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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가 답이다 (이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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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04회 작성일 19-01-1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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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상념.

난 TV를 보지 않는다. 그래도 요즘 들어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하도 인구에 회자되어 대략 그 분위기 정도는 알겠다. 강남 부모들이 아이들 의대 보내는데 목숨 거는, 대충 그런 거 아니냐. 우리 때만 해도 공부 잘 하는 친구들, 전공으로 자연과학, 공학 많이 선택했다. 요즘처럼 이렇게 의대에 목매달지 않았었다. 
의대에 목 매달게 된 것은 아마 IMF이후였을 것이다. 회사에서 잘려 개털 되는데 서울대 나오나 무명 지방대 나오나 큰 차이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서울대 나오나 무명 지방대 나오나 남 밑에서 고용돼야 먹고사는 임금노예라는 점에선 별 차이 없음을 알아버린 것이다.

고용되어 착취당할 기회조차 없는 실업자들에게는 그 임금노예조차 부럽겠다. 하지만 임금노예로 살아야하는 이들의 삶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박봉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장, 그래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면서 버텨야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장사도 못한다. 치킨집을 여나, 미장원을 하나, 음식점을 차리나...뭘 하더라도 자영업은 열 중에 여덟은 망한다. 뭐니뭐니 해도 간섭받지 않고 경제적인 안정 취하면서 살기는 의사만한 직업이 없다. 그러니 의대입학에 목을 매다는 것이다.

강남에 산다고 해서 자식들까지 호의호식할 만큼 큰 재산 가진 이는 드물다. 그래서 자기 자식만은 좋은 성적으로 의사 만들어 이 약육강식의 피라미드 구조 그 상층부에 올려놓으려 발악하는 내용의 드라마가 바로 SKY캐슬 되겠다.

이리 보면 강남을 지배하는 정서도 공포다. 저 아래에 깔려 보장되지 않는 미래, 그 불투명에 시달리며 살고 싶지 않다는 그런 공포 말이다. 그 공포와 불안이 극에 달해 정신분열의 지경까지 이른 삶을 그린 게 이 드라마니, 이 드라마야말로 섬뜩한 공포영화라 하겠다.

경쟁은 이 불안한 구도에서 자기만은 저 밑에 깔리지 않겠다는 절망적인 몸부림이다. 이 몸부림이 사회전체의 보편적인 현상이 될수록 이런 경쟁구도를 만든 이들의 힘은 점점 커지고 그들의 재산은 한계를 모르고 불어난다.

그들이 그런 무한권력을 가진 이유는 한 가지다. 소수의 그들이 중요한 생산수단을 가졌다는 거다. 생산수단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고용됨으로써 자기 노동력을 팔아 먹고살아야 한다. 이런 구도에선 소수의 자본가들을 제외한 모두가 경쟁자가 되어 서로를 물어뜯어야 한다. 끝이 없는 무한경쟁이다. 미래는 보이지 않고 삶은 고달프다.

단 한 가지 출구가 있다. 힘으로 소수 그들의 수중에 장악된 자본을 뺏어내 모두의 소유로 하면 된다. 다수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주인은 남 눈치 보면서 불안하게 살지 않는다. 가난할지라도 당당하고 품위있게 산다. 그리되면 지금까지 서로 경쟁하며 싸웠던 이들은 모두 형제가 되고, 전에는 질시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동료의 재능 능력이 고무 격려 성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적대와 불신 대신에 형제애와 믿음이 사회의 보편적 원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소수의 손에서 생산수단을 박탈하고 다수가 사회적으로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것, 이것이 이 불행하고 어두운 터널 끝에 열려있는 유일한 출로다. 사회주의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는 이 드물다. 그것 말고 다른 출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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