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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혜성처럼 고향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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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2건 조회 2,690회 작성일 17-08-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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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혜성처럼 고향에 가고싶다


평안남도 안주시 문봉동 전혜성 앞.

전혜성동생 안녕하세요. 나는 함경남도 함흥시 서흥동에서 살다가 본의아니게 조국을 배반하고 남쪽으로 들어온 녀자입니다. 그 악마같은 《보안법》에 걸릴가봐 이름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나를 혜성씨는 충분히 리해하리라고 봐요.

혜성씨, 용약 결단을 내려 조국의 품에 다시 안긴 당신의 그 행동은 정말이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어요. 왜냐하면 나는 이미전부터 TV를 통해 당신에 대해 잘 알고있었으니까요. 거의 모든 《탈북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혜성씨와 같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저 사람들은 나서 자란 조국과 고향, 부모에게 죄되는짓을 꺼리낌없이 할수 있을가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저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이지요.

틀림없이 우린 조국앞에, 고향앞에, 부모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생활이 좀 어렵다고 떠나온 사람이나 속아서 온 사람이나 이는 매한가지입니다. 이를 부정하는자는 금수나 다름없지요. 많은 《탈북자》들이 공화국을 음해하는 여기 남조선의 언론방송들과 공식석상에 잘 나서려 하지 않는것도 조국앞에, 부모나 친척들앞에 더 큰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혜성씨는 어떠했습니까.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겠지만 어쨌든 량심이 있는 인간으로선 못할짓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혜성씨가 조국으로 다시 돌아갈 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였으니 정말 놀라움이 큽니다.

내가 받은 충격은 결코 혜성씨에 대한 타매때문이 아닙니다. 당신보다 몇살이나 더 우이면서도, 지금도 나를 애타게 기다리실 어머니와 오빠를 무척 그리워하고 하루밤에도 열백번 더 조국으로 가고싶으면서도 여적 결단을 못내리고있는 나자신이 너무너무 수치스러웠기때문이예요.

혜성씨, 당신도 말하였지요. 여기 남조선은 지옥같은 세상이라구요. 실로 그렇습니다. 여기 남조선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헬조선》(지옥같은 남조선)이라는 말을 많이 하며 어두운 세상에 침을 뱉고있지만 우리같은 《탈북자》들은 그들보다 더 비참하지요. 《탈북자》들은 일반 외국인로동자들보다 못한 차별을 받으며 변변한 직업도 얻지 못하고 생계유지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있지만 이 사회는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요즘 문예인들에 대한 보수《정권》의 《블랙리스트》(요시찰명단)문제가 많이 거론되고있지만 진짜 가혹한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것도 다름아닌 우리 《탈북자》들이지요. 《정권》이 바뀌였다고 하지만 예전처럼 변함없이《보호관찰》이라는 명목하에 합법적으로 우리들의 자유를 구속하고 인권을 짓밟고있지 않습니까.

혜성씨는 여기 이 땅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지요. 정말 그래요. 우리같은 젊은 《탈북》녀성들을 다루기 좋은 눅거리 노리개감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이런 곳에서 어떻게 녀성의 존엄이나 인격에 대해 말할수 있겠습니까. 돈을 벌겠다고, 어떻게 하나 살아야 하겠다고 파렴치한들의 희롱과 조롱을 참아야만 하는 그때마다 뼈아프게 나의 뇌리를 친것은 바로 조국을 배반하고 부모에게 등돌린 이년이 응당한 값을 치르고있다는 그것이였어요.

지옥같은 이 사회에서 우리 《탈북자》들이 그 어떤 쓸모가 있다면 체제대결에 리용되는것뿐이지요. 하지만 대다수 《탈북자》들은 나처럼 조국에 더이상 죄되는짓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가고싶어합니다. 부모들의 품, 고향의 품, 조국의 품에 다시 가고파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지없는 죄책감에 선뜻 용단을 못 내리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 무서운 《보안법》도 아랑곳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이라고 떳떳이 말하며 송환을 요구하는 김련희언니가 너무 돋보여요.

하지만 전혜성씨. 그 누가 보기에도 실로 가볍지 않는 죄를 저지른 당신까지도 서슴없이 안아주는 품, 천추에 용납못할 죄를 지은 사람들조차도 한쪼각의 량심을 믿고 따뜻이 대해주는 어머니조국의 변함없는 사랑과 넓은 도량은 많은 《탈북자》들을 울리고 나의 나약성마저 불태워줍니다. 나는 결심했습니다. 나도 그리운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겠어요. 나뿐아니라 많은 《탈북자》들이 당신의 용단과 당신을 안아주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수 있는 조국의 품이 있는데 이 지옥같은 남조선에서 더이상 버티며 살 필요가 무엇이겠습니까.

혜성씨, 난 확신해요. 당신과 같은 사람들, 인간멸시의 지옥을 탈출하여 인간사랑의 락원으로 찾아가는 제2, 제3의 전혜성이 계속 나오게 되리라는것을 말입니다.

부탁컨대 혜성씨가 내 고향에 소식을 좀 전해주었으면 합니다. 아니 알리지 마세요. 나 자신이 조국의 품에 안긴후 고향앞에, 어머니와 오빠앞에 무릎꿇고 죄를 빌겠습니다. 그리고 조국앞에 부끄럼없는 떳떳한 인간이 되였을 때 경치좋은 동흥산이며 맑고맑은 성천강의 흰 모래불이 펼쳐져있는 내 고향에 혜성씨를 초청하겠습니다.

조국에서 당신과 만나 울고웃으며 만단사연을 추억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2017년 8월 11일 경기도 인천의 한 녀인으로부터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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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ju님의 댓글

hiju 작성일

안녕하세요 ~  가슴이 뭉클하게 글을 올리셔서  혹시 만날수 있을런지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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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소롭다님의 댓글

가소롭다 작성일

경기도 인천이 어디있는 곳입니까? 한국 살아본 것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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