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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의 아시아계는 <동네북>, 한인들은 <봉>의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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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2,621회 작성일 21-03-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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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큰일 났다. 아니, 이거 적은 일이 아니네! 죽고 사는 생사의 문제다.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한인 수퍼마켓 '베스트웨이'가 지난 3/6 일, 또 털렸다고 <한국일보> (3/9)가 보도했다. 버지니아 아난데일 소재 한인 운영 일식당에 도적떼가 들어닥쳐 수 천 달러가 예치된 금고를 털어 달아난 데 이어 지난 3/2일에는 버지니아 세븐코너 소재 한인 운영 '뉴 그랜드마트' 식품점이 털렸다. 이것은 워싱턴 지역, 특히 한인 밀집지역인 버지니아 아날데일 지역의 절도사건일 뿐, 미 전지역을 종합하면 문자 그대로 부지기수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큰 상점들의 경우는 신고되는 게 일상이지만, 작은 소규모 상점들은 신고 조차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범인을 잡지도 못 할 뿐 아니라 신고하면 오라가라 각종 번거로운 조사로 시간이 없는 소상인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게 미신고의 가장 큰 이유다. 

이제는 도적숫법이 진화해서 매우 대범해지고 있다. 주로 작은 업체를 터는 게 유행이었으나 이제는 대형 업체가 선호의 대상이 됐다. 미주한인들이 왜 범죄의 표적이 됐는가를 깊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만 무사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너무 편협한 생각이고 이기적이다.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적용돼야 할 절박한 과제다. 트럼프는 <미국우선주의> 간판을 내걸고 미국만 잘사면 그만이라는 정책을 폈다. 이것이 미국을 분열시켰고 세계를 갈라놓았다. 코로나 펜데믹을 통해 누구도 혼자는 무사할 수 없다는 진리를 터둑했다. 지구촌이 서로 돕고 다같이 잘살자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실천하는 게 아주 절박하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에 이은 바이든도 패권쟁탈전에 뛰어드는 꼴을 보니 트럼프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인종혐오, 인종폭동이 트럼프 시대에 가장 무성했고 많았다. 그의 인종주의적 말과 행도이 인종혐오, 인종범죄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고 그의 퇴진 이후 더 심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악마화켐페인'을 벌려 중국 보다 경제적 손실은 더 컸지만, 선거에는 크게 재미를 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꼭 알아야 하고 지적돼야 할 것은 미시민 아시아계 전체가 무시 멸시당하는 결과를 낳아 끝내 인종범죄를 적극 조장하고 말았다. 펜데믹 발생후 무려 3천 건 이상 인종범죄가 보도됐다. 그러나 이건 빙산의 일각이고 신고되지 않은 것을 합하면 수 만 건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면, 자난달 북가주 마운틴뷰 지역 소재의 한 아시아계 운영 상점에서 한 30대 여성이 상정 주인이 아시안이기 때문에 물건값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돈을 지불하지 않고 아시아계 주인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으면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런 일은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고조되고 심각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근절 의지를 표명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거들고 나섰다. 요지음 일각에서는 미국의 "아사아계는 '동네북'이고 한인들은 '봉'이다"라는 유행어가 등장했다고 한다. 코로나 펜데믹, 미국의 경제파탄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를 촉진시켰다. 동시에 한일들이 가장 쉬운 범죄타격의 대상이 됐다. 결국 한인들이 기막힌 '봉'의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이다. 

한인동포들이 범죄의 쉬운 먹이감이 된 이유는 많다. 이건 이미 오래 전부터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펜데익 이후애는 <봉>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달게 됐다. 미국시민들의 눈에는 미주한인들의 인상이 분단된 남쪽의 연장선에서 보는 것이지 분리해서 다르다고 보질 않는다. 미국시민들 중에는 수 십만, 수 백만이 주한미군으로 치외법권의 특권을 맛봤고 우쭐대며 특별 대우를 받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민을 긍정 보다 부정적 시각에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뿐 아니라 미국 여론도 한국은 미군없이는 하루도 생존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서울에도 이런 부류의 극우친미보수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미동맹>을 신주단지로 모시고 조석으로 백악관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신도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들은 미일 보수우익들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남북 교류 협력을 사생결단 반대하고 있다. 미일의 이익을 관철하는 게 애국이라며 미일이 원한다면 못할 게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민은 한국이 '무임승자'의 나라, 미군철수 소리만 들어도 기절하는 나라라고 믿는 게 사실이다. 이것은 트럼프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못질을 해댄 결과일 수 있다. 거기에다 역대 서울정권의 대미의존이 도를 넘을 정도로 치사하고 굴욕적이라는 것도 한몴 단단히 했을 걸로 짐작된다. 미군철수한다고 사시나무 떨 듯하니, 어떻게 존경심이 생기겠나 말이다. 미주한일들이 공연히 <봉>이 된 것이 아니다. 이건 서울 정권의 지나틴 대미의존, 예속적 태도가 문제를 만들었다고 봐야 맞다. 결론은 어서 자주와 주권을 행사하는 자주독립국이 되는 것이다. 중앙청에 태극기가 희날린다고 자주독립국이 되는 건 아니다. 명실공히 독립국으로 할말을 하고 챙길 건 챙기는 뱃장이 있어야 자주국의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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