출력을 내는 엔진이 설치되었는데, 그와 같은 급인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에는 9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엔진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새별-9형의 엔진 마력이 MQ-9 리퍼의 엔진 마력보다 좀 더 강하다고 보는 까닭은, 리퍼 무인공격기에 4개의 무장장착대(hardpoint)가 설치된 것에 비해,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에는 6개의 무장장착대가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무인기에 무거운 무기를 장착할수록 엔진 마력도 그만큼 더 강해야 한다.

리퍼 무인공격기의 작전성능과 비교하면,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항속거리가 2,000km, 비행고도가 15km, 작전 고도가 7.5km인 것으로 유추된다. 여기서 말하는 작전 고도라는 것은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활공형 유도폭탄과 적외선 유도 반땅크미사일을 지상 또는 해상의 이동목표를 향해 발사하는 고도를 의미한다.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활공형 유도폭탄 6발을 장착할 수도 있고, 적외선 유도 반땅크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도 있다. 활공형 유도폭탄의 사거리는 28km이고, 적외선 유도 반땅크미사일의 사거리는 25km다.

한국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2신속대응사단, 제8기동사단, 제11기동사단을 통합하고, 전차 800대를 중심으로 자주포, 장갑차, 보병전투차량, 작전헬기로 중무장시킨 제7기동군단을 배치했는데,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25km 밖에서 적외선 유도 반땅크미사일을 발사해 제7기동군의 전차, 자주포, 장갑차, 보병전투차량, 작전헬기를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군 주력부대인 제7기동군단에 치명적인 위험이 닥쳐왔음을 말해준다.

2020년 1월 3일 미 제국 공군은 심야에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주차장 상공으로 출동시킨 리퍼 무인공격기에서 AGM-114 헬파이어(Hellfire) 공대지미사일을 기습 발사하여 승용차를 타고 주차장을 벗어나던 이란 쿠드스군 카셈 쏠레이마니(Qasem Soleimani) 사령관과 이라크 대중동원군 아부 마디 알-무한디스(Abu Mahdi al-Muhandis) 부사령관을 도로 주행 중에 살해했다.

개성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는 60km이므로, 황해북도 황주군에 있는 황주 비행장에서 이륙한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개성 상공을 통과하면 불과 8분 만에 서울 상공에 진입할 수 있다. 이것은 야간에 서울 상공에 소리 없이 진입한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서울 시내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다가 어느 순간 정밀타격 공대지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너무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대통령 전용차를 타고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를 날마다 정기적으로 오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변안위가 걱정된다.

개성에서 평택까지 직선거리는 120km이므로, 황주 비행장에서 이륙한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개성 상공을 통과하면 15분 만에 평택 상공에 진입할 수 있다. 이것은 야간에 평택 군사기지 상공에 진입한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기지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다가 정밀타격 공대지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택 군사기지에서 무심히 걸어 다니는 폴 러캐머라(Paul J. LaCamera) 점령군사령관의 신변에 치명적인 위험이 닥쳤다.

6. 핵무기 중심으로 편성된 엄청난 무장력

2023년 7월 27일 밤 10시 김일성광장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돐 경축 열병식 및 열병 행진”이 진행되었다. 열병식, 열병부대들의 준비검열, 상징 종대들의 열병 행진, 열병 종대들의 열병 행진, 공군 작전기들의 열병 비행, 기계화 종대들의 열병 행진 순으로 진행되었다. 그중에서 기계화 종대들의 열병 행진을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최신형 주력땅크 6대

2) 600mm 초대형 방사포 4문을 탑재한 4축8륜 발사대차 6대

3) 화살-1형 전략순항미사일 5발을 탑재한 4축8륜 발사대차 6대

4)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2발을 탑재한 4축8륜 발사대차 6대

5) 화성-11나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2발을 탑재한 4축8륜 발사대차 6대

6) 해일 핵무인수중공격정 1척을 탑재한 6축12륜 차량 4대

7) 번개-7 반항공미사일 5발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대차 4대

8)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 1대를 탑재한 6축12륜 차량 4대

8) 화성-12나형 극초음속 미사일 1발을 탑재한 6축12륜 발사대차 4대

10) 화성포-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탑재한 9축18륜 발사대차 4대

11)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탑재한 11축22륜 발사대차 4대

기계화 종대들의 열병 행진에서 최신형 주력 땅크가 가장 앞에 나선 것은 그 주력 땅크가 조선에서 말하는 ‘남반부해방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무기체계이기 때문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국토수복의 판가리 결전의 선두에서 질풍 쳐 갈 주력땅크”라고 하였다. 이번 전승열병식에 참가한 최신형 주력 땅크를 살펴보면, 포탑 전면에 장갑이 대폭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위에 열거한 11종의 무기 중에서 최신형 주력 땅크, 번개-7 반항공미사일, 새별-9형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를 제외한 8종의 무기들은 전부 핵탄두를 장착하는 핵무기들이다. 이번 전승열병식에 참가한 무기체계가 이처럼 핵무기를 중심으로 편성된 것은 조선인민군이 핵전투무력을 중심으로 재편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번 전승열병식에 참가한 8종의 핵무기 중에서 전술핵무기는 600mm 초대형 방사포, 화살-1형 전략순항 미사일,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화성-11나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해일 핵무인수중공격정이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 부대들은 실전에서 사용할 전술핵무기 10종을 운용하는데, 그중에서 5종만 이번 전승열병식 행진에 참가했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 부대들이 장비한 전술핵무기는, 이번 전승열병식을 보도한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사용한 표현을 인용하면, “무기가 부족해 조국의 남해를 지척에 두고 진격을 멈춰야만 했던 전승 세대의 피맺힌 한을 가슴 후련히 풀어줄” 전술핵무기인 것이다. 이런 표현은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 부대들이 장비한 10종의 전술핵무기들이 영토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남반부해방전쟁’에서 사용될 주력 무기라는 점을 예고한다. 강순남 국방상은 이번 전승열병식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고 영토완정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 군대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지적하면서 영토완정 의지를 명백히 천명했다.

강순남 국방상은 이번 전승열병식 연설에서 영토완정을 실현할 ‘남반부해방전쟁’이 임박하였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언명했다.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상으로서 지금 이 시각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는 가장 명백한 문장으로 다시 한번 우리의 적수들에게 경고하고자 합니다. 지금 이대로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며 나간다면 우리 국가의 무력 행사가 미합중국과 <대한민국>에 한해서는 방위권 범위를 초월하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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