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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1,670회 작성일 23-06-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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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례사롭게 흘러가는 일상생활도 그 의미가 비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얼마전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장 야간지원돌격대에 참가하였던 나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였다.

시간은 정확히 10분전 0시였다. 작업교대시간까지는 아직 10분이 남아있었다.

《수고했습니다. 1조동무들! 작업교대! 0시요.》

우리 2조장의 목소리에 1조장이 마주 소리쳤다.

《아니 지금 시간은 23시 40분인데 너무 일찍 나왔구만.》

《원, 무슨 롱담을… 자, 보라구. 정각 0시가 아닌가!》

2조장이 자기 시계를 보여주자 눈이 화등잔만 해진 1조장도 자기 시계를 내보이며 말했다.

《챠 이런, 정확히 20분전이야. 자 똑똑히 보라구! 그러니 기다리라구. 작업을 깨끗이 마무리하겠으니…》

씩 웃으며 돌아서는 1조장의 뒤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2조장이 영문을 깨달은듯 말했다.

《옳지, 1조장! 자네가 시계바늘을 돌려놓았지. 정확히 지금은 0시야. 군말말구 어서 철수하라구. 교대시간을 철저히 지키라고 지휘부에서 그만큼 강조하지 않았나.》

1조장이 또 맞받아 소리쳤다.

《아, 누가 누굴 보구… 자기가 시계바늘을 돌려놓구선 나보구 해봐. 능청스럽기란 참. 됐네. 시간이 아깝지 않나…

그럼 함께 작업을 하자구.》

그제서야 나는 조장들이 싱갱이를 벌린 원인을 알아차렸다.

1조장은 다음교대를 위해 시계바늘을 자기 시간보다 10분 더디게 돌려놓았고 2조장은 먼저번 작업조를 위해 시계바늘을 10분 빠르게 돌려놓았던것이다.

서로 웃고떠들며 일손을 다그치는 야간지원돌격대원들을 바라보느라니 문득 천리마시대 인간들의 모습이 방불하게 안겨들며 언제인가 나의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천리마의 기상이 나래치던 그 시기 건설장에선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맞들이를 들고도 뛰여다녔고 삽질을 해도 불이 번쩍 나게 하였다. 교대작업을 나갈 때에도 뛰여갔지. 한시라도 빨리 동무들을 쉬우려고… 내가 힘들면 동무들이 쉽고 내가 쉬우면 동무들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서로 자기를 바쳤단다.》

자기 하나만을 위한 안일과 편안은 아무 의미도 없고 오직 우리라는 부름속에서 기쁨도 시련도 함께 나누며 전진해나갈 때 진정한 삶의 가치가 있다는 진리를 자신들의 산모범으로 가르쳐준 천리마시대의 인간들.

바로 그 진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의 전통이 오늘도 우리 새세대 청년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고있는것이 아닌가.

그렇다.

서로 돌려놓은 10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였다.

그것은 세인을 놀래우는 기적과 혁신을 안아온 천리마시대의 거창하고도 장엄했던 력사의 순간들을 가슴뜨겁게 안아보게 하는 10분이였고, 류례없는 도전과 격난을 박차고 누구나 한마음한뜻이 되여 서로 돕고 이끌며 승리와 번영을 이룩해갈 열의가 비껴있는 10분이였다.

바로 자신보다 집단을 먼저 생각하고 집단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바치려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이렇듯 숭고한 정신세계에 떠받들려 우리 조국의 전진속도가 그처럼 빠르고 기세찬것이 아니던가.


평천구역 북성1동 주민 리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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