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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해방지구에 다시 세워진 레닌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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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 22-05-09 02:32 조회 1,9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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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지구에 다시 세워진 레닌 동상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로씨야공수특전군은 왜 젤렌스끼 일당을 살려두었을까?

2. 제3차 세계대전을 두려워하는 로씨야와 미국

3. 전면전이 아니라 제한전, 무력침공이 아니라 해방작전

4. 노보로씨야 해방지구에서 일어나는 격변현상들





1. 로씨야공수특전군은 왜 젤렌스끼 일당을 살려두었을까?

2022년 4월 28일 미국 주간지 <타임(Time)>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지미르 젤렌스끼(Volodymyr Zelensky)와 그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까(Olena Zelenska)가 개전 첫날인 2022년 2월 24일에 겪은 전쟁영화장면 같은 체험담이다.

그날 새벽 개전시각, 엄청난 폭발음에 놀라 대통령관저 침실에서 잠이 깬 그들 부부는 아직 자고 있던 17살 난 딸과 9살 난 아들을 흔들어 깨웠다. 바로 그때, 젤렌스끼 대통령은 로씨야군 타격대들(Russian strike teams)이 자신과 자기 가족을 생포 또는 사살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끼예브 시내에 강하하여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긴급보고를 받았다. 대통령관저를 지키는 경호대는 자기들의 손에 잡히는 집기와 물건을 닥치는 대로 쌓아놓고 대통령관저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그날 밤, 로씨야군 타격대들은 대통령관저가 있는 정부청사구역까지 진격하여 치렬한 총격전을 벌였다. 절박한 시간이 분분초초 흐르고 있었다. 최후의 순간을 예상한 대통령경호대는 대통령관저의 모든 전등을 끄고, 자동보총과 방탄조끼를 젤렌스끼와 그의 보좌관 12명에게 나누어주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총기사용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개전 첫날 밤, 로씨야군 타격대들은 대통령관저를 두 차례 공격했다.

위의 체험담에 나오는 것처럼, 개전 첫날 새벽 로씨야군 타격대가 낙하산을 타고 끼예브 시내에 강하했는데, 낙하산을 타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로씨야군 타격대는 로씨야공수특전군(VDV)이다. 로씨야공수특전군은 로씨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부대인데, 4개 사단과 3개 연대로 편제되었고, 총병력은 45,000명이다. 하늘색 베레모를 군모로 사용하는 그들은 강도 높은 전투훈련으로 단련되고, 최신 무기로 무장한 최정예 전투원들이다.

그런데 위에 인용한 체험담에 따르면, 개전 첫날 밤, 우크라이나 대통령관저 부근까지 진격해 들어간 로씨야공수특전군 전투원들이 젤렌스끼 일당을 생포하려고 두 차례 공격했으나 그곳을 지키던 대통령경호대의 방어에 밀려 퇴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정예 전투부대로 명성이 자자한 로씨야공수특전군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경호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퇴각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만일 로씨야군 총참모부가 정말로 젤렌스끼 일당을 생포하려고 결심하였다면, 로씨야공수특전군 전투원을 습격전에 대거 투입하고, 공습지원을 받으면서 대통령관저를 완전히 포위하고 집중공격으로 대통령경호대를 제압했어야 한다.

그러나 위에 인용한 체험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당시 로씨야공수특전군 전투원들은 공습지원도 받지 않았고, 대통령관저를 포위하지도 않은 채 두 차례 정면공격만 시도했다가 생포작전을 포기하고 그냥 물러났다. 이런 이상한 정황은 로씨야군의 작전목표가 젤렌스끼 일당을 생포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만일 개전 첫날 로씨야군이 대통령관저를 집중공격하여 젤렌스끼 일당을 생포 또는 사살했더라면, 전쟁은 곧바로 종식될 수 있었을 텐데, 로씨야군은 그들을 일부러 살려두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로씨야군의 대통령관저 습격전은 젤렌스끼 일당을 극도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겁주기작전’에 불과했던 것이다.

