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547] 엄중한 경고와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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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 23-07-17 08:23 조회 4,459 댓글 0본문
[분석] 엄중한 경고와 자승자박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최강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제2차 시험발사
2. 심층적으로 읽어야 할 담화
3. 엄중한 경고에 담긴 뜻
4. 공중 핵타격 훈련, 공중수송 및 공중급유훈련, 해상합동훈련
5. 광란적인 무력 침공 연습은 자승자박
1. 최강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제2차 시험발사
2023년 7월 12일 오전 10시 조선 순안 국제비행장에서 동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대동강변에서 최강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폭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공간으로 솟구쳐 올랐다.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 지도 밑에 진행된 화성포-18형 제2차 시험발사였다. 조선은 화성포-18형 제1차 시험발사를 2023년 4월 13일에 진행한 바 있다.
▲ 화성포-18형 제2차 시험발사 장면. |
화성포-18형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포 계렬의 다른 대륙간 탄도미사일들과 달리,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최강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다. 이번 제2차 시험발사에서 화성포-18형은 최고정점고도 6,648.4km까지 상승했고, 1시간 14분 51초 동안 비행하여 발사점으로부터 1,000.1km 떨어진 동해의 목표 수역에 탄착했다.
조선이 개발한 화성포 계렬 대륙간 탄도미사일들의 비행시간을 비교하면, 화성포-18형이 얼마나 엄청난 힘을 가진 대륙간 탄도미사일인지 알 수 있다. 2023년 2월 18일에 발사한 화성포-15형의 비행시간은 1시간 6분 55초였고, 2023년 3월 16일 발사한 화성포-17형의 비행시간은 1시간 9분 11초였고, 이번에 발사한 화성포-18형의 비행시간은 1시간 14분 51초였다.
사거리가 16,000km에 이르는 화성포-18형을 쏘면, 지구의 어느 지점도 능히 타격할 수 있다. 이것은 조선의 적대세력이 지구 위에서 피신할 곳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조선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적대세력을 박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4월 8일 미 제국 국방부 기밀문서가 유출된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기밀문서들 중에는 2023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화성포-18형에 대한 평가도 들어있다. 미 제국 국방부는 기밀문서에서 “북조선은 더 크고, 더 강력한 미사일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선보였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미 제국 국방부는 밖으로 허위 선전을 하려고 기밀문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정보판단을 하려고 기밀문서를 작성했는데, 그런 기밀문서에서 화성포-18형을 작동하지 않는 ‘가짜 미사일’이라고 폄훼한 것을 보면, 조선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미 제국 국방부의 정보판단이 ‘빵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심층적으로 읽어야 할 담화
▲ 김여정 부부장. |
화성포-18형 제2차 시험발사 직전인 2023년 7월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두 편의 담화가 거의 동시에 발표되었다. 조선 국방성 대변인이 먼저 담화를 발표했고, 뒤이어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했다.
2023년 7월 10일 조선 국방성은 “위험천만한 미국의 도발적 군사 활동들을 주시한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조선 국방성은 담화에서 미 제국 국방부 대변인 마틴 메이너스(Martin Meiners)가 2023년 5월 4일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취재기자와의 대담에서 전략핵잠수함을 한국에 기항시키는 문제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힌 것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이 조선반도 지역에 전략핵무기를 들이밀려고 기도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 국가들에 대한 가장 로골적인 핵공갈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조선 국방성은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류례 없는 수준에서” 감행하는 미 제국의 도발 행동과 관련하여 미 제국 정찰기들인 RC-135, U-2S, RQ-4B가 2023년 7월 2일부터 9일까지 “번갈아 조선 동해와 서해 상공을 비행하며 우리의 전략적 종심지역에 대한 도발적인 공중정탐행위를 벌였다”라고 폭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같은 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 제국 정찰기들의 공중정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담화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오늘(2023년 7월 10일-옮긴이) 새벽 5시경부터도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또다시 울진 270여km~통천 430km 해상 상공에서 우리 측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동부지역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하였”고, “우리 공군의 대응 출격에 의해 퇴각하였던 미 공군 정찰기는 8시 50분경 강원도 고성 동쪽 400km 해상 상공에서 우리 측 해상군사분계선을 또다시 침범하면서 공중정찰을 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왔”는데, “미국 간첩 비행기들이 아군 해상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하곤 하는 우리 경제수역 상공 그 문제의 20~40km 구간에서는 필경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위의 인용문을 심층적으로 읽으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들이 드러난다.
