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푸틴 대통령 2023년 발다이 클럽 연설: 자주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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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푸틴 대통령 2023년 발다이 클럽 연설: 자주만이 살 길이다!
통일시대는 다극화 신세계질서 특집의 일환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2023년 발다이 클럽 개막 연설 전문을 번역게재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자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주 국가들의 주권이 상호 존중되는 호혜와 평등의 다극화 신세계질서가 대두하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세계사적인 문명의 대전환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독자 여러분들의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출처: 러시아투데이(RT) 2023년 10월 6일자 기사.
번역: 통일시대연구원 번역팀
발다이 클럽에서 연설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본 회의의 참석자 여러분, 동지들 여러분, 신사 숙녀 여러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연례회의에 참석한 여러분을 이곳 소치에서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회자가 이번이 20번째 연례회의라고 방금 말해 주었습니다.
그 전통을 지키면서, 우리의 포럼, 아니 여러분들의 포럼은 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정치지도자, 연구자, 전문가, 시민사회의 활동가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고, 지적 플랫폼으로서의 높은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발다이의 토론은 항상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적 과정의 전체성과 복잡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전에 논의했을 때도 그랬듯이, 오늘의 논의도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방향에서 논의를 계속 진전시켜야 하는데, 우리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적인 단계에서, 나의 동지인 여러분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지식인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발다이 클럽이 진행되는 동안에 러시아와 세계는 격렬하면서 극적이고도 거대한 변화를 경험해 왔습니다. 20년이라는 기간은, 역사적인 기준에서 보면 결코 길지 않지만, 세계질서 전체가 붕괴하고 있는 시대에는, 시간이 압축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과거 역사적 시기의 수십 년보다 지난 20년 동안에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국제관계의 원칙 그 자체의 근본적인 변혁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의 커다란 변화였다는 것에는 동의하실 것입니다.
21세기 초, 모든 사람들은 국가들과 국민들이 이전 세기의 값비싸고 파괴적인 군사적, 이념적 대립으로부터 교훈을 얻기를 바랐으며, 그 폐해와 이 행성의 깨지기 쉬운 취약성과 상호연관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세계적인 문제는 공동행동과 집단적 해결책의 모색을 요구하는 반면, 이기주의와 오만, 현실적 도전에 대한 무시는,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의견과 이익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하려는 시도들처럼, 필연적으로 파국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해졌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야만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약 20년 전, 우리가 이 클럽의 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을 때, 우리나라는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의 극히 어려운 회복기에서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력적이며 또한 선의를 가지고, 보다 공정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는 프로세스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친구, 동지와 세계 전체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설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오해받고, 냉전의 승자라고 선언한 사람들에 대한 복종으로 간주되어, 그들이 구축할 세계질서에 합의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것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뒤를 졸졸 따를 용의가 있고, 자국의 국익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이익에 이끌려갈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된 것입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우리는 이러한 접근이 파국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군사분쟁의 증대하는 위협을 수반할 것임을 여러 번 경고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듣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서방의 소위 파트너들의 오만함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것이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은, 군사, 정치, 경제, 문화, 나아가 도덕과 가치관에 있어서도 패권을 향해 착실한 걸음을 걸어왔습니다. 독점을 확립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운명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분명했습니다. 비록 수세기에 걸친 식민지 정책으로 축적된 서방국가들의 거대한 힘이 뒷받침된다고 해도, 세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단일 시스템에 복종시킬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동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서방국가들의 번영이 수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강탈하는 것에 의해 상당한 정도가 달성되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본질적으로, 이 정도의 발전은 지구 전체에서 약탈하는 것에 의해 달성되었습니다.
서양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끊임없는 팽창의 연대기입니다. 세계에 미치는 서방의 영향력은 거대한 군사적 및 재정적 피라미드 구조인데, 이는 타인에게 속하는 천연자원, 기술자원, 인적자원을 이용해서 자신들을 떠받치도록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료"를 항상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서방 국가들이 간단히 멈출 수도 없고, 멈출 생각도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들의 주장, 논리, 상식에의 요청과 제안들은 간단히 무시되었습니다.