강한 의문이 생긴다. 로씨야공수특전군은 개전시각에 대통령관저를 집중공격하여 젤렌스끼 일당을 얼마든지 생포하거나 사살할 수 있었는데도, 왜 그렇게 하지 않고 그들을 일부러 살려둔 것일까? 이 의문을 풀어줄 결정적인 단서는 울라지미르 뿌찐(Vladimir V. Putin) 로씨야 대통령의 발언에 들어있다.

2022년 2월 24일 개전 첫날 새벽, 낙하산을 타고 끼예브 도심으로 강하한 로씨야공수특전군 전투원들이 젤렌스끼 일당을 생포하기 위해 대통령관저로 진격하고 있던 바로 그 시각, 뿌찐 대통령은 언론매체를 통해 진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우리의 계획에 들어있지 않다”고 확언했다. 그는 2022년 3월 16일 로씨야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문제를 논의한 화상회의에서도 “로씨야군이 끼예브 인근이나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간 것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목적(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목적-옮긴이)이 없다”고 또다시 확언했다.

위에 서술한 뿌찐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개전 첫날 로씨야공수특전군 전투원들이 대통령관저 부근까지 진격했으면서도 왜 젤렌스끼 일당을 생포하지 않고 그냥 물러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 뿌찐 대통령이 거듭 확언한 것처럼, 로씨야의 전쟁목적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로씨야공수특전군 전투원들은 대통령관저 부근까지 진격했다가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로씨야의 전쟁목적이 우크라이나 점령이 아니라는 사실은, 로씨야공수특전군 전투원들이 대통령관저 습격전을 시도했다가 퇴각한 군사행동 이외에 로씨야군 대대전술단 대부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끼예브 외곽까지 진격했다가 더 이상 진격하지 않고 퇴각한 군사행동에서도 드러난다. 또한 로씨야군 화력타격부대들은 우크라이나 군사전략거점들을 모조리 파괴하는 섬멸적 타격을 자제하고, 제한적인 범위만 파괴하는 선별적 타격을 가했는데, 이런 자제행동도 로씨야의 전쟁목적이 우크라이나 점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로 진격했으면서도 전면전(full-scale war)을 피하고, 자기의 작전력량 중에서 10분의 1 정도만 사용하는 제한전(limited war)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씨야의 무력사용이 전면전이 아니라 제한전이기 때문에, 로씨야는 자국 군대의 군사행동을 전쟁(war)이라고 부르지 않고 특수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종미우익국가들은 로씨야가 전면전을 피하고, 제한전을 벌이고 있는 중대한 사실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하게 저항하면서 방어전에서 이기고 있다느니, 또는 로씨야군의 전투력이 예상한 것보다 약해서 악전고투하고 있다느니 뭐니 떠들어대면서 왜곡선전을 늘어놓았다.

