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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칼럼] 민통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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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188회 작성일 23-06-1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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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칼럼] 민통선편지 

[민족통신 편집실]



민통선 마을

25년前 이 작은 오지 마을에 들어와

동네 땅을 빌려 내손으로 벽돌 건물을 짓고

민통선 아동복지 사역

애기봉 등탑해체운동

미군추방 분단해체 운동 등

항미 통일운동을 한지 20여년이

넘었다


헌금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대에

헌금 한푼 거두지 않았고

목사 사례비 한푼 받은적 없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직장생활하며 자급자족 했고 

구걸하는 목회를 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올망졸망 자라던 아이 두명도 이제는 다 커서 

직장 잡고 내 품을 떠났다

통일목회 30여년 세월에 어언 칠십이

다 되었다 

남은건 민통선에 들어온후에

생긴 신식민지 조국이 덕지덕지

붙여준 전과 딱지뿐ᆢ


20여년 동안 년세를 주며 썼던

이 건물 땅도 되돌려 주든지 돈주고

사라고 한다 자본주의에서의

당연한 주문이다

투기성 부동산을 한번도 사본적도 없고

헌금을 한푼도 받은적이 없으니 교회재산을 증식 시킨적도 없다


교회는 재산이 없는것이 당연한 인간 해방의 신학노선으로 여겼다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변함 없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수 있는데

20년 넘게 걸어온 자본 증식 없는 나의 목회길은 성공인가 실패인가 ?

그러므로 비워주어야 하나 ? 사야 하나 ?


자본주의에서 흔히들 하는것 처럼 은행에서 빌려 땅 사서 소유하고 

빚쟁이가 되어 쫓기듯 살아야 하나 ?

貧한 목회자라도 빚 한푼 없이 살았는데ᆢ

자본주의에서의 민중해방 목회는

자본 없는 실패를 전재로 하는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치열한 싸움터의 자욱한 먼지만 가득하다

농성장을 떠나 모처럼

혼자 머무는 민통선마을의 밤

숲속에는 먹물 같은 진한 어둠만이 일렁이고 짙은 어둠은 소소소

탄식이듯 긴 한숨을 토해낸다




글, 사진 : 이적 목사 (통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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