1) 위에 인용한 담화에 나오는 경제수역은 배타적 경제수역(Exclusive Economic Zone)을 의미한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1982년에 채택된 ‘해양법에 관한 유엔협약’에 근거하여 주권국가의 영해기선(해안선)으로부터 370km까지 이르는 수역이다. ‘해양법에 관한 유엔협약’은 연안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다른 나라의 불법적인 경제활동을 금지시키기 위해 제정된 것인데, 협약 제19조에서는 연안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다른 나라가 불법적인 정보수집 활동도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협약 제19조에는 “연안국의 방위나 안전을 침해하는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어떠한 행동(any act aimed at collecting information to the prejudice of the defense or security of the coastal State)"도 금지된다고 명시되었다.
그런데 종미우익 언론 매체들은 연안국의 방위와 안전을 침해하지 않는 한 다른 나라의 선박 또는 항공기가 연안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자유롭게 통항할 수 있다는 이른바 무해통항권에 관한 조항만 집중적으로 부각시켰고, 연안국의 방위와 안전을 침해하는 정보수집 활동을 금지시킨 조항은 전혀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마치 조선이 미 제국 정찰기들의 공중정찰을 터무니없이 불법행위로 몰아붙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것은 공정한 보도가 아니라 악의적인 왜곡이다.
2) 위의 인용문을 읽어보면, 조선 동해와 조선 서해에 각각 해상 군사분계선이 설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상 군사분계선은 해상군사통제수역의 경계선이다. 조선의 해상군사통제수역은 조선의 배타적 경제수역과 일치하고, 조선의 해상 군사분계선은 조선의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선과 일치한다.
‘해양법에 관한 유엔협약’ 제19조는 연안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다른 나라의 불법적인 군사행동 6가지를 금지했는데, 조선은 바로 그 조항에 근거하여 해상군사통제수역을 설정한 것이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999년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이 일어난 뒤 1999년 9월 2일 특별보도를 통해 해상군사통제수역을 공표했다.
3) 김여정 부부장이 2023년 7월 10일에 발표한 담화와 7월 11일에 발표한 담화를 읽어보면, 미 제국 전략정찰기가 2023년 7월 10일 오전 5시 15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6시간 동안 강원도 통천 동쪽 435km에서 경상북도 울진 동남쪽 276km에 이르는 해역에 설정된 해상군사통제수역 안쪽 상공 20~40km 구간을 8차례나 연속적으로 침범하면서 공중정찰을 감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해 지도를 보면, 당시 미 제국 전략정찰기는 해상군사통제수역 맨 끝 귀퉁이 상공 20~40km를 여덟 차례 침범했다가 이탈하는 식으로 들락날락하면서 조선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4) 항공기 궤적을 추적하는 민간 웹싸이트들에 게시된 정보자료에 의하면, 2023년 7월 10일 조선의 동해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침범한 것은 미 제국이 운용하는 RC-135 전략정찰기라고 한다. 미 제국은 세 종의 RC-135 전략정찰기를 운용하는데, RC-135S 코브라 볼(Cobra Ball) 3대, RC-135U 컴뱃 쎈트(Combat Sent) 2대, RC-135V/W 리벳 조인트(Rivet Joint) 17대다. 22대의 전략정찰기들은 특별히 제작된 정탐장비를 탑재하고 적국 영공 가까이 접근하여 공중정찰을 감행한다. 조선에서는 이런 전략정찰기를 ‘간첩 비행기’라고 부른다.
4) 김여정 부부장이 2023년 7월 10일에 발표한 담화에 의하면, 2023년 7월 10일 새벽 5시경부터 RC-135 전략정찰기가 조선의 동해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침범하자 조선인민군 추격기 편대가 긴급히 대응출격을 하였고, RC-135 전략정찰기는 퇴각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보면, 조선인민군 추격기 편대의 대응출격을 아주 먼 거리에서 재빨리 탐지한 RC-135 전략정찰기가 조선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벗어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상공으로 급히 퇴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담화에 의하면, 퇴각했던 RC-135 전략정찰기는 당일 오전 8시 50분경 강원도 고성 동쪽 400km 해상 상공에서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다시 침범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상공으로 잠시 퇴각했던 RC-135 전략정찰기가 북상하여 오전 8시 50분경 강원도 고성 동쪽 400km 해상의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다시 침범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 제국 정찰기들은 쫓아도 다시 달라붙는 쉬파리처럼 집요하기 짝이 없다. 최근에는 미 제국 정찰기들의 동해 출동 빈도수가 급증하면서 조선 해상군사통제수역까지 침범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23년 7월 13일 조선중앙통신 논평기사에 의하면, 미 제국 정찰기들이 2023년 7월 2일부터 10일까지 기간에 조선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침범한 횟수는 무려 30여 차에 달했다고 한다.
