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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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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2,772회 작성일 22-07-0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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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아니였다

 

즐거운 생활은 웃음의 련속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나는 우리 가정에 꽃펴나는 웃음을 보며 행복한 우리 생활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얼마전 하루일을 마치고 저녁늦게 집으로 돌아오니 귀여운 딸애는 어느새 꿈나라에 가있었다.

태여나 첫 걸음마를 떼여주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이제는 소년단넥타이를 맨 소학교 3학년생이 되였다.

안해가 차려준 저녁식사를 달게 들고 귀여운 자식의 두볼을 어루만지는데 옆에서 딸애의 학습장을 들여다보며 안해는 계속 웃고있는것이였다.

《아니, 여보 뭘 그렇게 저혼자 웃소?》

나의 웃음어린 핀잔에 안해는 딸애의 학습장을 나에게 넘겨주었다. 학습장을 들여다보던 나는 그만 깜짝 놀랐다. 딸애의 학습장에 검은색 마지크로 8 이라고 써놓은 큼직한 점수가 찍혀있지 않는가.

《아니, 이걸 보고 그렇게 좋다고 웃었소?》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나에게 안해는 도리여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였다.

오후에 딸애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볼이 부어서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몇번이고 물어보아도 대답이 없었다고 한다.

얼마동안 차근차근 얼려서야 딸애가 국어시간에 있은 일을 이야기하였다.

이날 국어시간에 네개의 단어를 이어 문장을 만드는 글짓기시험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전혀 뜻밖의 두가지 문제를 냈다고 한다.

《웃음, 로동자발명가, 행복, 기쁨》이라는 단어와 《눈물, 실업자, 슬픔, 불행》이라는 단어였다.

첫번째 문제는 《우리 아버지는 공장에서 이름난 로동자발명가이고 행복한 우리 가정엔 언제나 기쁨과 웃음만이 넘칩니다.》라고 잘 지었는데 두번째 문제로 제시된 실업자라는 말은 뜻도 잘 모르고 슬픔, 불행이라는 단어도 행복넘친 우리 집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생각만 하다가 그만에야 시험에서 8점을 맞았다는것이였다.

그러면서 안해는 아직은 우리가 누리는 행복이 어떤것인지 다 알지 못하는 소학교학생이 어떻게 그런 말까지 알겠는가고 종일 볼부은 소리만 하다가 잠든 딸애를 생각하면 저도모르게 웃음이 나온다고 말하는것이였다.

결코 웃을 일이 아니였다.

실업자라는 말은 우리의 생활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고 특히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낱말이다.

우리 공화국에서는 국가와 사회의 주인인 근로인민대중에게 로동생활에 대한 권리를 법적으로 확고히 담보해주고있다.

사람들모두가 실업이라는것을 모르고 누구나 능력과 소질에 따라 안정된 일자리에서 일하고 날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문명속에 로동자발명가, 창의고안명수들이 늘어나고있다.

근로인민을 정권의 주인, 정치의 주인으로 내세우는 우리 사회에서는 평범한 도로관리원, 신발수리공이 인민의 대의원이 되여 값높은 삶을 누리는것이 례사로운 일로 되고있으며 인민들 누구나가 행복한 생활을 노래하며 근심없이 살아가고있다.


 


 


하지만 지금 자본주의사회에서 근로대중은 인간생활에서 가장 초보적인 로동의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있다.

한줌도 안되는 착취계급이 돈주머니를 불구면서 풍청거릴 때 물질적부의 창조자인 광범한 근로자들은 실업자로 전락되여 생의 막바지에서 허우적거리고있다.

언제인가 신문에서 남조선의 부산에서 5명의 일가족이 한날한시에 집단자살하는 사건에 대해서 쓴 기사를 본 생각이 났다. 비극적인 사건의 기본동기도 바로 실업으로 인한 극도의 생활난이였다.

《노력과 피눈물속에 가족을 지탱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썼다. 버티고버틸수록 비참하였다.》

자살현장에서 발견된 이 유서는 곧 남조선당국의 반인민적악정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고 모진 고통을 당하다가 끝내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저주로운 세상을 떠난 한 실업자가정의 가슴아픈 처지를 잘 알수 있게 한다.

《실업대란》, 《실업홍수》, 《취업전쟁》이라는 낱말이 생겨 거리마다 실업자대군이 차넘치고 비정규직로동자들은 물론 정규직로동자들도 언제 일자리를 떼울지 모르는 불안과 해고위협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고있는 남조선.


 


 


하거늘 남조선의 이 비참한 현실을 두고 어찌 웃음지을수 있으랴.

나는 인간의 모든 권리와 행복을 참답게 보장해주는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의 고마움을 더욱 깊이 깨달으며 단잠에 든 딸애의 귀여운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면서 학습장에 이렇게 써나갔다.

《남조선에서 슬픔속에 하루하루 목숨을 겨우 연명해가는 실업자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불행은 바로 민생의 불모지에서 태여난 죄아닌 죄라고 눈물속에 웨친다.》

평양방직기계공장 로동자 김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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