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녀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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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녀인의 초상
얼마전 나는 녀맹중앙위원회의 한 일군으로부터 우리 녀성들에 대한 좋은 웅변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였다.
새로운 상이 떠오르지 않아 며칠동안이나 고민하던 나는 어느날 조선미술박물관을 찾았다.
창작상 일련의 공통성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나는 늘 여러 주제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것을 창작사업의 한부분으로 여겨왔지만 그날은 녀성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만을 기본으로 보기로 하였다.
나의 눈길을 먼저 끈것은 유화 《장고춤》이였다.
우아한 민족옷차림에 쪽진 머리단장, 고상한 장식의 비녀, 동방녀성고유의 갸름한 얼굴, 내성적이면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눈매…
금시 가락맞는 장단이 울려나오는듯 한 명화였다.
그림을 감상하는데 뒤에 있던 20대의 두 처녀가 주고받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답지? 조선녀성의 고전미를 다 체현한 전형이야.》
《정말 그래.》
무의식적으로 처녀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나에게 《전형》이라는 말이 류다르게 안겨들었다.
아마도 유순하고 검박한 조선녀인특유의 용모를 두고 하는 말같았다.
하지만 조선녀성고유의 아름다움이 어찌 저 외모에만 있다고 할수 있겠는가.
용모의 아름다움은 호수에 비친 달과 같이 사람들에게 잠시동안 미감을 줄수 있지만 영원한 공감은 줄수 없다.
그러면 조선녀인의 진정한 미는 무엇이겠는가. 나의 사색은 깊어졌다.
일찍부터 우리 나라를 동방례의지국이라 불러온 세상사람들의 찬사에는 비단결같이 부드럽고 착한 마음씨에 송죽과 같이 굳은 절개, 외유내강한 성정, 남달리 례절밝고 근면하며 성실한 조선녀인들에 대한 동경심도 함께 어려있다.
조선녀성을 아름답다고 하는것은 고상하고 단정한 미모뿐아니라 착하고 근면하며 성실한 성품, 총명하고 강인한 기질 등 모든 장점을 다 안고있는 정말로 돋보이는 녀성들이기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내적인 미, 기질적인 미야말로 그림속의 저 녀인이 내뿜는 진짜매력이라 해야 할것이다.
유화 《장고춤》이 고전미를 체현한 조선녀성의 전형이라면 온 행성의 자랑이 될수 있는 조선녀인의 현대초상은 어느것일가?
나는 박물관의 그림들을 다시금 하나하나 더듬어나갔다.
그러던 나의 눈길이 어느한 그림앞에서 멈추어졌다.
달밝은 밀영의 밤 이깔나무에 몸을 기대고 멀리 조국땅과 고향산천을 그려보며 노래를 부르는 항일의 녀대원들을 형상한 그림이였다.
단발머리에 백두의 풀물이 오른 군복을 입고 타오르는 우등불가에서 《사향가》의 노래를 부르며 고향과 조국, 귀중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윽히 빛나는 녀투사들의 눈동자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박동치는 화폭의 정서가 나에게 가르쳐주고있었다.
애국, 바로 여기에 위대한 수령님의 품속에서 새로 태여난 우리 조선녀성의 새로운 모습, 인류녀성사가 일찌기 알지 못하는 조선녀인특유의 특출한 녀성미가 있지 않겠는가.
나라마다 민족마다 내세우고 자랑하는 녀성영웅들, 녀류명사들이 있다 해도 젖먹이아이를 남의 집 처마밑에 두고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항전의 길에 주저없이 나선 녀투사들, 두눈을 잃고도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고 웨친 그런 녀성애국자들은 없었다.
이 고결한 정신세계는 정녕 혁명의 준엄한 시련을 헤쳐넘으며 투쟁의 년대마다에 발휘된 우리 녀성들의 숭고한 정신적미였다.
그 숭고한 정신세계를 이어 오늘도 공장과 농촌, 배움터마다에서 창조의 열정과 혁신의 불꽃을 날리며 열렬한 애국자로, 눈부신 기적과 위훈의 창조자로, 나라의 영웅으로 자라난 녀성들은 정녕 그 얼마였던가.
조국방선을 믿음직하게 지켜선 녀성군인들과 군인가족들,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적복무의 자욱을 새겨가는 녀성일군들과 녀성근로자들, 과학의 요새를 점령하기 위한 첨단돌파전을 이악하게 벌려가는 녀성과학자들과 람홍색공화국기를 높이 휘날리기 위해 훈련의 날과 달을 이어가는 녀성체육인들…
그렇다.
새로운 부흥과 승리를 마중해가는 오늘 사회주의건설의 주요전구들마다에서 사회주의의 씩씩한 기상, 사회주의애국녀성의 불굴의 기상을 떨쳐가는 조선녀성들, 바로 여기에 그 어느 시대, 그 어느 녀성들도 보여주지 못한 조선녀성의 참모습, 조선녀인 고유의 최고의 아름다움이 있거니.
이제 쓰게 될 웅변글에서 나는 떳떳하게 말하리라.
치마저고리차림에 머리를 쪽진 아련한 녀성의 모습에서 우리 조선녀성들의 모습을 다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애국투사, 바로 이것이 조선녀성의 참모습, 조선녀인의 초상이다라고.…
강 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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