2. 제3차 세계대전을 두려워하는 로씨야와 미국

의문이 하나 더 생긴다. 로씨야는 왜 전면전을 피하고 제한전을 택했는가 하는 의문이다. 뿌찐 대통령은 로씨야가 제한전 전략을 택한 이유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이 추론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만일 로씨야군이 젤렌스끼 일당을 생포 또는 사살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했더라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로씨야가 점령한 우크라이나를 ‘해방’하겠다는 구실을 내걸고 로씨야를 공격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쟁범위가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유럽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처럼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유럽대전이 일어날 위험성을 생각하면, 로씨야가 전면전을 피하고 제한전을 수행하는 이유가 자명해진다. 로씨야는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유럽대전에 말려드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로씨야가 전면전을 피하고 제한전을 벌이는 것이 미국에게 다행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로씨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로씨야의 제한전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유럽대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은 각종 핵무기를 잔뜩 쌓아놓고 종미우익국가들 앞에서 제국의 허세를 부리지만, 핵강국이며 군사대국인 로씨야와 격돌하는 유럽대전이 일어나면 자기들이 로씨야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또한 만일 유럽대전이 일어나면, 미국은 중국이 그런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여 대만해방전쟁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또한 만일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은 조선이 중국을 지원해주기 위해 미일동맹군을 공격할 것이고, 그에 따라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이처럼 유럽대전이 동아시아대전으로 확대되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미국이 핵강국들이며 군사대국들인 조선, 중국, 로씨야를 동시에 상대하는 제3차 세계대전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미국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폭발위험을 안고 있는 로씨야의 제한전을 바라보면서도 우크라이나전선에 자기 군대를 파병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제한적인 군사원조만 보내주고 있으며, 로씨야의 제한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상황통제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전쟁상황을 통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손쉽게 제압하지 못하게 하고,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하지 않고 버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한적인 군사원조를 보내주는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군사원조라는 것은 무장장비와 군사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장장비와 군사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진 로씨야군에 감히 덤벼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고, 로씨야의 제한전은 지난 3월초에 벌써 로씨야의 압승으로 종결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로씨야의 제한전이 로씨야의 압승으로 종결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만일 로씨야의 제한전이 로씨야의 압승으로 종결되면, 로씨야의 국제적 위상이 비상히 높아지고, 미국에 빌붙어 사는 종미우익국가들이 안보불안에 빠지고, 그로써 미국의 제국주의세계체제가 흔들리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로씨야와의 전쟁에서 조기에 패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에 무장장비와 군사정보를 제공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라고 배후에서 ‘버티기 작전’을 사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전쟁피해를 계속 입고 멸망할 지경에 이르렀으면서 미국이 사촉하는 ‘버티기 작전’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종미우익사상에 도취되면 사리분별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종미우익국가 우크라이나는 자기를 실컷 이용해먹고 나중에 버릴 미국의 교활한 정치음모를 전혀 알지 못하고 멸망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사촉하는 ‘버티기 작전’에 언제까지나 무한정 매달릴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의 ‘버티기 작전’은 패배로 귀결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버티기 작전’은 미국에 빌붙어 사나는 종미우익국가가 어떻게 패망하는지를 전 세계 앞에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다.

3. 전면전이 아니라 제한전, 무력침공이 아니라 해방작전

로씨야가 제한전에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는가 하는 문제를 해명해야 전쟁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로씨야가 제한전에서 달성하려는 목적은, 한 마디로 말해서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것이다. 미국과 종미우익국가들이 퍼뜨리는 허위선전과 왜곡선동만 들어온 사람들은 로씨야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영토의 일부를 점령했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우크라이나가 로씨야의 옛 영토를 점령한 것이다.

그러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로씨야의 옛 영토는 어디인가? 영토문제는 역사문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로씨야의 옛 영토가 어디인지를 해명하려면, 영토문제와 관련하여 로씨야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어떻게 변천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역사자료는 로씨야제국의 영토가 벨리코로씨야(Velikorossiya), 벨로로씨야(Belorossiya), 말로로씨야(Malorossiya), 노보로씨야(Novorossiya)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벨리코로씨야는 큰 로씨야(Great Russia)라는 뜻인데, 오늘의 로씨야 영토에 해당한다. 벨로로씨야는 흰 로씨야(White Russia)라는 뜻인데, 오늘의 벨라루씨 영토에 해당한다. 말로로씨야는 작은 로씨야(Little Russia)라는 뜻인데, 오늘의 우크라이나 영토 중 서부지역과 북부지역에 해당한다. 노보로씨야는 새 로씨야(New Russia)라는 뜻인데, 오늘의 우크라이나 영토 중 동부지역과 남부지역에 해당한다.

1991년 소련의 영토인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가가 분리되어 우크라이나로 독립했고, 소련의 영토인 벨로로씨야가 분리되어 벨라루씨로 독립했다. 소련에서 떨어져나간 벨라루씨는 로씨야와 통합하여 국가련합을 창설하기로 1997년에 합의했고, 그 이후 오늘까지 국가련합창설을 위해 힘써왔다. 그래서 로씨야와 벨라루씨는 매우 친밀한 동맹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종미우익세력과 신나찌세력이 득세하는 바람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련합(EU)에 가입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였다. 로씨야의 시각에서 보면, 자기의 영토인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가 떨어져나가 우크라이나로 독립한 것도 마음이 상하는 판인데, 설상가상으로 로씨야를 반대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련합에 가입하려고 날뛰었으므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주권을 장악한 종미우익세력과 신나찌세력은 반로씨야정책을 맹렬히 추진하였다. 그렇게 되자 우크라이나는 내부분렬에 빠져들었다.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 두 지역으로 분렬되었는데, 말로로씨야는 로씨야를 반대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고 날뛰었고, 노보로씨야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로씨야의 편으로 넘어갔다.

