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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노길남 박사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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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585회 작성일 20-05-0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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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노길남 박사님을 추모하며                            강산

아,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고 애통한 일입니다.  박사님, 그렇게도 활달하고 건강하셨던 분이 어찌 이렇게 급히 떠나실 수가 있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  해외에서 가장 빛나는 통일운동가 노길남 박사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조국통일을 바라고 추구하던 남과 북 해외, 온 세상의 동포들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노길남 박사님은 몸과 마음 모두 만년청춘이었고 어느 누구보다도 오래오래 살아서 꿈에도 원하였던 우리의 소원 조국통일을 꼭 함께 맞이하며 덩실덩실 춤출 것으로 믿어왔기에 더욱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노 박사님, 박사님과 저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서로 소통하며 통일운동의 선배로, 그리고 존경하는 동지로서의 관계를 맺어왔었지요.  박사님과 가까이 지내온 여러 선배들처럼 제가  오래전부터 교류하지는 못하였지만 저와는 그동안 통일운동을 함께 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깊은 마음을 나누는 동지적인 관계로 지내왔었지요.  박사님을 잃은 슬픔 가운데 그동안 박사님과 교류하며 지내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저의 이 짧은 추모사로는 박사님께서 이루신 크나큰 일을 모두 다 적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강산이라는 이 사람과 노길남 박사님과의 통일운동가로서의 동지적인 인연을 줄이고 줄여서 기록으로 남기며 박사님을 추모합니다.


온 세상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세워 우리 조국의 절반인 북부조국을 터무니없이 왜곡하여 진실은 숨겨두고 정반대로 온 민중을 세뇌시키는 것에 대하여 노 박사님은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민족통신을 통하여 진실을 알려왔었습니다.  남녘에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서 애국자 노 박사님의 민족통신을 열람할 수 없도록 차단하였을 때 저와 동지들이 막 시작하였던 ‘시애틀 한마당’에  노 박사님은 북부조국을 바로 알리는 민족통신 기사를 올리며 남녘에서 통일을 추구하는 민중이 북부조국의 진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하면서 저와는 통일운동가로서의 인연이 시작되었었지요.
그때, 저를 통일운동의 후배이자 동지로 여기시고 노길남 박사님은 거의 한해 한 번 이상 미국 남쪽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최북쪽인 시애틀까지 왕복 4천 킬로미터이니 만리 길을 민족통신의 동지들과 함께 직접 운전을 하여 찾아오셨습니다.  저와 이곳 동지들을 모아놓고 통일을 위한 대화를 나누고 직접 찍어온 북부조국의 동영상을 보여주시기도 하였지요.  

저와는 서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제가 평생의 마음속 통일운동의 스승으로 모시는 고 홍동근 목사님을 노길남 박사님도 깊은 인연으로 스승으로 모시고 계시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한 번은 제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였을 때 홍동근 목사님의 사모님이신 고 홍정자 선생님도 30여년만에 만나볼 수 있도록 주선하였었지요.  홍정자 선생님을 세상 떠나시기 두어해 전에 노길남 박사님의 주선으로 그렇게 뵐 수 있었던 것을 저는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노 박사님의 주선으로 2014년 가을에 박사님과 함께 제가 25년만에 북부조국을 다시 찾아 방문한 것은 저의 인생을 새로 출발하도록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열흘 정도 박사님과 아침부터 취침때까지 함께하며 박사님이 민족통신의 기자로서 열정적으로 북부조국 이곳 저곳을 방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 소통하며 취재하는 것에  함께하였지요.  저 또한 그동안 제가 북부조국에서 각계각층의 인민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하였던 점들을 그 취재여행에 동참함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사님과 동행한 북부조국 여행은 박사님의 밝고 낙천적인 성격과 재치있고 배려깊은 성품으로 함께한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그때 노 박사님과 함께하며 북부조국에 대하여 깊숙이 알고 확인한 진실을 많은 사진들과 함께 글로 쓴 것이 저의 ‘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였고 저는 이미 오래전에 마음먹었던 것을 실행한 바로 그 여행 이후부터 북부조국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통일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제게는 과분하게도 저의 70회에 걸친 방문기를 민족통신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연재해주신데 이어 제게 두 차례에 걸쳐서 민족통신에서 감사패와 공로패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정의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거짓이 진실을 짓누르고 온 세상은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중하여 진실은 뒤로 감추는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노길남 박사님은 진실은 이렇다하고 외친 참으로 정의로운 운동가였습니다.  온 세상이 거짓으로 북부조국을 비난하고 있을 때 노길남 박사님은 75차례에 걸쳐 취재여행을 한 것을 바탕으로 <<민족통신>>, 진실을 말하다 라고 외쳤고 그것은 북부조국에서 출판되어 지금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도서목록에도 1권과 2권이 올려져 있습니다.   박사님의 진실을 찾고 바로 알리려는 열정과 민족통신은 그 궤를 같이하였습니다.