3. 엄중한 경고에 담긴 뜻
김여정 부부장은 2023년 7월 11일 담화에서 “반복되는 무단 침범 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경고는 미 제국 전략정찰기들의 무단 침범이 계속되면 조선인민군이 반항공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은 1981년 8월 26일 조선의 서해 영공을 침범하여 공중정찰을 감행하던 미 제국 전략정찰기 SR-71을 격추하기 위해 번개-4 반항공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그런데 SR-71의 비행고도는 26km이고, 번개-4 반항공미사일의 요격고도는 25km이므로, SR-71을 격추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나는 동안 조선의 반항공미사일 제조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되었다. 2021년 9월 30일 조선 국방과학원은 이중 펄스로켓 기술을 적용하여 사거리를 대폭 늘인 최신형 반항공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다. 이 최신형 반항공미사일이 번개-6이다.
번개-6에 연계된 표적탐지레이더는 570km 밖에서 날아가는, 길이가 40~45m 되는 전략폭격기 크기의 비행체를 탐지할 수 있다. RC-135 전략정찰기의 길이는 41.5m이므로, 조선인민군이 강원도 통천 해안에서 번개-6에 연계된 표적탐지레이더를 가동하면 통천 동쪽 435km 상공에서 조선의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침범한 RC-135 전략정찰기를 탐지할 수 있다.
2021년 9월 11일 평양에서 진행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번개-6 수직발사관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1단형으로 설계된 기존 반항공미사일과 달리 번개-6은 2단형으로 설계되었다. 이것은 번개-6의 사거리가 로씨야의 S-500 반항공미사일의 사거리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S-500은 2021년 9월 16일에 실전 배치된 세계 최강의 반항공미사일이다. S-500 반항공미사일의 사거리는 500km인데, 그와 비슷한 번개-6 반항공미사일의 사거리도 500km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은 강원도 통천 해안에서 번개-6을 발사하여 통천 동쪽 425km 상공에서 날아가는 RC-135 전략정찰기를 능히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 제국 전략정찰기들이 조선의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넘나들면서 감행한 불법적인 공중정찰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의 기간에만 RC-135S 전략정찰기 10회 이상, RC-135U 전략정찰기 7회 이상, RC-135W 전략정찰기 12회 이상이다. 통상적으로 미 제국 전략정찰기는 위치 추적 장치를 꺼놓고 은밀하게 공중정찰을 감행하는데, 위에 열거한 공중정찰회수는 위치 추적 장치를 이례적으로 켜놓고 비행한 사례를 집계한 것이므로, 위치 추적 장치를 꺼놓고 은밀하게 공중정찰을 감행한 횟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런데 조선은 RC-135 전략정찰기들이 해상군사통제수역 상공을 넘나들면서 불법적인 공중정찰을 감행한 것을 크게 문제로 삼지 않다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RC-135 전략정찰기의 공중정찰을 엄중한 도발 행위로 규정했고, 화성포-18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제2차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RC-135 전략정찰기의 불법적인 공중정찰과 화성포-18형의 제2차 시험발사는 서로 연관되는 것인가?
2023년 7월 14일 김여정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이 물음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이른바 <확장억제력> 제공의 미명 하에 핵잠수함, 핵전략폭격기를 비롯한 각종 핵전략자산을 동원하여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합동 군사 연습들을 무시로 벌려놓고 핵전쟁 기구인 미국 남조선 <핵협의그루빠>의 가동과 함께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핵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조선반도에 진입시키려는 미국의 군사적 도발 행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뿐 아니라 전체 동북 아시아지역 나라들의 안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된다”라고 지적했다.