우크라이나 지도를 보면, 노보로씨야는 그 나라의 동부지역과 남부지역에 걸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보로씨야 동부지역에는 루한스크(Luhansk), 도네쯔크(Donetsk)가 있고, 노보로씨야 남부지역에는 자뽀리쟈(Zaporizhia), 헤르쏜(Kherson), 뮈꼴라이브(Mykolaiv), 오데싸(Oessa), 크림자치공화국(Autonomous Republic of Crimea)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대중운동이 일어난 2014년에 노보로씨야 동부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반대하고 로씨야를 지지하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쯔크인민공화국이 창건되었고, 노보로씨야 남부지역에서는 크림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를 통해 로씨야로 귀속되었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쯔크인민공화국을 합해 돈바스(Donbas)라는 지명으로 통칭한다. 2014년 노보로씨야의 돈바스가 친로씨야국가로 독립되고, 노보로씨야의 크림반도가 로씨야로 귀속되자, 우크라이나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가 충돌한 내전이다.

로씨야와 미국은 각각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했다. 로씨야는 노보로씨야를 지원했고, 미국은 말로로씨야를 지원했다. 말로로씨야, 노보로씨야와 지리적으로 잇닿아 있을 뿐 아니라 그 두 지역에 대한 연고권을 가진 로씨야가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한 것은 정당한 행동이었지만, 유럽대륙과 대서양을 건너 그 두 지역에서 지리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졌을 뿐 아니라, 그 두 지역에 아무런 연고권도 갖지 않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반로씨야거점으로 만들려는 제국주의침탈야욕의 발로였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정권관 신나찌세력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쯔크인민공화국을 전복하기 위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면서 그 두 공화국의 영토 일부를 점령하고, 점령지에서 억압정책을 폈으며, 로씨야로 귀속된 크림반도를 고립, 압박했다.

로씨야는 1991년까지 자기 영토였던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를 반로씨야거점으로 만들려는 미국의 제국주의침탈야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고, 노보로씨야에 대한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정권의 공격과 억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로씨야는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을 징벌하고, 노보로씨야를 완전히 해방하기 위한 무력행사를 결심했다. 그런 결심에 따라 로씨야는 2022년 2월 24일 무력행사를 시작한 것이다.

군사적 견지에서 보면, 로씨야의 무력행사는 전면전이 아니라 제한전이다. 정치적 견지에서 보면, 로씨야의 무력행사는 다른 나라를 쳐들어간 무력침공이 아니라 자기 영토를 되찾으려는 해방작전이다.

그러나 미국과 종미우익국가들은 로씨야의 무력행사를 제한전으로, 해방작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로씨야의 무력행사를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온 로씨야-말로로씨야-노보로씨야 3각관계를 인식하면, 오늘 로씨야의 무력행사가 노보로씨야를 되찾기 위한 제한전이며 해방작전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로씨야는 말로로씨야를 점령하기 위한 무력침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로씨야가 점령한 노보로씨야를 되찾기 위한 해방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로씨야는 노보로씨야의 7개 지역 중에서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이 점령한 자뽀리쟈, 헤르쏜, 뮈꼴라이브, 오데싸 4개 지역을 되찾기 위한 해방작전을 벌이는 것이다. 다른 한편, 미국은 로씨야의 노보로씨야 해방작전을 좌절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을 앞세워 불법적인 무력개입을 자행하고 있다.

