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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전환의 년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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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890회 작성일 20-10-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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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이 거의 다 저물어가던 12월말에 김정일동지께서는 인민대학습당형성안제작사업을 끝마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였다.

그이께서는 한해사업을 총화하고 새해사업을 포치해야 하는 제일 바쁘고 긴장한 때였지만 짬을 내시여 대학습당설계집단이 일하고있는 중앙도서관으로 다시 나가시였다. 김광성이와 림성욱을 비롯한 수도건설관계부문 일군들이 그이를 관장실에 모셔들였다. 방에 들어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시였다.

《시당비서동무,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인민대학습당이 제대로 된것 같습니까?》

《예, 전번보다 어느정도 달라진것 같습니다.》

김광성이 애매한 대답을 하였다. 그 말을 들어봐서는 제대로 되였다는것인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것인지 도무지 가늠하실수 없었다. 거창한 수도건설을 당적으로 책임진 비서답게 어깨를 들이밀고 일을 해야 한다고 탑기초문제가 제기되였을 때 충고를 주었는데도 별로 달라진게 있는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보기로 하고 말씀하시였다.

《설계가동무들이 그새 수고가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젠 다 되였겠지요?》 하고 림성욱이를 바라보시였다.

림성욱은 감히 자신있다 말할수는 없었으나 남정기의 노력만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남정기동문 개작작업을 끝내놓구두 계속 형성관안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림성욱은 자기도 그와 함께 몇밤을 지새웠지만 그 모든것을 남정기의 공로속에 밀어놓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관장실을 나서시여 복도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학습당형성관에는 설계사업소 초급당비서와 남정기를 비롯한 여러명의 설계가들이 긴장한 자세로 대기하고있었다.

출입문가에 멈춰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안색이 대뜸 환해지시였다. 그이께서는 새로 만든 대학습당모형이 첫눈에 벌써 마음에 드시였다. 불당같던 인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웅건하고도 수려하고 아주 세련돼보이면서 품위있는 조선식건축물이 사판우에 거연히 솟아있었다. 창공에 금시 날아오를것 같은 거대한 푸른빛합각지붕들과 그밑으로 층층이 은근한 빛을 뿜는 벽면들과 그 사이의 창문들, 이제 모든 요소들이 확대된다면 여불없이 장엄하고 우아한 건축물이 될것이다. 기둥들도 웅장한 건물을 믿음직하게 떠받쳐주면서 억센 기상을 풍기고있었다.

웅장함과 화려함, 전통과 혁신… 고전식과 현대식의 배합, 인민적인 친근감과 궁전식의 풍격이 한데 어울려서 더 말할나위없이 리상적조화를 이룬 걸작이였다.

《됐소, 이제야말로 인민의 대학습전당 같소. 이제 여기엔 인류가 쌓은 지식이 다 모여질게요. 그러니 이 대전당에서는 우리 인민의 지혜와 재능이 수없이 태여나 사회와 자연을 개조하는, 나아가서 우주를 정복할 환상이 나래칠것이고 세계적인 학자들도 수많이 배출될것이요!》

김정일동지께서는 두팔을 가슴우에 엇결으시며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였다.

남정기가 눈물이 솟구쳐오르는지 머리를 들지 못하고있었다. 림성욱과 김광성의 얼굴에도 기쁨이 넘쳐났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김광성을 돌아보시였다.

《시당비서동무, 그럴것 같지 않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말씀을 듣고보니 정말 학습당의 성격에 맞게 설계된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화려하지 않는가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 저의 생각이 확실히 짧았댔습니다. 지도자동지의 말씀을 받아안고보니 이 건물이 이제는 대학습전당다운 풍모를 갖췄다고 생각됩니다. 국제친선전람관에 짝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특히 민족성을 잘 살려 지붕처리를 잘했습니다. 저렇게 장쾌하고 부드럽구 아름다운 지붕은 우리 나라에서만 볼수 있는것입니다. 그런걸 저는 너무 고전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댔습니다.》

김광성이 열 띤 음성으로 말했다.

《시당비서동무가 이제야 비슷한 소리를 하누만.》

김정일동지께서는 만족하시여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모형사판을 향해 다시금 돌아서신 그이께서는 인민대학습당의 정면과 정각, 건물의 중심부분들을 자세히 살펴보시였다. 조선식건물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지붕들이며 처마, 부연, 두공들에 이르기까지 그이께서는 세심하게 살펴보시였다.

