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분조장의 작은 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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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분조장의 작은 략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농업근로자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당과 뜻을 같이하고 사회주의와 운명을 함께 하면서 농촌의 혁명진지를 굳건히 지키고 쌀로써 당과 혁명을 보위해온 충직하고 애국적인 근로자들입니다.》
얼마전 모내기로 들끓는 보람찬 농장벌에 대한 취재길을 이어가던 나는 다수확농민으로 소문이 자자한 한 처녀분조장을 만났다.
누구나 처녀시절은 꽃시절이라고 말한다.
20대의 애젊은 나이에 연약한 처녀의 몸으로 당이 제시한 알곡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기 위해 피타게 노력하고있는 분조장의 모습은 만나는 첫 순간부터 나의 마음을 끌었다.
논판을 돌아보던 처녀분조장은 품속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들고는 무엇인가 꼼꼼히 적어넣는것이였다.
분조농사를 알심있게 지으려는 그의 내심이 엿보여 수첩쪽으로 슬며시 눈길을 주던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손바닥만한 수첩에 글쎄 분조포전들이 구획별로 자세히 그려져있는것이였다.
매 포전들의 평방수가 빨간색으로 또박또박 씌여져있는 그 자그마한 략도에 나는 무척 흥미가 동했다.
모내기를 끝낸 포전들에는 연한 빗선을 치고 평당포기수를 밝히는 수자들도 써넣었는데 정말 그 략도만 척 보고서도 분조의 모내기실적을 손금보듯 한눈에 알수 있었다.
순간 나의 가슴에 쿵 하고 마쳐오는것이 있었다.
그 작은 략도에는 다 있었다.
분조농사를 자기 집일처럼 여기고 암팡지고 깐지게 해나갈 결심을 품고 처녀분조장이 이른새벽에도, 별무리가 총총한 깊은 밤에도 걸은 논뚝길도 있었고 모내기를 최적기에 끝내기 위해 한밤중에 손전지를 켜들고 한포기한포기 벼모를 꽂아나간 그 포전도 있었다.
아니, 청춘의 구슬땀 아낌없이 바쳐 기름진 땅으로 가꾸려는 처녀분조장과 분조원들의 이악한 노력과 고결한 헌신이 선 하나, 점 하나에도 뜨겁게 비껴있었다.
나는 구태여 물으려 하지 않았다.
지난 시기 다수확을 낸 비결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고.
바로 처녀분조장이 보물처럼 가지고다니는 이 보풀진 수첩속의 작은 략도가 그것을 다 말해주고있는것 아니던가.
그러는 나의 눈앞으로 어려왔다.
봄내여름내 농장포전에서 살다싶이하며 애지중지 곡식을 가꿔가는 이 땅의 농민들의 열기띤 모습이.
진정 수첩속의 작은 략도가 나의 눈가에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농업생산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이곳 분조원들뿐만이 아닌 온 나라 농민들의 성실한 구슬땀으로 나날이 푸르러가는 내 조국의 포전을 그대로 담은 거대한 지도처럼 뜨겁게 안겨들었다.
그 성실한 노력이 깃들어 하루가 다르게 푸른빛으로 단장되여가는 사회주의전야를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나는 취재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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