명백하게도, 그 전쟁은 로씨야의 말로로씨야 무력침공이 아니라 로씨야의 노보로씨야 해방작전이다. 로씨야군은 총연장이 약 1,000km에 이르는 기나긴 전선에서, 그리고 면적이 100,000㎢ 이상 되는 드넓은 지역에서 노보로씨야 해방작전을 벌이고 있다.

4. 노보로씨야 해방지구에서 일어나는 격변현상들

로씨야군은 노보로씨야 해방작전을 개시한지 8일째인 2022년 3월 3일 헤르쏜을 해방했다. 그렇게 되자 로씨야군이 해방해야 할 노보로씨야 지역은 자뽀리쟈, 뮈꼴라이브, 오데싸 3개 지역으로 줄어들었다. 앞으로 그 3개 지역을 해방하면, 로씨야의 노보로씨야 해방작전은 끝나게 되는데, 자뽀리쟈와 뮈꼴라이브는 이미 상당부분 해방했으므로, 오데싸를 해방하면 로씨아의 노보로씨야 해방작전은 끝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시선을 해방지구로 돌려보자. 로씨야군이 해방한 노보로씨야의 여러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반로씨야감정에 사로잡힌 미국의 언론매체들과 종미우익국가들의 언론매체들은 로씨야군이 노보로씨야의 여러 지역을 해방한 것이 아니라 점령했다고 우겨대면서, 해방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무관심하다. 그들 언론매체들의 관심은 미국의 어릿광대처럼 행동하는 젤렌스끼 일당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미국의 사촉을 받아 패망을 자초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보도자료를 다시 정리하면, 해방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언론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노보로씨야 해방지구들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방지구에서 일어나는 격변현상들은 다음과 같다.

1) 2022년 4월 18일 <월스트릿저널> 보도와 <CNN> 보도에 따르면, 해방지구에 있는 지방정부청사 앞마당에는 2014년 종미우익세력의 난동으로 철거된 레닌 동상이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원래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2,500개의 레닌 동상이 건립되었는데, 2014년에 집권한 종미우익세력은 레닌 동상을 모두 철거해버렸다.

그러나 8년 전에 강제철거된 레닌 동상이 노보로씨야 해방지구에 다시 세워지고 있다.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지나간 해방지구에서 동상을 갑자기 새로 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해방지구에 레닌 동상이 세워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8년 전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이 동상철거명령을 내렸을 때 누군가가 동상을 파기하지 않고 감시와 탄압을 피해 은밀히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의 감시와 탄압에 굴하지 않고, 8년 동안 레닌 동상을 지켜낸 그들은 누구였을까? 우크라이나공산당원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정치적 박해를 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지켜낸 레닌 동상은 단순한 조각품이 아니라,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이 짓밟은 노보로씨야를 부활시킨 혁명정신의 상징이다.

또한 위의 보도에 따르면, 해방지구의 지방정부청사 옥상에서는 붉은기와 삼색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펄럭이고 있다고 한다. 붉은기는 소련 국기이고, 삼색기는 로씨야 국기다. 로씨야군이 해방한 땅에서 로씨야 국가가 휘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소련이 해체된 1991년 이후 30년 동안 사람들의 뇌리에서 영영 사라진 것 같았던 소련의 붉은기가 해방지구의 하늘에 다시 휘날리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자기의 사상과 신념을 지켜온 해방지구의 인민들에게 붉은기는 해방과 승리의 상징이다. 그들은 해방과 승리의 붉은기를 다시 휘날리고 있는 것이다.

2) 로씨야군은 해방지구 주민들에게 식량과 구호품을 나누어주고 있다. 전쟁상황에서 식량과 생활필수품 공급선이 끊어진 해방지구 주민들에게 식량과 구호품을 나누어주는 인도주의적 활동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로씨야군이 해방지구에 무상으로 공급할 식량과 구호품을 로씨야에서 해방지구까지 수송했다는 사실이다. 전시에 식량과 구호품을 멀리 수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황정보를 왜곡하는 미국과 종미우익국가들은 로씨야군의 장거리수송능력이 부족해서, 탄약과 군수품을 제때로 전선에로 보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로씨야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떠들어대지만, 해방지구에 식량과 구호품을 수송하고 있는 것을 보면, 로씨야군의 장거리수송능력이 부족하다는 미국과 종미우익국가들의 주장은 헛소리로 들린다.