나는 이것을 동맹국과 파트너들 모두에게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내가 “우리도 NATO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단순하게 제안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NATO는 우리와 같은 나라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어울려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이념적인 대립은 이미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문제는 그들의 지정학적인 이익과 타자에 대한 오만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의 자고자대입니다.
우리는, 점점 증대하는 군사적 및 정치적 압력에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나는 몇번이나 말했는데, 이른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리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것을 끝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키예프에서 반헌법적인 유혈 쿠데타를 획책한 것은 우리가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다른 곳에서 일어나면, 우리는 즉각 모든 국제 미디어-주로 앵글로색슨 세계에 종속된는 언론-으로부터 "이것은 용인할 수 없다", "이것은 반민주적이다"라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국제 언론은 키예프의 쿠데타를 용인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이 쿠데타에 사용된 돈의 액수를 언급하기까지 했습니다. 갑자기 무엇이든 용인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과 세바스토폴의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는 정부를 전복시키거나 크림과 세바스토폴의 사람들을 나치스의 정신에 근거한 인종청소로 위협하여 겁주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포격과 폭격에 의해 돈바스에게 복종을 강요한 것은 우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모국어를 말하고 싶은 사람을 죽이겠다고 협박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세요, 여기 모인 여러분들은 모두 정보와 학식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언론을 통해서만 현실을 보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세뇌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9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그곳을 폭격하고, 총격하고, 탱크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전쟁이며, 돈바스에 대해 야기된 진짜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돈바스에서는 숨진 아이들의 수를 누구도 집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 특히 서양에서는 누구도 사망자를 애도하거나 울지 않았습니다.
이 전쟁은, 키예프에 앉아있는 정권이 서방국가들로부터의 정력적이며 직접적인 지원을 받아 시작한 것으로, 9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은 그것을 저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조치는, 누가 취하든 간에, 필연적으로 보복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모든 행동에는 그에 맞는 대응 조치가 따릅니다. 그것은, 모든 책임 있는 국가, 주권과 자존심을 갖추고 독립한 모든 국가가 하는 일입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자신들은 예외적이고 죄가 없고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는 독단이 지배하는 국제체제에서는, 어느 나라든 단지 어떠한 균형감각이나 현실감각도 상실한 패권국가가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서방에 있는 우리의 상대편이 현실감각을 잃고, 모든 선을 넘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정말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영토분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국토면적에 있어서 세계최대의 국가이며, 우리는 더 이상의 영토를 정복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시베리아, 동시베리아, 러시아 원동 지역을 적절히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영토분쟁이 아니며, 지역의 지정학적 균형을 확립하려고 하는 시도도 아닙니다. 이 문제는 보다 광범위하며 근본적인 것으로, 새로운 국제질서의 기초가 되는 원칙에 관한 것입니다.
영속적인 평화는, 누구나가 안전하고 안심하고 있다고 느끼고, 자신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있음을 이해하며, 세계의 균형이 유지되어 어느 나라도 자국의 주권, 이익, 전통, 관습들을 부정하는 패권국가로부터 일방적인 강제와 강요를 당하지 않아야 가능합니다. 패권질서 속에서는 자주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간단하게 부정되고,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됩니다.