작년인 2019년 11월 8일 민족통신이 창간 20회를 맞이하여 성황리에 기념식을 한 것을 떠올려봅니다.  남부조국과 해외에서 수많은 운동가들을 초청하여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여러가지 상을 수여하고 만찬도 준비해야하였습니다.  박사님은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 행사의 성공을 위하여 생애 마지막 직업인 우버 운전을 시작하였습니다.  동지들과 통일운동 후원자들의 성금에 더하여 박사님이 직접 열심히 일하여 재정을 마련해보겠다는 의지로 열정을 다하였습니다.  

민족통신 20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마친 후, 박사님은 앞으로 통일운동을 위한 성금을 받기보다는 통일운동을 위한 사업에 직접 금전적으로도 기여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우버 운전을 계속하였습니다.  또한 통일운동 조직에 가입하였고, 조직과 함께 앞으로 전국 각지를 방문하며 통일강연회를 통하여 동포사회에 북부조국의 진실을 알리며 운동가들을 만나면서 통일운동의 불을 지피는 것을 계획하였었지요.  우리들은 노 박사님이 누구보다 그 일에 적임자이어서 박사님의 강연으로 세상 곳곳의 동포들의 마음속에 조국통일의 꿈을 심어주고, 꼭 성공적으로 통일운동가들을 묶어낼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이렇게 떠나시니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한편으로, 지난 수십년을 함께하신 손세영 선생님과 함께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뒤에서 돕기로 하면서 그동안 민족통신을 위하여 크게 수고해왔던 김백호 선생과 함께 강산, 리동백 등 새로 더해진 운영진이 함께 민족통신을 이끌어나가도록 준비하였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지난 3월 중순까지 노 박사님은 매주 화상통화로 운영진 회의에 참여하면서 그 일이 진행되어지는 것을 흐뭇하게 지켜보셨습니다.  

노길남 박사님, 그렇게 어렵던 민족통신의 후진 문제를 해결하여 이제는 남은 여생을 더욱 폭넓은 통일운동을 하면서 통일의 그날을 맞이하셨어야 하는데 이렇게 가시니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그 험악한 병마로 인하여 얼마나 고통이 심하였는지요.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미국의 의료가 워낙 열악하여 집에서 치료하다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야 병원에 입원하였었지요.  입원하신 날 제게 주셨던 전화가 노 박사님과는 마지막 통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날 노 박사님은 장시간에 걸쳐 기다린 끝에 겨우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면서 그런 고통 가운데서도 민족통신에 올려질 기사를 걱정하였었지요.  이후에 전화를 해도 받지를 못하셨으니 그날 제게 주셨던 저와 동지들이 합류하여 새로 이뤄진 민족통신 운영진이 앞으로 민족통신을 잘 이끌어가기를 부탁하노라는 말씀은 우리들에게 주신 유언이 되었습니다.  

노길남 박사님, 박사님의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통일이었고 통일을 위한 민족통신이었습니다.  지금의 이 자본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민족통신은 온갖 시련에 굴하지 않고 조국통일을 위하여 진실을 온 세상에 전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노길남 박사님은 가셨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즐거움을 주던 재치있는 말씀, 늘 선하게 웃음짓던 그 모습, 사람들에게 베풀어주던 따스한 그 마음을 이제 우리들은 어디서 대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당당하게 진실을 알려온 그 용기있는 모습 또한 이제 뵐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노길남 박사님은 통일을 꿈꾸며 추구하는 수많은 남과 북, 그리고 해외의 동포들의 가슴 속에, 그리고 운동을 통하여 박사님을 알게 된 진보적인 운동가들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특히 조국통일을 위하여 진실을 알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민족통신은 노길남 박사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온 세상에 진실을 외치기를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노길남 박사님, 조국통일을 위하여 바친 박사님의 삶과 그 업적은 통일조국의 역사에 뚜렷이 기록되고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노길남 박사님, 이제 편히 안식하소서.

    2020년 5월 1일             민족통신 운영진과 함께 강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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