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에 비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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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에 비낀 운명
세상에는 나라도 많고 그 어느 나라에나 청년들이 있다.
하지만 젊음을 자랑하는 청춘이라는 부름이 그 어디서나 자랑으로, 기쁨으로 되는것은 아니다.
얼마전 공화국의 수도 평양의 새 거리건설장에서 이룩되고있는 자랑찬 성과들을 취재하는 과정에 받은 나의 감동은 컸다.
세인을 놀래우는 창조와 영웅적위훈을 또다시 이룩해가는 우리 청년들의 열정넘친 모습도 미더웠지만 그들속에서 터져나온 목소리는 또 얼마나 인상깊었던가.
《우리 청년들이야 사회주의건설투쟁의 선봉대, 돌격대가 아닙니까.》
《우리 청년들이야 혁명의 주력군, 계승자이고 우리 당의 예비전투부대, 별동대가 아닙니까.》
영웅적조선청년의 존엄과 긍지가 한껏 넘쳐나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그대로 비껴있었다.
《혁명의 계승자》, 《사회의 가장 활력있는 부대》, 《당의 믿음직한 척후대, 익측부대》로서 애국청년이라는 고귀한 부름을 소중히 간직하고 인생에 다시 없을 청춘시절을 어머니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길에 아낌없이 바쳐가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남다른 자랑과 영예가.
허나 인류력사를 돌이켜보고 세계를 둘러보면 청년들에게 붙은 치욕의 오명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우환거리》, 《마약중독자》, 《마피아강도단》, 《실업자》, 《3포세대》, 《5포세대》, 《N포세대》…
사회발전을 추동하는 힘있는 존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포부와 열정은커녕 당장 먹고 입고 쓰고살 걱정으로 비관과 절망속에 모대기며 온갖 사회악을 빚어내는 남조선사회의 청년들에게 있어서 청춘이란 말은 한갖 꿈에서나 그려볼수 있는 공상으로 되고있다.
언제인가 남조선에서는 한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을 얻지 못하여 고통속에 몸부림치다가 한장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때 그 청년이 남긴 유서의 글줄은 얼마나 사람들의 가슴을 허비였던가.
《청춘이여서 죄송하다》, 《차라리 젊지나 말지》…
《청춘》이라는 걱정거리를 안고 절망의 나락에서 헤매이는 남조선청년들의 비참한 처지가 그 한장의 유서에 그대로 비껴있는것이 아닌가.
하기에 남조선의 어느한 잡지는 《이 사회에 청년은 없다. 진취성과 패기라는 젊음이 가지는 특성을 잃고 겉늙어가고있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 사회의 완벽한 축소판을 본다.》라고 개탄하였다.
우리 사회에서는 기적과 위훈, 끝없는 희열과 랑만의 상징으로 되고있는 청춘이라는 그 부름이 죄송함과 부끄러움, 절망과 타락의 대명사로 불리워지는 남조선사회의 비참한 현실,
그렇다.
청춘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불리우는 우리 청년들의 긍지높은 그 부름들을 그대로 이어놓으면 수령과 조국과 인민의 축복을 받으며 값높은 삶을 빛내가는 우리 청년들의 밝은 모습을 담은 아름다운 청춘송가가 되리라.
허나 허무와 고독, 무능과 종속, 타락과 절망이 《청춘》의 근본징표로 되고있는 남조선사회 청년들의 비관에 찬 모습을 담은 오명들을 그대로 이어놓으면 자기 고유의 반동성으로 하여 썩고 병들어가며 멸망에로 줄달음치는 반인민적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송곡이 될것이다.
청춘이라는 두 글자에 비낀 운명은 보여주고있다.
인간의 참된 보금자리가 어디이고 사람 못살 인간생지옥이 어디인가를, 어느 사회의 미래가 밝고 창창한가를, 어느 사회가 모순으로 가득찬 암울한 사회인가를…
김 원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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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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