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일요일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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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요일의 하루
《모야!~》
《야!~》
《이번엔 슝이야!》
...
윷판을 둘러싼 사람들의 떠들썩한 웃음속에 련이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윷가락들.
구경군들의 열기띤 응원에 진짜 《슝》이 나온다. 그러자 더욱 성수가 나는듯 어깨를 들썩이며 두동산씩 말들을 모아 전진하는데 반대로 이에 바싹 긴쟁해진 다른 편에서는 작전을 새롭게 짜가지고 맹렬한 추격전을 벌린다.
그런가 하면 한쪽에서는《장훈!》, 《멍훈!》하는 남정네들의 청높은 목소리도 들려온다.
통쾌한 수로 상대편의 《궁》을 눌러놓는 순간 환성을 터치는 즐거움과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경기였는데 그만 한수를 잘못 쓰는 통에 패하게 된 아쉬움으로 장기경기는 더욱 열기를 띤다.
...
이것은 지난 일요일 평양시의 어느 한 인민반주민들이 펼쳐놓은 흥겨운 민속놀이경기장면이다.
한집안식구처럼 다정히 모여앉아 즐거운 민속놀이경기로 일요일 휴식의 한때를 보내는 인민반주민들의 모습은 바라볼수록 흥취를 돋군다.
이곳 인민반장의 말에 의하면 명절은 물론 매주 일요일이면 이렇게 온 인민반주민들이 한데 모여 층별로 팀을 무어가지고 윷놀이와 장기를 비롯한 민속놀이경기를 진행하군 하는데 승벽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그의 말을 증명이나 하듯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물론 윷놀이판이나 장기판을 둘러싼 응원자들도 안절부절 못해하며 열을 올린다.
윷가락이 굴러나는것을 따라가며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눈빛들, 《도》나 《후도》가 나올 때의 아쉬움과 《슝》, 《모》가 나왔을 때의 탄성이 서로 엇갈리며 윷놀이경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흥취를 돋군다.
한편 장기경기에 열을 올리는 세대주들의 모습은 또 그것대로 흥에 겨웁다.
상대편이 대범하게 한수 물려주기까지 하였건만 끝내 경기형세를 바로잡지 못했는지 장기경기에서 진 사람은 《장기경기에서는 졌지만 오후에 배구경기장에서 다시 맞서보세. 그땐 양보가 없어…》 하며 주먹까지 내흔든다.
그 모습에 온 집안이 들썩하게 통쾌한 웃음판이 펼쳐진다.
오전의 민속놀이경기에 이어 오후에 인민반별 혹은 아빠트별로 진행되군 하는 배구경기는 일요일 휴식일의 흥취를 더더욱 고조시킨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중에는 고급중학교 학생도 있고 대학생도 있는가 하면 지어 60이 넘은 로인들도 있었는데 이들의 재치있는 공련락과 통쾌한 타격 등은 전문선수들 못지 않다. 서로 실력들이 만만치 않아 떠오른 공이 쉴새없이 그물을 넘어 오가는데 한점, 두점 득점이 이루어질 때마다 자기 팀을 응원하는 응원자들의 열기띤 환호가 온 체육공원을 들었다놓는듯싶다.
배구경기에 심취되여 시간가는줄 모르는 우리에게 이곳 인민반장은 《일요일이나 명절날이면 이렇게 온 인민반주민들이 한데 모여 민속놀이도 하고 체육경기도 하면서 함께 휴식의 하루를 즐기니 인민반이 더욱 화목해져 정말 좋습니다.》라고 자랑을 담아 웃으며 이야기한다.
참으로 우리 인민들의 기쁨과 랑만에 넘친 생활을 그대로 펼쳐보인 즐거운 일요일의 하루였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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