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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히 맛보신 저수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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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341회 작성일 18-01-2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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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히 맛보신 저수지물​

 

주체57(1968)년 봄 어느날이였다.

날을 따라 푸르러가는 청산벌을 찾으시여 드넓은 포전을 둘러보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께서는 문득 방금 모내기가 끝난듯 한 어느 한 포전에서 시선을 멈추시였다.

그 논배미에 꽂혀진 어린 벼모들가운데 일부가 누른빛을 띤채 시들어가고있는것을 보시였기때문이였다.

이윽토록 걱정어린 시선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시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곁에 서있는 한 일군에게 벼가 왜 저렇게 누렇게 되였는가고 물으시였다.

하지만 벼가 시든 원인을 알지 못했던 일군은 머뭇거리기만 하면서 대답을 올리지 못했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신채 논두렁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러시고는 손수 시들어가는 벼 한포기를 뽑아드시고 한참동안이나 자세히 살펴보시다가 저으기 근심스러운 어조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고 물으시였다.

《수령님, 이제 비가 오면 일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군은 나라일에 바쁘신 어버이수령님께서 어린 벼모 몇포기때문에 깊이 마음쓰시는것이 너무도 죄스러워 간절히 말씀드렸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시며 우리는 하늘을 믿고 농사를 지을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생기를 잃고 누렇게 시들어가는 벼포기들을 오래도록 바라보시였다.

그러시던 그이께서는 문득 어딘가 짚이는데가 있으신듯 일군에게 청산리에서 태성저수지물을 쓰지 않고 대동강물을 그대로 끌어다쓰지 않는가고 물으시였다.

어버이수령님의 진지한 물으심을 또다시 받은 일군은 그제서야 물때문에 어린 벼모가 시들어버렸다는것을 깨닫고 그렇다고 사실대로 대답올렸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럴줄 알았다고 하시며 지금 대동강물에 소금기가 많은데 그것을 그대로 끌어다쓰니 벼가 짠물의 피해를 받아 누렇게 시들어갈수밖에 없지 않은가고 일군을 깨우쳐주시였다.

일군들과 농장원들은 어버이수령님의 빛나는 예지와 명철한 판단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동강물의 소금기때문에 벼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것을 청산벌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오는 이 고장 농민들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것이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비로소 자기들의 실책을 깨닫고 얼굴을 붉히는 일군들에게 청산벌에 대동강물을 직접 퍼올릴것이 아니라 태성저수지물을 대줄수 없겠는가고 하시면서 태성저수지에서 청산벌까지 관개수로를 새로 파자면 품이 많이 들고 자금이 들수 있지만 그래도 빨리 소금기가 적은 저수지물을 거꾸로 끌어다가 청산벌에 대주라고 간곡히 교시하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청산벌의 벼농사를 위하여 기울이신 심혈과 로고는 그뿐이 아니였다.

모내기가 한창인 청산벌을 돌아보시고 어느덧 하루해가 저물어갈무렵이 되여서야 이곳을 떠나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그날의 현지지도일정에 들어있지 않던 태성저수지에로 향하시였다.

청산벌에 흘러들 저수지물에도 혹시 소금기가 있지 않는가 하는것을 직접 확인해보시기 위해서였다.

푸른 물 출렁이는 저수지주위엔 어느덧 어둠이 깃들고있었다.

하지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시간이 흐르는것도 날이 저무는것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물가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러시고는 일군들이 미처 만류할 사이도 없이 물가에 무릎을 굽히고 앉으시여 몸소 저수지의 물을 손으로 떠드시고 그 맛을 보시였다.

너무도 뜻밖이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여서 일군들은 어찌할바를 몰라하였다.

아무리 벼농사가 중요하다 해도 어쩌면 어버이수령님께서 저수지물맛까지 친히 보아주신단 말인가.

예로부터 논농사는 물농사라고 일러왔지만 동서고금 그 어디에 우리 수령님처럼 논으로 흘러드는 저수지의 물맛까지 가늠해보시며 농민들의 벼농사를 념려해주신분이 또 있었단 말인가.

오직 우리 수령님께서만이 농사일이 걱정되시여 그처럼 헌신의 로고를 바치시였던것이다.

이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너무도 놀라운 광경앞에서 격정을 금치 못하는 일군들에게 태성저수지의 물은 소금기가 없으니 빨리 이 물을 청산벌에 보내주자고 뜨겁게 교시하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다녀가신 다음날부터 청산벌에서는 관계공사가 벌어졌다.

그리하여 해마다 소금기가 섞인 물때문에 벼농사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받군 하던 청산벌에 태성저수지의 단물이 흘러드는 역수체계가 세워지고 누렇게 병들어가던 논벼들이 다시금 푸르싱싱하게 자라나 알찬 열매를 맺게 되였다.


 조선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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