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길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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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길의 고백
이 땅 그 어디에나 길이 있다.
하늘길, 배길, 땅길,
허나 파도길이라는 말은 없다.
건군절 75돐의 이 아침 아득한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느라니 못 잊을 그날의 파도길이 삼삼히 어려와 저도모르게 생각은 깊어진다.
장재도와 무도.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여러 차례나 찾으시여 사랑의 자욱을 남기신 뜻깊은 이곳에 대해 생각할 때면 감동깊은 하나의 화폭이 떠오른다.
주체101(2012)년 8월 어느날 신문을 펼쳐들던 온 나라 인민은 속이 철렁 내려앉는것만 같은 충격적인 소식에 접하였다.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27hp의 작은 목선을 타시고 서남전선의 최남단 최대열점지역에 위치한 섬방어대들을 찾으시였다는 소식이 전해진것이였다.
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는, 한생 바다에서 사는 배군들도 파도사나운 날에는 선뜻 띄우지 못하는 그런 자그마한 목선을 타시고 검푸른 날바다길을 헤쳐가시다니.
그날의 우리 원수님의 혁명활동보도가 실린 신문지면과 TV앞에서 온 나라 인민이 격정의 눈물을 쏟았다. 아니 온 세계가 세차게 격랑쳤다.
이 세상에 사랑하는 병사들을 찾아 작은 목선을 타고 위험천만한 바다길에 오른 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 있어보았던가.
절대로 가실수 없다고 막아나서는 일군들에게 군인들이 있는 곳은 아무리 위험하다고 하여도 다 가보아야 한다고, 군인들이 있어 최고사령관도 있다고 하시면서 작은 목선에 오르시여 풍랑사나운 파도길을 헤쳐오신 경애하는 원수님.
진정 우리 원수님께서는 최전방 한끝에 있는 병사들에게 뜨거운 혈맥을 이어주시려 작은 목선을 타고 길이 아닌 파도길을 헤쳐오시였다.
이렇듯 그 무엇으로써도 가를수 없고 막을수 없던 그 정으로 하여 언제나 지척이였던 최전연의 높고 험한 고지들이였고 사랑하는 병사들에 대한 절대의 믿음속에 언제나 정든 집뜨락이였던 최전방의 섬초소들이였다.
우리 원수님께서 타신 그날의 목선, 그것은 넓은 바다에서 하나의 점과도 같은것이였다.
하지만 목선이 일으킨 《해일》은 전대미문이였다.
그것은 사랑하는 아들딸들인 전사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서슴지 않으시는 우리 원수님의 무한대한 사랑의 힘이 안아온 격정의 파도였다.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온 나라 천만군민을 한품에 안으시는 절세의 위인에 대한 우리 인민과 전세계의 매혹과 신뢰의 거세찬 《해일》이였다.
금빛 눈부신 해살을 받아 반짝이며 기슭으로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느라니 그날의 소중한 파도길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는듯싶었다.
그날의 파도길을 영원히 잊지 말라고, 혈연의 뜨거운 정 넘치는 사랑의 파도길을 언제나 가슴에 새기고 이 세상 가장 위대한 어버이를 모시고사는 영광과 행복을 끝없이 빛내여가라고.
리 철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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