위의 인용문을 읽어보면, 조선이 화성포-18형 제2차 시험발사를 단행하면서 초강경하게 대응한 이유는 미 제국 전략정찰기가 불법적인 공중정찰을 감행하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미 제국이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전략핵잠수함, 전략핵폭격기, 항모타격단을 지속적으로, 집중적으로 출동시켜 핵전쟁위험을 고조시켰기 때문인 것이다.
4. 공중핵 타격훈련, 공중수송 및 공중 급유훈련, 해상 합동훈련
2023년 7월 12일 미 제국 하와이주 오하우섬에 있는 캠프 스미스(Camp H. M. Smith)에서 3자 합참의장 회의(Trilateral Chiefs of Defense Meeting)가 진행되었다. 캠프 스미스에는 동아시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주범인 인디아양-태평양사령부 본부가 있다. 인태사령부 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3자 합참의장 회의에는 미 제국군 합참의장 마크 밀리(Mark A. Milley), 한국군 합참의장 김승겸, 일본 통합막료장 요시다 요시히데(吉田圭秀)가 참석했다. 미 제국 인태사령관 존 아퀼리노(John C. Aquilino), 주한 미국군사령관 폴 러캐머라(Paul J. LaCamera), 주일 미국군사령관 리키 럽(Ricky N. Rupp)도 함께 참석했다. 미 제국은 2010년부터 해마다 한두 차례 3자 합참의장 회의를 벌여놓고, 무력 침공 준비태세를 점검하고, 무력침공을 도발할 유리한 조건과 기회를 모색한다.
주목되는 것은, 2023년 7월 1일부터 21일까지 미 제국 공군이 괌, 필리핀해, 대만-오끼나와 근해, 동중국해, 동해를 오가면서 이른바 ‘노던 엣지(Northern Edge) 2023-2’라는 명칭의 공중핵 타격훈련을 감행하는 중에 3자 합참의장 회의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노던 엣지 2023-2’ 공중핵 타격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자.
1) 2023년 6월 7일 미 제국 유타주에 있는 힐 공군기지 소속 F-35A 스텔스전투기 5대가 ‘노던 엣지 2023-2’에 참가하기 위해 괌(Guam)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배치되었다.
2) 2023년 6월 12일 미 제국 노스대코다주에 있는 미놋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23폭격비행대 소속 B-52H 전략핵폭격기 4대가 '노던 엣지 2023-2‘에 참가하기 위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되었다.
3) ‘노던 엣지 2023-2’에 참가하기 위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이동 배치된 B-52H 전략핵폭격기 2대가 2023년 6월 28일 오끼나와 근해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중핵 타격훈련을 감행했다.
4) ‘노던 엣지 2023-2’에 참가하기 위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이동배치된 B-52H 전략핵폭격기 2대가 2023년 6월 30일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동중국해 상공에서 공중핵 타격훈련을 감행했고, 서해 남부 상공으로 북상하여 한국 공군 소속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중핵 타격 훈련을 계속했다.
5) 2023년 7월 2일 미 제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96폭격비행대 소속 B-52H 전략핵폭격기 4대가 ‘노던 엣지 2023-2’에 참가하기 위해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추가로 이동 배치되었다. 이로써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B-52H 전략핵폭격기 8대가 집중 배치되었다.
6) 2023년 7월 10일 미 제국 텍사스주에 있는 다이에스 공군기지 소속 B-1B 전략폭격기들이 ‘노던 엣지 2023-2’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로 이동배치되었다.
북쪽 끝을 의미하는 노던 엣지라는 말에서 직감할 수 있는 것처럼, 1993년에 시작된 노던 엣지 무력 침공연습은 줄곧 알래스카만과 북태평양에서 진행되어왔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습 범위가 남쪽으로 멀리 내려가 괌, 필리핀해, 대만-오끼나와 근해, 동중국해, 동해를 오가면서 감행되고 있으며, 전략핵폭격기 8대를 동원한 공중핵 타격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정황은 미 제국이 중국을 침공하려는 전쟁 준비에 광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만이 아니다. 미 제국 공군은 2023년 7월 5일부터 21일까지 오끼나와, 괌, 오스트레일리아, 하와이를 포괄하는 서태평양 전역에서 ‘모빌리티 가디언(Mobility Guardian) 2023'이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전투 병력, 군사 장비, 전쟁물자를 신속히 이동시키는 공중 수송훈련과 공중 급유훈련을 벌여놓았다. 미 제국군이 일본자위대, 영국군, 프랑스군, 캐나다군, 오스트레일리아군, 뉴질랜드군을 끌어들인 이 다국적 훈련에 수송기 70대와 전투원 3,000명이 참가했다. 미 제국은 ’모빌리티 가디언 2023‘의 규모를 2021년에 비해 7배나 확대시켰다.
