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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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모습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의 로동계급은 당과 인민의 크나큰 믿음을 명심하고 위대한 수령님들의 손길아래 장성강화되여온 주체혁명의 선봉부대, 나라의 맏아들답게 조국과 혁명앞에 지닌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여야 할것입니다.》
강선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의 용해공들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군 한다.
그만큼 강선사람이라면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에서 일을 하고 뜨거운 불길을 내뿜는 전기로앞에 서있어야 온 나라가 천리마의 고향이라고 부러워하는 강선에서 사는 남다른 긍지와 자부가 있는것이다.
나도 온 나라 사람들이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는 강선의 용해공이다.
얼마전 분기계획을 완수한 기쁨을 안고 집에 들어섰을 때였다.
6살난 아들애가 갑자기 뛰여나오더니 막무가내로 나를 방안으로 이끄는것이였다.
《아버지, TV에서 아버지가 나와요. 빨리요.》
아들애의 말을 듣고 영문을 몰라 TV를 바라보니 황철의 용해장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고있었다.
다급한 부름에 방으로 함께 뛰여들어온 안해도 TV를 보더니 아들애에게 이렇게 말했다.
《철범아, 저긴 아버지가 일하는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가 아니라 여기서 멀리 떨어져있는 황해제철련합기업소라는 곳이란다.》
《아니예요. 어머니도 참, 저 시뻘건 쇠물이 콸콸 쏟아져나오는것을 보라요. 아버지가 매일 쇠물뽑는 곳이 맞지 않나요. 아버지, 저 아저씨들이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용해공아저씨들이지요?》
나를 바라보는 아들애의 고집스러운 얼굴, 무슨 말을 하려나 하고 내 얼굴만 바라보는 안해의 모습.
안해와 아들의 얼굴을 번갈아보며 나는 그들이 바라는 대답을 그려보았다.
《우리 철범이가 참 용쿠나. 용해공아저씨들은 아버지와 꼭같은 한모습이란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아들애는 신이 나서 제 엄마를 나무랐다.
《엄만 나보다도 몰라. 쇠물뽑는 용감한 용해공은 다 우리 아버지와 꼭같은데 뭐. 나도 앞으로 아버지처럼 용해공이 될테야.》
안해는 어이없어 그냥 웃었지만 나는 철없는 아들의 말을 스쳐보낼수가 없었다.
누구나 꼭같은 용해공들의 모습.
불현듯 전후의 가장 어려운 시기 강재 1만t만 더 생산하면 나라가 허리를 펴겠다고 하시던 어버이수령님의 호소와 크나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천리마를 타고 질풍같이 내달려 세상을 놀래우는 기적을 안아온 천리마시대의 용해공영웅들의 모습이 눈에 안겨왔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지펴주신 천리마작업반운동의 봉화를 들고 강철로 당을 받들어온 전세대 강철전사들,
그날의 천리마영웅들이 깊은 회억속에 새세대 용해공들에게 늘 해주군 하던 말이 있다.
제집 밥가마가 끓는것보다 용광로에서 쇠물이 끓는것을 바라볼 때가 제일 기쁘고 긍지스러운 때였다고…
전세대 강철전사들의 이런 불같은 일념, 심장의 불길은 오늘도 천리마의 고향 강선에 력력히 굽이치며 뜨거운 쇠물마냥 더욱더 세차게 끓어번지고있는것 아니던가.
어찌 우리 강선만이랴.
쇠물뽑는 용해공이 강선에 있건 황철에 있건 김철에 있건 쇠물처럼 뜨겁게 조국을 사랑하며 나라의 강철기둥을 억척으로 세워나가려는 불같은 열망은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변함없거니,
철부지아들애의 저 맑은 눈동자에도 이 아버지가 바로 그 용해공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새겨져있다니 가슴은 더없는 긍지로 한껏 부풀어올랐다.
나는 용해공의 억센 손으로 아들을 부쩍 추켜올리며 말했다.
《철범아, 이 아버지만이 아닌 온 나라의 용해공아버지들이 이제 더 많은 쇠물을 뽑아 어떻게 나라의 강철기둥을 억세게 떠받드는가를 똑똑히 봐라.》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용해공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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