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미 다극화 돼

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20.06.29(435)

1.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이 '세계 지도자의 역할'에서 물러날 가능성에 유럽연합(EU)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럽국들이 미국의 지구촌 영향력과 관련해 새로운 현실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메르켈은 "우리는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을 추구한다는 특정한 인식 속에 자라왔다. 이제 미국이 자유의지로 그 역할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주요 경제강국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행위자가 됐다. 이에 따라 우리는 경제협력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트너가 됐지만 매우 다른 정치 체계를 가진 경쟁자이기도 하다"며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면 분명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Sputniknews/뉴시스>

☞ 6월 22일 중국-유럽연합 정상 영상회의, 양측 투자협정에 관한 협상 가속화

☞ 터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물품에 대해 위안화로 결제키로

2. 러 외교장관 라브로프는 현 세계체제는 서방 중심이 아니라 지역연합을 중심으로 한 다극화된 세계라고 주장하고, 그 예로 상하이협력기구(SCO), BRICS, 유라시아경제연합과 CSTO, EU/NATO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을 들었습니다.

라브로프는 "현재의 세계체제를 서구 중심으로 부를 이유가 없다. 서방은 지난 식민지 지배의 세기에 집착해 서구 중심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 적어도 일부 서방 국가들은 그럴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러시아와 인도, 중국 3각체제가 SCO나 BRICS 내에서 협력을 추구함에 따라 현재의 국제관계 체계에 대한 다른 대안을 만들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라고 하여 이미 서구 중심의 세계가 끝났기 때문에 굳이 그걸 일부러 만들어갈 필요성이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자주일보>

☞ 라브로프 "유엔헌장에 명시된 국제관계 체계, 지역 협력기구의 발전을 직접적으로 장려하고 있어...우리는 단지 유엔이 설립된 시점에서 결정된 주요한 추세만을 인정한다."

3. 푸틴 러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리비아·시리아·우크라이나 분쟁 등 지역 현안과 양국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크렘린궁은 "폭넓은 국제 현안 및 양자 현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정상의 원격회담은 작년 8월 마크롱이 푸틴을 파리로 초청해 유럽과 러시아가 다시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연합>

4.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29일)을 맞아 로동신문은 1면 전면에 '눈부신 우리 태양' 제목의 정론을 싣고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우리 당의 본성, 신성한 정치 이념으로 내세우시고 사랑과 덕과 믿음을 만능불패의 정치철학으로 정립하신 위원장 동지"라고 김 위원장을 추켜세웠습니다.

신문은 "제국주의의 핵폭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대미문의 대결전과 다급한 초침 소리처럼 조여오던 전쟁 발발의 무수한 날과 날들에, 배속에 기름진 열강 대국이라 해도 벌써 몇 번이나 붕괴되었을 사상 최악의 봉쇄가 어느 하루도 그친 적 없는 긴긴 해들에, 보이지 않는 병마가 전 대륙의 모든 나라들을 휩쓸며 공포에 떨게 하는 세계적인 대재앙"이라고 현실을 묘사했습니다.

이어 "원수님께서는 누구도 당해보지 못한 최악의 시련 속에서 국가의 위상과 힘을 최고의 높이에 올려세우시고 이 행성의 지심, 지핵을 흔드는 신화적인 장거들을 연이어 이룩하시었다"며 "세상천지가 요동치든, 횡포한 제국주의가 본색을 드러내든 태양은 조선에서 더 높이 떠오를 것이며 조선을 축으로 지구가 도는 역사의 자전은 무엇으로써도 막을 수 없다"라고 역설했습니다. <뉴스1>

☞ 대남 비난 자제, 다시 '정면 돌파전' 몰두하는 북..."강한 공격 정신, 언제나 승리"

5. 미 북부사령부는 괌의 탄도미사일 방어 등을 상정한 요격훈련을 오는 9월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육해공군과 우주자산을 동원하고, 인도태평양사령부를 포함해 복수의 통합전투사령부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미 북부사령부 길럿 공군소장은 전영역 합동지휘통제(JADC2)에 기반한 대규모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9월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훈련이 '다층방어를 위한 전략적 본토와 통합환경(SHIELD)'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6. 방위사업청은 조기경보통제기 해외 구매계획을 담은 항공통제기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중국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등 공중 위협에 대응할 조기경보통제기 2대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으로,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며, 1조5900억원을 투입합니다. <세계일보>

