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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본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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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3,511회 작성일 19-04-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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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 백악관에서 한미 두 정상의 긴 대화가 있었다. 대화의 촛점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생산적 대화를 재개하는 문제였을 것이다. 회담 내용이 공개되질 않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자 간담회에서 양 정상이 밝힌 내용을 보면 별로 신통한 소식이 없어 매우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번 기회에 무슨 돌파구라고 나올 걸 기대했던 우리 동포들의 실망은 말로 표현키 어려울 지경이다. 미국의 대국 의식, 패권 의식은 변함이 없고 한국은 대국앞에 너무도 무기력하다고 보여 안타깝기 짝이 없다.

미국은 리비아식 '빅딜'을 추구하고 제재는 계속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융통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 이번 한미 회담의 큰 소득이라면 북미 정상 대화를 계속한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 하겠다. 트럼프의 18곡이라 할 수 있는 김정은 위원장 예찬이 이번에도 빠지질 않았다. 그리고 트럼프는 한국이 무기를 많이 사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중에 비핵화 목표와 추진과정에서 한미는 "물샐틈 없는 공조"를 한다고 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속히 남북 정상이 만난 다음 북측의 뜻을 알려달라고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얻은 성과라면 남북 정상회담을 미국이 원하는 듯한 형태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같은 분위기에서 김 위원장의 방남은 어렵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김-트 두 정상의 특별한 친분 관계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에 트럼프의 뜻이라는 걸 곁들이면 방남 결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구상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올라타고 하노이 공동성명 보다 더 지전 확대된 성과물을 내놓기 위해 3차 조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빅 딜'이요 '선배핵화'요 하면서 날고 긴다는 전문가들이 왈가왈부, 갑론을박들을 해댄다. 이건 회담을 위한 제안이 아니라는 결론을 단칼에 내려야 하거늘...'지연작전'이거나 '준비부족'으로 봐야 옳다. 물론 걷어찰 의도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제는 남북미 어느쪽도 판을 뒤집어엎을 형편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지 않으면 백날 헛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판이 거덜나면 누가 가장 손해를 보는가를 알아야 한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트럼프다. 다음은 문 대통령이다. 김 위원장은 손해볼 것도 없다.

트럼프의 형편을 알아야 해법이 나온다. 그는 간신히 특검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 전선에서 하나로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조미 대화 반대세력과의 피나는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 트럼프의 뱃장이 아니고선 이걸 뚫고 전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의 당면 최대 과재가 재선 성공이다. 이건 죽고 사는 생과 사의 문제다. 지금까지 국내외 문제에서 되는 건 없고 죽만 써왔던 게 사실이다. 재선운동에 번듯하게 내놓을 업적이 없다. 비핵화에 성과를 내는 길 뿐이다. 이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트럼프이기에 주어진 천재일우의 기회다. 

트럼프는 비상한 판단 능력의 소유자다. "화염과 분노"를 외치며 평양을 요절내개겠다고 객기를 부리던 그가 돌연 대화에 나섰다는 건 이미 판단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봐야 맞다. 결정적 순간에 변절한 전례도 보통사람에게선 볼 수 없는 용기라고 봐야 맞다. 곤경에 처한 자신의 입지를 살려내기 위한 몸부림이긴 하지만, 언제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리고 거기에 발맞춰 트럼프가 속도를 낼 것으로 짐작된다. 그는 진짜 시간이 없다. 물론 김 위원장의 인내도 한계가 있다. 이걸 트럼프가 모를 리 없다. 트럼프가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다. 8월이면 노벨 평화상이 발표된다. 이것을 놓치고 싶을 리가 없다. 비핵화에 성과를 내고 평화상을 목에 걸면 재선은 '받아놓은 밥상'이라는 걸 왜 모르겠나. 절망 보다 희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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