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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왜 눈물을 훔쳤을까? (이흥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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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292회 작성일 18-02-1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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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왜 눈물을 훔쳤을까?

 (평양시민들과 같이 눈물을 흘렸던 게 떠올라)

                                                         이흥노/벌티모아, 메릴렌드

지금 세계의 이목이 평창으로 집중되고 있다. 북측 참가로 평창 올림픽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동시에 남북 고위급 접촉 뉴스는 지구촌의 가장 큰 화제꺼리가 되고 있다. 9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 않게 외교의 일선에서 뛰고 있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보고 놀라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의 종횡무진 대활약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초청 친서를 전달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언론들이 연일 김여정 부부장의 활약상을 보도하면서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평창에서 싹트기 시작한 한반도 평화와 단합의 새싹은 탐스런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확식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내외의 온갖 장애물들이 앞을 가로막고 훼방을 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사나운 개가 짖어대도 평창을 출발한 통일열차는 서울을 거쳐 평양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삼지연 악단의 서울 공연은 예술을 통한 민족 화합의 극치를 여지 없이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었다. 이 날 공연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사람은 현송월 삼지연 단장이다. 평양 까지 들리게 큰 박수를 쳐달라며 통일의 노래를 불렀다. 노래 솜씨도 정상급이지만, 그녀의 동작 하나 하나가 너무도 세련되고 멋있는 예술가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현 단장이 부른 통일의 노래는 아래와 같은 가사로 시작된다;

    해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이다

    백두와 한라가 서로 손잡으면

    삼천리가 하나되는 통일이여라

    아! 통일, 통일, 통일이여라

현 단장의 통일 노래를 감상하고 있던 김 영남 상임위원장은 끝내 그만 눈물을 보였다.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노래를 끝낸 현송월 단장은 김 상임위원장의 팔을 붙잡고 “저 노래 잘 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상임위원장은 “잘 했지, 너무 장하다”고 격려 까지 해줬다. 그 광경은 마치 할아버지가 손녀딸을 대하듯 다정 다감한 사랑을 배푸는 것 같았다. 현장이 아닌, 영상을 통해서인 데도 김 상임위원장이 눈물을 훔치고 공연장 분위기 마저도 숙연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2007년 동평양 대극장에서 내가 흘린 눈물이 떠오른다. <뉴욕 필하모니> 공연이 절정을 이룰무렵 “아리랑”이 연주됐다. 장내는 눈물바다가 됐다.

혼자 눈물을 보이는 게 멋적어 옆을 보고 뒤도 돌아봤다. 거짓말을 굳이  보탤 필요도 없이, 눈물을 닦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가는 차안에서 평양 시민들이 흘린 눈물은 나의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북쪽 사람들이 너무 무뚝뚝하고 사나워서 눈물을 보일 리가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내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원수라고 여기던 미국 관현악단이 적지라고 생각하는 수도 평양에서 공연을 하니 말이다. 아마 평양 시민의 눈물속에는 북미, 남북 간 적대관계를 끝장내고 이제는 서로 사이좋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강열한 소망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숙소앞에 당도했다.

자주, 민주, 통일을 갈망하고 있는 한 무명의 재미 동포가 평양에서 평양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통일의 눈물을 흘린 게 어언 10여 년이 됐다. 그런데 현송월 단장의 통일의 노래를 감상하던 김 영남 상임위원장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 나도 울컥 눈물이 고인다. 남북 단일기,  단일팀, 공동응원에 김 상임위원장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기뻐했다. 서울로 이동해 문 대통령 내외와 같이 삼지연 악단 연주를 관람했다. 현 단장의 통일 노래는 청중을 사로잡았고 남북은 하나가 됐다. 김 상임위원장은  감격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10년 전, 동평양 대극장에서 나와 평양 시민들이 보인 눈물도 민족이 하나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눈물이었다.

김여정 특사의 종횡무진 펼친 외교솜씨는 단연 지구촌의 가장 큰 뉴스 꺼리가 됐다. 평창에서, 서울에서도 남북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결정적 역할도 했다. 펜스와 아베를 비롯한 한국당의 집요한 음해 방해 책동에도 불구하고 김 특사의 임무는 성공을 거뒀다. 오죽하면 <뉴욕 타임즈>가 “외교전에서 김여정이 펜스를 압도했다”고 썼을까. 이제 남측이 답방할 차례다. 조속히 특사가 파견돼야 한다. 우선 북측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특사와 함께 불법 부당하게 억류되고 있는 12명 북여성종업원, 평양 시민 김련희 여인 , 그리고 형기를 마친 연노한 장기수 어르신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나라의 체면을 살리고 국제적 위신을 생각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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