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일본의 대북적대정책 포기 징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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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 시대의 변화에 역행할 수 없다는 게 진리라는 걸 새삼 알려주는 일이 지금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지도자는 자격미달이라는 소문이 나돈지 오래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4번, 트럼프와 3번, 시 중국 주석과 5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번 정상회담을 했다. 주변 열강 정상 중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건 아베 총리 뿐이다. 일본에서는 아베가 '왕따' 됐다고 비난이 자자하다. 북미 관계에 물꼬가 트인다는 냄세를 맡은 아베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조일 정상회담을 줄기차게 제의했다. 지난 5월 부터는 아예 전제조건 없이 조일 정상회담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은 꿈쩍도 않고 무슨 낮짝으로 대화를 하자는냐면서 면박을 주곤 했다.
지난 6/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에서 아베가 제외된 것에 대해 기절초풍 하고 새로운 대한반도정책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는 무역전쟁을 벌려서 문 정권에 결정타을 가하고 조선과는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대안을 마련한 것 같다. 일본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일본 정부와 교감없이 대규모 방북단이 연속 평양을 방문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9/14~19일 까지 5박 6일 간 대규모 방북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어서 이달 하순에 일본 의료지원단이 방북하기로 돼있다. 61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에는 총련 과계자도 포함됐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방북단 단장이 가네마루 신 전 일본 부총리의 차남이다. 그는 부친이 방북해 90년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조일수교공동선언'을 할 때에 부친을 수행한 인물이다. 그게 인연이 돼서 자주 방북해 조선과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는 부친의 탄생 105주년 기념행사를 평양에서 치뤘다. 일행은 노동당 및 외부성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것은 발표되질 않았다. 다만 조선측에서 조일 정상회담 이전에 과거사 청산이 먼저라는 걸 강조했다고 한다.
'일본의사회' 대표단이 9/28~10/3 (5박 6일) 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의료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단 파견에는 아베의 측근인 '일본의사회' 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에는 전 법무상을 비롯해 국회의원 출신이 포함됐다고 한다. 일본 의료진 파견이나 조선측 의료진의 일본 연수 깥은 매우 적극적 의료진 교류 까지 염두에 뒀다고 한다. 잇단 방북단의 행보는 조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는 건 분명하다. 조선측에서도 일본이 과거를 청산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굳이 관계 개선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일본의 태도 변화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조일 적대 관계로 재미를 보던 일본이 돌연 태도를 바꾸게 된 배경에는 조미 관계의 변화가 직접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가장 충성하는 '충견' (애견)이라 불리는 아베의 조일 관계 개선 구상이 독자적이라기 보다는 트럼프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트럼프는 이달말에 열리게 될 실무회담에서 성과를 꼭 내야 한다는 결의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미일이 조선과 관계를 개선해서 영향력을 중러 국경 까지 확장하려는 꿈을 꾸고 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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