《성공입니다. 수령님께서도 기뻐하실겁니다. 수령님께서 남산재우에 지어주시려고 구상하신 인민대학습당은 바로 이런것입니다. 동무들이 큰일을 하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남정기를 정겹게 바라보시였다.

《남정기동무가 이제는 높이 솟아올랐습니다. 보시오. 열정과 담력이 있는 예술가는 이렇게 걸작을 내놓습니다. 내가 남정기동무한테 바란게 바로 이것입니다. 남정기동무는 대단한 건축가로 됐습니다.》

그이께서는 만시름을 놓은듯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였다.

남정기, 강문혁이, 미영이… 드디여 신진들이 로장들과 함께 건축혁명을 떠메고나갈수 있게 자라난것이 제일 기쁘시였다.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남정기를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시였다.

《남정기동무, 그런데 저쪽의 지붕은 왜 밋밋하게 만들었습니까?》

그이께서는 인민대학습당뒤켠의 평지붕을 가리키면서 물으시였다. 남정기가 갑자르면서 입을 열었다.

《저 지붕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앞부분과 중간부분 그리고 뒤부분에 똑같은 형태의 지붕이 세개씩이나 겹놓이는게 너무 반복감을 줄것 같아서 그것만은 평지붕으로 처리하였습니다.》

《고충이 리해됩니다! 하지만 평지붕 하나때문에 전체적인 조화가 깨지는감이 나지 않습니까?… 평지붕은 조선식건물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조선식건물의 개성을 파괴할수 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하면서 다시금 지붕부분을 살피던 남정기가 고개를 들며 눈빛을 번쩍이였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남정기가 흔연히 기운찬 대답을 하자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수령님께서 생각하신 인민대학습당은 철저히 조선식건물입니다. 잡식이 되여서는 안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 인민대학습당 하나만 봐도 조선을 알게 하자는것이 수령님의 의도입니다 》

김정일동지께서는 남정기에게 의미심장하게 말씀하시고 몇걸음 뒤로 물러서서 인민대학습당모형을 다시금 찬찬히 살펴보시였다.

《인민대학습당형태는 잘되였지만 규모가 남산재의 크기에 비해 너무 큰감이 납니다. 지금의 비례대로 하면 남산재언덕이 대학습당에 눌려서 그 아름다운 자태를 상실당하고 말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우산을 쓴격으로 될수 있습니다. 남산재언덕이 대학습당을 떠받들고있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규모를 좀 줄여야겠습니다.… 덮어놓고 규모만 줄이지 말고 중심지붕의 높이도 조절하여 균형을 잘 보장하시오. 아직도 주지붕이 좀 높아보입니다.》

《수도의 한복판에 솟아날 건물이다보니 전체적인 조화는 생각지 않고 욕심만 부렸습니다.》

그이께서는 림성욱이 자책어린 목소리로 말하자 그를 위안하시듯 《그 욕심엔 나도 반대없습니다. 물론 커야 합니다.》 하시고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한데 대학습당은 이미 건설해놓은 김일성광장과 그 주변의 건물들 그리고 남산재와 잘 조화되여야 합니다. 건축물이란 결코 규모로써 걸작이 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의 실용적가치와 예술적가치로써 걸작인가 아닌가가 결정된다는건 전문가들인 동무들이 더 잘 알것입니다. 그러니 주변건물들과도 잘 어울리고 남산재와도 잘 조화되게 학습당의 규모를 결정해야 합니다. 수도건설에서 주체사상탑과 인민대학습당이 차지하는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주체사상탑을 조선의 머리라고 비유한다면 인민대학습당은 조선의 얼굴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의 얼굴은 세상 그 어디에 내놔도 으뜸가는 미남으로 돼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을 머리우로 추켜드시고 뜨거운 열정이 어린 음성으로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김광성이도 림성욱이도 남정기도 모두 숭엄한 감정에 잠긴채 그이의 모습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그만합시다. 조금만 더 손질하면 대학습당이 아주 훌륭한 건물로 되겠습니다. 우리 건축계의 2세가 설계한 력작인데 손색이 없어야 합니다. 지붕색갈이 좋습니다. 꼭 이대로 합시다. 수고들 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입니다!》

드넓은 형성관안이 차넘치게 우렁우렁한 음성으로 말씀을 끝낸 김정일동지께서는 남정기한테 뜨거운 고무와 격려가 어린 미소를 보내시고 림성욱이와 김광성을 향해서도 손을 들어 답례하시고는 출입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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