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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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잠
주체65(1976)년 8월 어느날 새벽 4시가 되여올 무렵이였다.
밀린 일을 처리하다가 몰려드는 잠을 쫓기 위해 정원에 나갔던 한 일군은 전화종소리에 달려와 송수화기를 들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걸어오신 전화라는것을 알게 된 그는 자세를 바로하고 정중히 송수화기를 받쳐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얼마간 시간이 흘렀는데 송수화기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나오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이께서 계시는 곳으로 달려간 그는 우뚝 멈취서고말았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의지등받이에 기대시고 송수화기를 드신채 쪽잠에 드신것이였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한밤을 지새우신 그이께서 얼마나 피곤하시였으면 전화를 기다리시는 짧은 시간에 쪽잠에 드시였으랴 하는 생각에 일군은 뜨거운것을 삼키며 방으로 돌아왔다.
얼마간 시간이 흘러서 그이의 음성이 송수화기를 통해 울려왔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만 깜빡 잠들었댔다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였다.
아직도 피곤이 짙게 어려있는 그이의 음성을 들으며 일군은 아침식사시간까지는 시간이 있는데 다문 얼마동안만이라도 쉬실것을 간절히 말씀드리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일없다고, 정열적으로 휴식하고나니 피곤한줄 모르겠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쪽잠은 집중적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좋은 단잠이다, 그래서 쪽잠을 혁명가들의 단잠이라고 하는것 같다고 말씀하시였다.
우리말사전에 짧은 틈을 타서 자는 잠으로 풀이되여있는 그 쪽잠을 혁명가의 단잠으로 여기시며 불철주야 헌신하신 우리 장군님의 정력적인 령도와 더불어 1970년대의 기적들이 펼쳐졌음을 우리 어찌 잊을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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