명백히, 진영논리에 집착하여 세계를 "우리 대 그들"의 대립의 계속적인 상황으로 몰아간 것은, 20세기의 나쁜 유산입니다. 그것은 서방 정치문화의 산물이며, 그 가장 공격적인 표현입니다. 반복이 되겠지만, 서방국가들, 적어도 서방의 일부 엘리트에게는, 항상 적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군사행동과 군사팽창의 필요성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적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또한, 바로 이 패권국의 특정시스템 내부와 NATO와 기타 군사정치블록과 같은 블록 내부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적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우두머리"의 주위에 결집하려면, 적이 존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생활을 영위하는지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 중 많은 국가의 지배 엘리트들이 어떻게 사회에 국민들, 혹은 적어도 상당한 수의 국민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국민의 대다수가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규범과 규칙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는지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들 나라의 정부는 그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계속 만들어내고, 증가하는 내부 문제를 외부 원인 탓으로 돌리고,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조작하거나 과장하면서, 국민들을 겁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런 정치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재입니다. 물론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이런 일에 익숙해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서구 엘리트 집단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적으로 묘사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게 이런 접근법을 사용해 왔고, 어떤 상황에서는 인도에도 이런 접근법을 시도했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듯이, 지금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아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알고 있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인도 지도부가 독립적이고 강력한 국가를 지향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시도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장난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랍세계를 적으로 묘사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선택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그들은 심지어 무슬림들을 적대적인 환경이라 묘사하는데, 지금도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사실, 독립적이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국가들은 즉시 서구 엘리트들에 의해 제거되어야 할 장애물로 간주됩니다.
인위적인 지정학적 결합이 전 세계에 강제되고 있으며, 접근이 제한된 블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수십 년간 NATO의 확장이라는 공격적인 정책을 추진해 온 유럽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협력 구조를 파괴하고자 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및 남아시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블록을 기반으로 한 접근 방식은, 개별 국가의 권리를 제한하고, 그들의 길을 따라 발전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그들을 의무의 "감옥"으로 몰아 넣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분명히 주권의 일부를 박탈하는 것으로, 그 뒤에는 안보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 주로 경제 영역에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해결책을 강제하게 되는데, 이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제가 개회사를 한 후 토론하는 동안에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은 국제법을 "규칙에 기반한 질서"로 대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들이 어떤 규칙이고 누가 발명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규칙”이란 말은 단지 쓰레기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마음에 "당신은 규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규칙인가요?
그리고 사실상 우리들의 서방측 "동지들", 특히 미국 출신 사람들은, 이러한 규칙을 자의적으로 설정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규칙에 따르는 방법이나 전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노골적으로 무례하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행해지고 표현됩니다. 이것은 식민지 정신의 또 다른 발현입니다. 우리는 항상 "당신은 반드시", "당신은 의무가 있다", "우리는 당신에게 진지하게 경고하고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도대체 그들이 무엇이길래 그러나요?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경고할 권리가 있나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런 모든 것을 말하는 사람들은, 오만함을 버리고, 그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국제사회에 대해 그런 행동을 멈추고, 이 식민지 시대의 사고방식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가끔 그들에게 "깨어나라, 식민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대해 좀 더 말하겠습니다. 몇 세기 동안 이러한 행위로 인해 큰 전쟁이 반복되었고, 이러한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거짓된 도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특히 위험한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인류는 지구 전체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진행되는 심리 조작은 현실감각을 잃게 합니다. 분명 이 악순환으로부터 탈출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친구들과 동지들 여러분, 여러분들은 발다이 클럽에서 이러한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오신 것으로 압니다.
러시아의 외교정책 개념에서는,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문명국가로 특징지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구는, 우리가 자국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제질서의 주요 원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고도 간결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원칙이 널리 보급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문명은 다양한 해석의 대상이 되는 다면적인 개념입니다. 한때는 "문명화된 세계"가 나머지 나라들을 위한 모델로 기능해, 누구나가 그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팽창적인 식민지 시대의 해석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계몽된" 주인의 곤봉에 의해 이 "문명"에 참가하도록 강제되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러한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되었고, 문명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완전히 다릅니다.
첫째, 지구촌에는 많은 문명이 있고, 어떤 것이 다른 문명보다 우월하거나 뒤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각 문명은 고유한 문화와 전통, 그리고 그 문명에 속한 인민들의 열망을 독자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은 평등합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에는 제가 속한 인민들의 열망을 표현하는데, 제가 여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문명에 기반을 둔 접근법의 개념을 지지하는 세계의 뛰어난 사상가들은 '문명'의 의미에 대해 깊이 숙고해 왔습니다. 그것은 많은 요소들로 구성된 복잡한 현상입니다. 문명에 대해 철학적으로 깊이 파고 드는 것은 여기서는 적절치 않을 수도 있으니, 현재의 상황에 적용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설명해봅시다.