7. 한국형 무기체계 및 핵심기술 개발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기밀 자료가 대량 유출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ADD 관계자는 "한 퇴직자가 퇴직 전 정보유출방지시스템에 접속한 흔적이 68만여건"이라며 "현재 유출된 자료가 몇 건인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위사업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ADD 보안체계는 구멍투성이였습니다. 보안검색대와 검색요원을 두지 않았고, 출입증 사진과 출입자의 얼굴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기밀자료를 휴대용 저장매체(USB)로 옮겨 외부로 빼돌리는 것을 막는 체계도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일보>

8. 조선신보는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북남 간의 화해도 방해하는 볼턴과 일본 정부는 한통속임을 재확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신보는 "(회고록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느낀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볼턴이 조미수뇌회담을 파탄시키기 위해 얼마나 비열한 수작을 다 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이번만이 아니라 부시 정권 시기부터 가장 지독하게 놀았다"며 "이른바 '제2의 핵 위기'를 창출한 것도, 조선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맨 앞장에 서서 떠들어댄 것도 이 자"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아베 수상의 존재"라며 "시종일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대결 의식을 고취하며 초강경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연합>

9.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한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일본 정부 고위당국자가 미 정부 측에 "한국은 중국과 북에 대한 외교 자세가 G7과 다르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기존 틀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1>

10.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유아교육·보육(유보)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 부설 유치원을 제외해 차별한 것에 항의하는 서명 운동 동참자가 46만명을 넘어섰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지원 사업 등에서도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을 강화해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연합>

☞ 일 효고현 다카라즈카시, 조선학교 유보무상화 찬성 결정

11. 이라크군은 이라크 북부 마크무르시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동이라크이슬람국가(ISIL)' 무장대원 제거를 목적으로 한 기습작전을 벌여 12명을 사살했다고 이란 메흐르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자주일보>

12. 이란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한 <코사르> 전투기 3대를 이슬람혁명수비대 공군에 전달하는 인수식을 진행했습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 공군은 혁신을 향한 주요 단계로 2018년 4세대 전천후 요격전투기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주일보>

13. 미국이 지원하는 카사드(SDF-시리아민주군, 쿠르드족 민병대) 집단이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 시의 시청사 및 무기창고, 공공기관 그리고 주요한 회사들을 점령했다고 시리아 국영통신사인 사나(SANA)가 27일 보도했습니다. <자주일보>

14. 가자 지대로부터 두 기의 로켓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 이스라엘 전투기와 탱크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대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고 이란, 레바논,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금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 가자 동부와 남부의 해안가 전체에 걸쳐 정전이 발생하였으며,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주일보>

15. 예멘군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에서 사우디에 커다란 손실을 입혔습니다. 이에 대해 베테랑투데이는 25일 "예멘 미사일들, 사우디 국방부 및 인텔 본부 정확히 타격"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예멘군은 "우리의 무기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다음 공격은 더욱더 고통스럽고 민감한 목표물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주일보>

[단신]

• '남조선해방전략당' 이형락 선생 35주기 첫 추모제 열려

•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탈북민단체 청문 실시, 비영리법인 설립허가 취소 절차 돌입

• '탈북민 구출' 정부지원금으로 주택 구매…탈북단체 '깜깜' 회계

• 북, 탈북민 가족 관리 강화…남 정착 탈북민 송금·통화 끊겨

• 북, 올해 두 번째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 화상 개최 "평양시민 '주택·물·채소' 문제 해결"

• 미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주말에도 대북감시 비행

• 미 대선후보 바이든, "미 코비드-19 사망자 1억2천만 넘어" 발언 구설수 <Sputnik>

• 일 수출규제 1년…한국 반도체 소재업체 주가 2배로↑, 일 불화수소 업체 주가는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