3) 해방지구에서는 우크라이나 텔레비전방송이 중단되었고, 지난 시기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이 중단했던 로씨야 텔레비전방송이 재개되었다. 또한 해방지구에서는 앞으로 4개월 동안 로씨야 통화인 루블화와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우니아가 병용되다가, 4개월이 지나면 루블화만 사용될 것이다. 해방지구의 각급 학교들에서는 지난 시기 중단되었던 로씨야 교과과정을 다시 가르치기 시작했다. 해방지구는 로씨야 인터넷과 연결되었으며, 로씨야에서 사용되는 휴대전화를 해방지구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동통신 송신탑이 새로 설치되었다. 2022년 4월 21일 <BBC> 보도에 따르면, 해방지구에서 로씨야의 노보로씨야 해방작전에 참가할 의용군을 초모하는 사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의용군초모사업은 강제징병이 아니다. 노보로씨야를 억압하고 차별했던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을 제압하고, 노보로씨야를 완전히 해방하기 위한 전투에 자진해서 참가할 청년들이 의용군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해방지구의 생활 전체가 근본적으로, 전면적으로 혁신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해방은 생활의 혁신이며, 시대의 혁명적 발전인 것이다.

3) 로씨야군은 해방지구에서 신나찌세력을 제거하고 있다. 2022년 4월 4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로씨야군은 해방지구에서 신나찌주의자들을 색출, 검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해방지구에서 신나찌주의자들을 색출, 검거하는 것은 로씨야군이 아니다. 로씨야군의 임무는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지역을 무력으로 해방하는 것이지, 해방지구에서 신나찌주의자들을 색출, 검거하는 임무까지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로씨야군은 탈출하지 못하고 은신한 신나찌주의자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해방지구에 은신한 신나찌주의자를 색출, 검거하는 임무는 로씨야련방보안국(FSB)이 수행하게 된다. 해방지구에 파견된 로씨야련방보안국 요원들이 신나찌주의자들을 색출, 검거하는 것이다. 2022년 4월 6일 프랑스 통신 <AFP> 보도에 따르면, 로씨야군이 부차를 해방하자, 로씨야련방보안국 요원들이 나타나 신나찌주의자들을 색출, 검거하였다고 한다. 이를테면, 자뽀리쟈에 있는 도시들인 멜리토폴과 드니프로루드네에서 신나찌주의자 시장이 각각 검거되었으며, 하르키우 벨리코부르루츠까에서도 신나찌주의자 시장이 검거되었다.

4) 해방지구에 무정부상태가 조성되어서는 안 되므로, 종미우익정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민주정권을 수립해야 한다. 새로운 민주정권을 수립하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는 지난 시기 종미우익정권이 강제해산한 우크라이나공산당이다.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종미우익정권과 신나찌세력의 집중적인 탄압을 받고 강제해산당한 우크라이나공산당을 재건하려면 일정기간 준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서 해방지구에서는 지난 시기 강제해산당한 우크라이나공산당의 지도급 인사가 임시시장직을 맡았다. 임시시장직을 맡은 것은 임시조치에 불과하며, 새로운 민주정권을 세워야 하는데, 새로운 민주정권을 세울 정치주체를 아직 세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도정권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 노보로씨야 해방지구에 출현하는 과도정권은 민군합동정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로씨야군에 의해 해방된 헤르쏜과 자뽀리쟈에서 민군합동정부수립을 위한 준비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5) 해방지구에 수립된 민군합동정부가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할 중대한 임무는 해방지구의 법적 지위를 확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로씨야의 옛 영토인 노보로씨야를 로씨야로 귀속시키는 정치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해방지구의 법적 지위를 확정하는 정치사업은 해방지구 인민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 2022년 4월 2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2022년 5월 14일과 15일 루한스크인민공화국, 도네쯔크인민공화국, 헤르쏜 등에서 해방지구를 로씨야로 귀속시키기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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