문명국가의 본질적 특징은 다양성과 자립성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두 가지 핵심요소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오늘날 세계는 획일성을 거부하고, 각 국가와 사회는 자신의 문화와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고대로부터 현대에로 이어지는 지리적, 역사적 경험과 각 민족의 가치관에 기반을 둔 독자적인 발전경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특한 문명공동체를 만들어내는 복잡한 종합입니다. 그 문명공동체의 힘과 발전은 그 다양성과 다면적 성격에 달려 있습니다.
러시아는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문화, 종교, 민족의 나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러시아 문명은 딱 하나의 공통분모로 환원될 수도 없지만, 동시에 여럿으로 분할될 수도 없습니다.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단일존재로서 번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국가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리는 수세기에 걸쳐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왔습니다. 우리는 항상, 때로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도 이 과제를 수행하였으며, 그때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교훈을 배우고, 나라의 단결과 러시아 국가의 일체성을 강화해 왔습니다.
우리가 얻은 이 경험은 오늘날 정말로 매우 귀중합니다. 세계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고, 세계의 복잡한 과정들은 더 이상 단순한 통치 방식으로는 다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어떤 나라들은 모든 사람들을 똑같은 붓으로 칠하려는 헛된 시도를 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에 덧붙여야만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정말 효과적이고 강력한 국가체제는 외부에서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나라와 민족의 문명적 뿌리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러시아는 그것이 실제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기 나라와 민족의 문명에 의거하는 것은, 불행히도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무질서와 위험에 처한 현대 세계에서 번영하기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자신의 이익과 요구, 기회와 한계, 자신의 주체성과 주변 세계와의 관계를 인식하면서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류가 서로 다투는 조각들로 파편화되거나, 어떤 명분을 내세운 새로운 진영논리로 대립하거나, 또는 새로운 세계화라는 영혼 없는 보편주의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이 세계는 문명국가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공동체를 이루는 협력과 협동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문명은 보편적인 구성물이 아니며, 하나를 가지고서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문명은 다르고, 문화적으로 자립적이며, 독자적인 역사와 전통에 기초한 사상의 원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히 남을 존중하는 것에서 비롯되지만, 또한 남으로부터 존중받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문명은 남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지만, 동시에 남이 자신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만약 모든 나라들이 이 규칙에 따라 살아간다면, 국제관계에 놓여있는 모든 나라들과 더불어 조화로운 공존과 창조적인 상호교류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문명적 선택을 지켜가는 것은 커다란 책임입니다. 그것은 외부의 침해에 대한 대응이며, 다른 문명들과의 긴밀하고 건설적인 관계의 발전이며, 무엇보다도, 내적인 안정과 조화의 유지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제가 지적했듯이, 오늘날 우리 모두는 국제 환경이 불안정하고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누구도 자신들의 문명을 배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가 다 혼돈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것은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고, 제 표현으로는, 역겨운 것입니다. 우리로 말하자면, 우리는 항상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고려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고,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서방의 우리 상대방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합리적인 자기 절제와 타협, 그리고 양보하려는 의지를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반대로, 그들은 문자 그대로 오직 한 가지 목표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이익을 밀고 나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것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그들의 선택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역설처럼 들리겠지만, 내일이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정기적인 선거는 국내 정치무대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국가가 오늘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내일이면 국내 정치상황이 바뀔 수 있고, 그러면 그들은 다른 정책, 때로는 정반대의 정책을 밀어붙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의 어떤 행정부가 해결책을 밀어붙였지만, 그 뒤를 이은 행정부는 반대로 이 문제를 뒤집었습니다.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지침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어떤 지침에 의지할 수 있을까요? 그 지침이 실현된다는 담보는 어디에 있나요? 이게 그들이 말하는 '규칙'인가요? 이 모두는 말도 안되고 불합리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왜 모두가 무사태평하게 보이는 것일까요? 그 답은 전략적 사고가 나라나 국가가 아닌 영향력 있는 이익집단의 단기적인 금전적 이익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입니다. 냉전시대 용어로 말하자면, 이것은 모든 두려움과 수치심을 벗어 던지고 스스로를 죄 없다고 생각하는 정치 엘리트 집단의 믿을 수 없는 무책임함을 설명해 줍니다.
