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평양주재 영국대사 에버라드, 선 넘은 대북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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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 23-05-22 21:45 조회 1,533 댓글 0본문
에버라드 전 평양주대 영국대사의 "대결도 대화도 다 실패한 북한"이라는 제하의 글이 <중앙일보> (5/19/23)에 게재됐다.
그의 글은 언제나 북한을 악마화 하고 폄훼하는 반북적 내용 뿐이라 오랫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렀고 시대가 많이 급변해서 이제는 뭔가 좀 새롭고 생산적인 내용의 글일 수 있다는 호기심에서 끝까지 읽었다. 그러나 즉시 읽은 걸 후회했다.
차라리 읽지 말았으면 마음 상할 리도 없고 왼종일 기분을 잡칠 일도 없었을 터인데...결국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 됐다.
그는 북한이 뻔질나게 한미의 도발책동을 분쇄한다면서 최첨단 무기들을 시허하고 발사했지만, 결과는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강화시키고 지상 최대 다국적 군사훈련 까지 실시했으니 결국 대결에서 북한이 여지없이 패배한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은 전적으로 미사일에 의존하는 무기체계라 고도화 된 한미미사일방어체계 앞에 맥도 추지 못한다고 떠벌린다.
또, 하노이 회담 결렬로 대화파가 거세되고 강경파가 득세했지만 한미의 무력 공세를 억제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북한 내부가 아주 어수선한 분위기일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는 우리 국민이 결사 반대 규탄하는 '워싱턴 선언'을 극구 찬양하고 치켜세운다.
미국으로 부터 핵우산 보장을 얻어냈고 '핵협의 구룹'을 신설해 핵에 대한 발언권도 가지게 됐다면서 대만족을 표명하고 있다.
압도적 국민과 야당 까지도 이 선언은 독자 핵개발 소리를 원천 봉쇄하고 미국에 깊숙이 전 분야에서 예속되도록 꾸며진 반민족적 선언이라고 맹열히 규탄하고 있다.
심지어 경제가 거덜나 정권이 흔들리고 있으며 중국에 의존하려고 해도 자주권을 내던지는 꼴이 돼서 진퇴양난의 빠쳤다고 조롱한다. 그의 결론은 북한이 "대결도 대화도 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에버라드는 정의와 불의가 판단 기준이 아니라 누가 힘이 더 세냐로 실패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약육강식, 즉 힘센놈이 이긴다는 철지난 제국주의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라 하겠다. 이제는 일극체계는 사라지고 다극주의 시대가 됐다.
평양은 50개 핵보유국이지만, 1천 5백 개의 워싱턴과 맞짱뜨는 위치에 올라섰다.
평양이 핵함대를 앞세우고 사상 유례없는 한미 한미일 다국적 군사훈련이 강해돼도 눈 하나 껌벅하지 않는 이유다.
심지어 김여정 당부부장은 "태평양을 미사일 발사 연습장으로 사용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명색이 선진 대국의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이라면 동족 간 이간질이나 하고 싸움을 붙이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추잡한 공작을 꾸밀 게 아니라 문제의 핵심인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을 먼저 폐기하라고 촉구하는 게 정상이다.
한 술 더 떠서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서라는 훈수 까지 뒀다. 평양이 하기 싫거나 몰라서가 아니라 미국의 고강도 제재봉쇄정책이 북한의 전진을 가로막기 때문이라는 걸 에버라드가 몰라서 하는 소리일까.
뻔히 이를 알면서 양심을 속이고 북한을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게 더 괴씸하단 말이다. 아무튼 서서히 미대북제재도 실패를 자인하는 미고위지배층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핵협의 구룹'을 비판한 <케이토 연구소>의 두 저명한 선임연구원은 '핵협의 구룹'을 창설할 게 아니라 "평화적 대화'를 먼저 하는 데 혼신을 다했어야 옪다고 주장한다.
바라건데, 이런 건설적 주장에 에버라드가 경청하는 지혜를 발위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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