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든 시간측정기구들
페이지 정보
본문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든 시간측정기구들(1)
오랜 옛날부터 천문학발전에 깊은 관심을 돌려온 우리 선조들은 해와 달,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천문관측기구들을 수많이 만들어냈으며 여러가지 형태의 발전된 시간측정기구들을 창안제작하여 생활에 널리 리용하였다.
이러한 기구로 관측한 당시의 시간은 현재의 경대시로 관측한 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을만큼 정확하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력사유적유물들은 우리 선조들이 투쟁과 창조적활동을 통하여 이룩한 귀중한 유산이며 후세에 길이 전해갈 민족의 재부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재능이 깃든 시간측정기구들의 일부를 소개한다.
앙부일구
앙부일구는 15세기 전반기에 우리 나라의 천문학자들과 기술자들이 협동하여 만든 해시계이다.
《일구》는 《해시계》라는 뜻이다.
이 시계의 주요부분은 해그림자를 받는 절반공면그릇과 해그림자를 이루게 하는 그림자막대기 두가지로 되여있다.
그림자막대기는 공면에 가로 붙어있으며 막대기의 앞끝(꼭대기)은 공면의 모임점(중심)과 일치되여있다.
공면그릇의 외면밑에는 네개의 받침대(발)가 붙어있어서 그릇을 수평면우에 안정하게 놓을수 있게 되여있다.
공면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선들이 그려져있으며 여기에 해당되는 시간표시도 되여있다. 뿐만아니라 이 시간선들과 직각으로 사귀는 절기선들이 그려져있으며 여기에 해당되는 24절기표시도 되여있다.
시계가 정확히 설치되면 그림자에 의해 임의의 시각에 시간을 알수 있다. 즉 해그림자막대기의 웃끝점이 절반공면우에 던지는 그림자의 자리를 보고 그 점을 지나는 시간선에 의하여 시간을 읽으면 된다.
앙부일구는 당시 세계적으로 가장 완성된 해시계이다.
이에 대하여 외국의 한 출판물은 《고대그리스천문학에서 오늘의 시, 분, 초와 같은 시간을 세는 방법을 썼으므로 정밀하고 합리적인 해시계를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 실물을 보면 그닥 합리적인것이 못된다. 도자기로 만든 구면해시계(앙부일구)는 조선에서 만든것이다. 그 구조나 구면이 매우 합리적으로 만들어져있어 리론적으로 완벽하다. 이보다 완벽한 구면해시계는 없었을것이다.》라고 하였다. (계속)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든 시간측정기구들(2)
자격루
자격루는 1434년에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시간측정에 리용한 자동물시계이다.
일반적으로 물시계는 한 그릇에서 다른 그릇으로 물이 시간에 비례하여 일정하게 흘러 내리게 하고 물이 고이는 그릇에 띄워놓은 부표가 물면과 함께 떠오르면서 시간을 표시한 눈금을 지적하게 되여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이 창조한 자격루는 이 부표의 떠오름운동을 동력으로 하여 거기에 종을 치는 장치들을 결합시켜 저절로 움직이면서 자동적으로 시간을 알려주게 되여있는 물시계로서 당시로서는 발전된 형태였다.
15세기 전반기에 장영실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만들어서 서울 경복궁 경회루남쪽 보루각에 설치하였던 자격루의 구조와 작용원리는 다음과 같다.
높은 곳에 두개의 물단지를 놓고 거기에서 단위시간내에 일정한 량으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한 다른 단지 하나를 그밑에 놓았다. 낮은 곳에 있는 단지속에는 물에 뜰수 있게 얇은 동으로 만든 거부기를 넣었다. 아래단지에 물이 고이는데 따라 그속에 든 거부기가 떠오르면서 일정한 자리에 설치한 동으로 만든 구(알)를 밀친다. 구는 굴러서 그밑에 장치한 철판에 떨어지면서 철판의 한쪽을 누른다. 이때 철판의 다른 한쪽이 들리면서 사점이라는 인형의 팔을 밀치면 사점은 앞에 걸린 징을 쳐서 점을 알린다. 이와 꼭 같은 방법으로 낮에는 사시라는 인형들이 종을 치고 밤에는 사경이라는 인형들이 북을 쳐서 2시간에 한번씩 《시》로서의 경을 알린다.
자격루에서는 또한 매 시간에 따라 해당한 동물모조품들이 나타나고 동, 서, 남, 북에 자리잡고있는 인형(옥녀)은 맡은 시간에 방울을 울린다.
이와 같이 자격루는 정밀한 전동장치에 의하여 움직였다.
기록에 의하면 전동장치는 주로 지레대장치였으며 그 수는 150~200개였고 여기에 쓰인 동으로 만든 구는 작은것과 큰것이 각각 37개였다. 그리고 높은 곳의 단지에서 떨어지는 물의 량은 1시간에 14.8L정도였다.
자격루는 15세기초까지 우리 나라 기술분야에서 도달한 성과에 기초하여 만들어진것으로서 슬기로운 우리 민족의 재능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옥루기륜
옥루기륜은 조선봉건왕조시기인 1438년에 흠경각안에 설치된 자동물시계이다. 장영실, 리천이 제작하였다.
옥루기륜은 자격루와 비교해볼 때 물의 힘으로 종, 북, 징을 치는 장치는 같았으나 12개의 인형이 각각 자기가 맡은 시간동안 패쪽을 들고 서있다가 자기 시간이 지나면 여닫는 문을 열고 밑으로 내려가 숨어버리는 장치가 더 있었다.
특히 여기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총알만한 크기의 금덩어리가 실제적인 태양과 같은 위치에서 같은 속도로 운동하도록 하는 장치가 있었고 그 모든 장치들이 높이 7자(약 140㎝)나 되는 종이로 만든 산으로 덮여있었다. 흠경각의 물시계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해돋이의 위치와 운동속도를 정확히 표시하고있었다는 의미에서 천문관측기구의 역할도 하고있었다.
또한 태양, 인형 및 그밖의 모든 가장물들이 하나의 수차의 운동에 의하여 움직이도록 수많은 치차를 가지고있었다는 점에서는 물시계로부터 오늘날의 기계시계에로 전환하는 과정의 산물이라고도 볼수 있다. 특히 옥루기륜에는 기계장치에 공급되는 물의 량을 자동적으로 조절하기 위하여 물병을 든 인형이 물그릇의 북쪽에 서있다가 그릇에 물이 비면 물을 부어넣도록 되여있었다. 또한 물그릇에 물이 중간정도 들어있으면 그릇이 바로 서고 물이 가득 차면 그릇이 기울어져서 물의 량이 조절되도록 되여있었다. 이만큼 복잡하고 정밀한 자동장치를 15세기에 창안제작할수 있었다는것은 당시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재능이 얼마나 뛰여났었는가를 잘 말해주고있다.
옥루기륜은 매우 정교하고 기묘하여 우리 나라 기술발전사의 자랑으로 된다.
조선의 오늘
- 이전글[통일수필] 실업이 없는 세상이 온다 20.04.23
- 다음글장편소설 푸른산악 4 20.04.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