문명적 접근법은 이러한 경향과 단호히 맞섭니다. 문명적 접근법은 나라와 인민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에 기초해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익은 시류에 따른 이데올로기의 상황이 아니라 총체적인 역사의 경험과 과거의 유산에서 비롯되는 이익이며, 바로 여기에 조화로운 미래가 깃들 수 있습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에 의해 인도된다면, 세상에 갈등이 훨씬 적을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접근법에 도달할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모든 문명들은 제가 말한 것처럼 서로를 존중할 것이고, 자신의 고집을 부려서 그 누구를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저는 오늘 회의를 위해 발다이 클럽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지금 여기 모이신 모두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이해하고 상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지식인이기에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익숙한 세상이 무너져가는 급진적 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고 어디에 위치하고 싶은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물론 미래는 지금 우리의 눈앞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직접 창조되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크고 매우 복잡한 과정이 진행 중인 경우,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거나 심지어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인민들의 삶과 생활은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를 인민들이 이해해야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그러한 이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개방적이고 상호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거기에서는 그 누구도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창의적인 성취와 번영에 인위적인 장벽을 두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우리는 세계의 다양성이 보존되어 세계적인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원합니다. 어떤 국가나 인민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그들이 어떻게 느껴야하는지 강요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문화적, 문명적 다양성만이 인민들의 복지와 이익의 균형을 보장할 것입니다.
셋째, 러시아는 가장 큰 대표성의 표준입니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세계를 지배할 권리나 능력이 없습니다. 미래의 세계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준에서, 그리고 진정으로 중대한 기여를 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집단적으로 결정되는 세계입니다. 한 사람이 오지랖 넓게 모든 사람을 위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동의해야 하는 세계입니다.
넷째, 러시아는 보편적 안전보장과 항구적 평화를 표방하며, 이는 대국에서 소국에 이르는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국제관계를 블록에 의한 접근 방식과 식민시대와 냉전시대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안전보장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일부 국가의 안전보장을 희생시켜 다른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 사실 이 문제의 해결은 간단합니다. 오만과 교만은 접어두고 다른 국가를 이류의 동반자나 왕따나 야만인으로 보지 않으면 될 일입니다.
다섯째, 우리는 모두를 위한 정의를 지지합니다. 앞서 두 번이나 말씀드린 것처럼, 착취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나라와 인민대중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힘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인민대중 자신들에게 의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이를 통해 인민대중 자신들의 힘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오늘날의 세계의 이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어떤 국가나 국민에게 있어서도 이를 제한하려는 시도는 침략행위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여섯째,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다양한 잠재력에 있어 평등하다는 것을 지지합니다. 이것은 완전히 객관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객관적인 것은 그 누구도 자신의 이해와 요구에 반하는 명령을 받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번영과 융성을 위해 누구에게 의존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지금 국제사회가 처한 그저 그런 상태가 아니라, 인류의 모든 역사적 경험의 정수입니다.
이것들이야말로 우리가 따르고 싶은 원칙이고 우리는 우리의 모든 친구들과 동지들을 초대해서 이 원칙에 함께 할 것입니다.
동지들!
러시아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인민들과 건설적인 상호작용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반면, 독재와 폭력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대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새로운 세계체제의 기초 중 하나였고, 하나이며,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실용주의와 상식이 지배적인 다극화된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포럼 주최자 여러분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너무나도 잘 준비해주신 것에 데해 감사드리며, 이번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출처 : 통일시대(http://www.tongi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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