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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북러 정상회담 (이흥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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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2,511회 작성일 18-03-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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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북러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의 놀라운 국제외교술)

                                                      이흥노/벌티모아, 메릴렌드

지난 3월 25-28일, 김정은 위원장이 이설주 부인을 대동하고 3박4일 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북중 정상회담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통전부장을 비롯한 핵심 고위급 인사들이 동행했다. 중국측에서도 시 주석과 평리위안 부인을 비롯 고위급 인사들이 나와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이 김 위원장에게 보인 과분한 예우와 회담 내용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북중 정상회담이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라 특사가 양국을 오가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한 형식이지만, 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측의 최상 환대는 중국에게 북한의 위상을 말해주는 척도라고 볼 수 있다. 아마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침묵하고 고강도 대북제재압박에 부역했던 과거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환대라고 짐작이 간다. 두 정상의 대화는 주로 전통적 ‘중조우호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 김 위원장이 발언했고 시 주석은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면서 “단계적 동시적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미가 선의로 화답한다면 비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것은 줄창 중국이 주장하고 있는 <쌍중단>→<쌍궤병행>에 가까운 제안으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비핵화 추진인 것 같다. 시간도 없고 성미가 급한 트럼프는 일괄 동시 타결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북의 제안과 대조를 이룬다.


북이 먼저 비핵화를 하면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한다는 게 미국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 북이 먼저 무장해제를 하라는 것으로 대화를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김 위원장은 통큰 포괄적 타결 의지가 워낙 강해서 누가 뭐래도 한반도 비핵화와 그에 따른 상응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믿고 싶다. 평양은 비핵의지를 한미중 지도부에 이미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도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적어도 한미합동군사훈련만은 잠정 중단 발표를 하는 게 도리고 예의가 아니겠나 싶다.


나는 이미 <화성-15> 발사 성공 직후 평양의 대외평화외교 정책이 아주 과감하고 통크게 수정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가 있다. 맞아떨어지고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고 북중 정상회담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다음 차례는 북러 정상회담이다. 이미 준비 중에 있을 수도 있다. 시기는 남북, 북미 회담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 희대의 대북제재압박공세에 반기를 들고 평양의 입장을 이해 동조해온 나라는 오직 러시아가 유일하다. 북핵이 불거진 배경을 정확히 알고 북에 동정적이고 우호적인 나라도 러시아다.


<화성-15> 발사 성공 직후 푸틴 대통령은 “승자는 김정은”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와  전화 통화에서 북핵 해결을 위해 기꺼히 중재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가 폄헤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사람이 바로 푸틴이다. 평양은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와 인연이 깊은 푸틴을 움직이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 같다. 러시아 의회대표단이 평양에서 <화성-15> 발사 성공을 지켜봤다. 북측과 다양한 접촉을 하고 귀국한 따이사예프 의회대표단장은 평양의 획기적 대외정책 전환을 예고했었다.


그는 러시아가 중재하는 핵협상이면 북이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평양은 러시아를 신뢰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이 ‘핵무력 완성’ 선언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도 중요하지만, 중재를 자청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깔루슈까 극동개발부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경제 과학분야 대표단 일행이 최근 평양을 방문해 의정서에 조인하고 두만강 ‘우정의 다리’ (Friendship Bridge) 건설 업무팀을 조직한다고 밝혔다. 또 리용호 외무상의 4월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것도 보도했다.


리 외무상의 방러는 북러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다고 보인다. 대북제재 국면에서도 북러 간 다양한 거래와 접촉이 대폭 증가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는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든든한 중러 우군을 뒤에 버티게 하고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탁월하고 숙련된 외교전문가라고 탄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푸틴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대북강경론자 그레이엄 의원이 ‘평화협정’ 최고의 기회라고 추켜세우는 걸 보면 성공 확률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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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il18님의 댓글

tongil18 작성일

북러 정상회담이 성공 확률 보다 실패 확률이 더 많다고들 한다. 이런 소리는 주로 한미 보수우익의 입에서 나온다. 바꿔 말하면 북미 화해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방적 희망사항이라는 말이다. 이미 성공리에 끝난 북중 정상회담이나 이번에 열리게 될 남북, 북미 정상회담도 김정일 위원장의 적극적 외교행보에 의해 결실을 맺게 됐다는 걸 몰라선 안된다. 그의 남북통일에 대한 의지와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외교술에 대해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북미 대화를 더 목말라 하는 측도 미국이고 열세에서 대화에 임하는 측도 미국이다. 만약 대화가 깨진다면 북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에 의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북미 회담 성공에 대한 집념은 대단한 게 분명한 것 같다. 그의 보좌관들이 워낙 극우보수에다가 반북광신자라는 점이 걱정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트럼프의 북핵 폐기와 북미 관계정상화의 교환에 대한 집념이 워냑 강해서 아무도 그의 고집을 감히 꺾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는 데에 중지를 모아야지 판을 깰 수도 있는 불필요한 언행을 자제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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