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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들이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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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1,350회 작성일 23-03-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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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들이밤의 이야기

 

리 송 일


꿈만 같은 새집들이날

춤노래로 들썩이던 낮은 저물고

축하의 노래도 잦아든지 오래건만

도저히 잠들수 없는 이 밤


안해는 부엌에서 나올줄 몰라라

알른알른 부뚜막의 가마들 쓸어보며

흰쌀 가득한 쌀독 어루쓸며

일식으로 갖추어진 부엌세간 더듬으며…

-이게 꿈이 아니요? 정말 생시요?


누군들 오늘이 생시라고 믿어지랴

자연의 광란으로 가장집물 잃고

한지에 나앉았던 우리 대청사람들

품 한자루 땀 한방울 바친것 없이

한날한시 800여세대가

덩실한 새 살림집에 입사했으니


산뜻한 목욕실 물탕크에 손잠그니

수십여일 우리 흘린 눈물이런듯

또다시 볼을 타고 내리는 눈물이여

눈물과 함께 솟구치는 원수님영상

삼삼해라 감탕범벅인 승용차에서 내리시던 모습


정말 후회가 지금도 가슴을 친다

재난당한 우리들 걱정으로 수백리길 달려오시여

큰물이 채 찌지도 않은 감탕길 걸으시며

인명피해가 없다니 다행이라고

이제는 화를 복으로 만들자고

우리의 마음속시름 말끔히 씻어주시던

그이께 인사도 못 올리고 눈물만 흘린 우리


불행당한 자식들 부모에게 고생만 더해준다고

우릴 위해 애쓰신 원수님고생

바다에 비기랴 저 하늘에 비기랴

말해다오, 우리 살림 폈던 군당위원회청사여

받아안던 식량은 그저 쌀이였던가

눈물에 젖던 침구류며 생활용품, 의약품…

그것은 우리를 품안아 보살피신

우리 원수님의 열과 정 아니였던가


날마다 받아안던 그 사랑속에

감격의 눈물만을 흘리며

수재민의 설음 모르고 산 우리

눈부신 보금자리에 드니

그 나날들이 너무도 사무쳐와

따뜻한 아래목에 잠자리를 폈어도

아이들도 잠 못 드는 이 밤


새 집가득 어려있는 원수님손길

방마다 찬란한 불빛도

원수님 보내시는 축복의 미소인듯

못 견디게 뵙고싶은 우리 원수님

이 밤의 행복을 그이께 아뢰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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