그것만이 아니다. 미 제국 해군은 2021년 7월 1일부터 12일까지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오스트레일리아 해군을 끌어들여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aurd) 2023'이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필리핀해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벌여놓았다. 4자 해상 합동훈련에서는 해상전 연습, 대잠수함전 연습, 공중전 연습, 미사일전 연습, 기동전 연습이 실시되었다.
미 제국이 무력 침공 연습에 광분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이처럼 공중핵 타격훈련, 공중수송 및 공중 급유훈련, 해상 합동훈련을 동시에 감행하는 대규모 무력 침공 연습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5. 광란적인 무력 침공 연습은 자승자박
2023년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되는 공중핵 타격훈련, 공중 수송 및 공중 급유훈련, 해상 합동훈련이 미 제국의 주적인 중국을 침공하기 위한 전쟁 연습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미 제국이 중국을 침공하기 위한 전쟁 연습을 감행하던 2023년 7월 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장쑤성에 있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를 찾았다. 동부전구 사령부 관하 집단군은 육군력, 해군력, 공군력을 모두 가진 강력한 군단급 야전군인데, 동부전구에는 그런 집단군이 3개 배치되었다. 만일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동부전구 사령부 관하 3개 집단군은 선봉에 서서 대만군을 공격할 것이다. 그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동부전구 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중국의 안보 형세에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라고 지적하고, “실전화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싸움에서 이기는 능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선봉에 서서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을 주력부대는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 관하 3개 집단군과 로켓군 관하 2개 미사일 기지인데, 이들은 전쟁에서 이기는 능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라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전투준비태세를 갖추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서술하려고 한다.
중국을 침공하려는 미 제국의 광란적인 전쟁 연습은 한반도 군사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현재 군사 상황은 조선이 방관할 수 없을 만큼 극단적으로 악화되었다. 조선은 동아시아를 핵전쟁 위험으로 끌고 가는 미 제국의 광란적인 전쟁 연습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했다. 그래서 조선은 2023년 7월 12일 화성포-18형 제2차 시험발사를 단행하여 무력 침공 연습에 광분하는 미 제국을 억제했던 것이다. 화들짝 놀란 미 제국은 ‘노던 엣지 2023-2’ 훈련 일정에 따라 동중국해 상공으로 출동시켰어야 하는 B-52H 전략핵폭격기를 7월 12일 황급히 한반도 상공으로 북상시켰고, 7월 16일에는 미 제국 해군 구축함 1척, 한국 해군 구축함 1척,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1척을 급히 모아놓고 동해에서 미사일요격훈련을 감행했다.
B-52H 전략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켰다고 하지만, 출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냥 한 바퀴 휙 도는 선회비행을 하고 돌아간 것이다. 미 제국 전략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조선인민군 번개-6 반항공미사일의 요격권 안으로 아주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므로, B-52H 전략핵폭격기는 한 차례 선회비행을 후닥닥하고 돌아가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미 제국이 이지스(Aegis) 구축함 3척을 급히 동원한 3자 미사일요격훈련도 형식적인 군사행동에 불과하다. 미 제국은 2020년 11월 16일 구축함에 탑재된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서 SM3 블럭(Block) 2A 요격미사일을 발사하여 표적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요격, 파괴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제국 회계감사원(GAO)은 보고서에서 그 요격시험이 “매우 유리한 조건”에서 실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SM3 블럭 2A 요격미사일이 실전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3자 공유체계가 없는 미 제국, 한국, 일본이 구축함 3척을 모아놓고 미사일 요격훈련을 실시했다니, 훈련의 실효성을 누가 인정하겠는가.
미 제국은 조선과 중국을 동시에 공격하는 두 개의 무력 침공을 도발할 능력을 갖지 못했다. 그런 능력도 없는 미 제국이 조선과 중국을 동시에 자극하는 무력 침공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여놓았으니, 이것이야말로 자승자박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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