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종식을 반대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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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보다 비핵이 먼저"라는 주장에는 뭔가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치열했던 3년 전쟁이 잠정 중단된 것이지 영구적으로 끝장난 게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것 보다 이놈의 빌어먹을 한반도의 일시적 전쟁 중단을 끝장내고 영원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 이상으로 시급하고 절박한 게 없다고 잘라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남북공동선언>에도 뚜렷이 아로세겨진 사항 중 하나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우리 겨레라면 이 선언을 당연히 지지 이행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는 걸 누가 감히 부인하겠나. 그런데 <4.27 남북공동선언>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가 하면 심지어 결사반대하는 꼴이 보여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반대 목소리는 주로 지나친 친미 친일 보수우익 세력으로 부터 나온다. 동시에 이들은 이명박근혜의 국정농단에 적극 부역했거나 동조해온 반북 반통일 세력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전협정'을 사수하겠다는 주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인사의 글이 마침 발표돼서 이를 중심으로 시비를 걸어볼 작정이다. 문제의 글을 발표한 인사는 재미동포라고 생각되는 박철웅 일사회 회장이다. 그의 "종전선언 보다 비핵화가 먼저"라는 제하의 글이 <중앙일보> (7/30)에 발표됐다. 박 회장의 글 요지는 "종전선언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핵"이라는 것이다. 핵과 미사일을 보유한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이 변함없는 판에 휴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는것은 북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트럼프가 정전기념일을 맞아 목숨을 바친 미군의 희생을 높이 평가한 것은 한반도에 자유민주주의가 세워지길 기대하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치켜세웠다. 정말 트럼프가 한반도에 자유 평화 번영의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을까? 남한만이 아니라 남북 전체에 자유민주주의를 건설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왜 남북 화해 협력을 <한미실무구룹> 까지 만들어 완전 차단하는 데 혈안일까. 남북 정상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했다고 폼페이어 국무가 강 외교장관에게 전화로 혼쭐을 왜 냈을까. 박씨는 쓸개 뿐 아니라 영혼 까지 내던지고 양코백이가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 까지 들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반대하는 사림일 수록 박정희 향수에 젖어 <6.15, 판문점선언>을 거부하고 '안보소동'을 피우면서 북을 악마화 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란 불가능한 사치스런 욕망이라는 생각에 물들어 있다. 하나 참으로 흥미로운 꼴은 <싱가포르 조미공동선언>이 발표되자 미국이 한 일이라 공개적으로 반대는 못하고 가슴알이를 하다가 <하노이 조미회담> 결렬에 일제히 환호하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종전 보다 비핵화가 먼저'라는 공식을 거꾸로 뒤집으면 정답이 되고 합리적 순서가 될 터언데...
바꿔 말하면,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미국은 즐기고 큰 재미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하면 박씨와 같이 오판하게 마련이다. 실은, 휴전상태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아주 이상적 조건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확실시 되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박씨를 비롯한 휴전체제 사수 세력은 평화체제가 되면 미군 철수가 불가피하고 결국은 북한에 적화통일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꼴이라며 북의 전술에 말려든다고 아웅성친다. 이명박근혜가 노무현 대통령이 어렵사리 찾아놓은 <작통권>을 미국손에 영구히 쥐어준 이유도 바로 적화통일 우려라는 변이다. 이건 국민을 머저리로 취급하는 아주 불순한 작태로 외세의 사공방식을 그대로 유전된 것으로 봐야 맞다.
북핵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의 산물이고, 이 정책 수행에 한국이 부역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은 북핵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고 미국과 같이 공법이라고 불 수 밖에 없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75년, 세계 최장 <휴전> 67년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뭔가 생산적 느낌을 가져야 사람구실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자주와 존엄을 가진 민족이라면 우리 민족 문제는 민족 내부의 문제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우리 문제의 당사자는 우리이고 우리 스스로 우리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결의가 불타야 한다. 이제는 남의 눈치보기도 그만하고 우리들의 지도자들이 서명한 빛나는 선언들을 이행 실천하기만 하면 우리의 앞길에 영광이 찾아든다는 확고부동한 진리라는 걸 터득 절감해야 한다.
지금 서울에서는 민족 자주와 대동단결로 통일의 한길로 들어서자는 함성이 천지를 진동하고 있다. 많은 시민 사회 단체들의 외침은 외세를 배격하고 자주을 쟁취하자는 게 핵심 구호다. 이번 3차 <조국통일촉진대회>는 "자주로 단결하고 자주로 투쟁해서 조국의 새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굳센 함성이 삼천리 금수강산에 메아리치고 있다. 얼마나 세찬 자주의 함성이면 태평양을 건너 미국 워싱턴 까지 선명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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