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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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출근길
어제도 나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남편과 함께 출근길에 나섰다.
경루동의 희한한 호화주택들사이에 있는 돌층계를 걸어내려 인도로에 내려섰을 때였다. 이른 새벽부터 교수방법을 혁신하기 위한 새로운 착상이 떠올랐다고 흥분해있던 남편이 책을 읽는데 심취되여 뻐스정류소가 있는 곳으로가 아니라 다른길로 정신없이 가는것이였다.
그러는 남편의 팔을 잡아끌며 나는 이렇게 속삭였다.
《여보, 뻐스정류소는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예요. 출근길이 달라진걸 아직도 잊었어요?》
《아차! 그렇지, 이쪽이지, 당신이 아니면 또 지각할번 했구만. 습관이란 참…》
남편의 그 말에 허구픈 웃음이 절로 나갔다.
대동강구역에서 살던 우리 교육자부부가 당의 은정속에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경루동의 호화주택에 입사한지도 이제는 거의 3달이 되여온다. 그로 하여 달라진 출근길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보게 되는 남편의 실수였다.
이때 뒤에서 따라오던 웃층집 내외가 이렇게 말을 건넸다.
《부교수선생님이 또 출근길을 헛갈린게로구만. 새집에 이사하여 출근길이 달라졌는데도 이전의 그 습관은 영 못고치겠던게지. 하하.》
《호호, 왜 출근길만 달라졌겠나요? 어머니당의 은정속에 이렇게 집앞에서 무궤도전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니 우리의 생활도 보다 새롭게 달라졌지요 뭐.》
그들 내외의 의미심장한 말은 나의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달라진 출근길!
그렇다. 아름다운 구슬다락의 주인들인 우리의 생활은 결코 출근길만 달라진것이 아니였다.
모든 생활상편의가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된 희한한 호화주택에서 이 세상 제일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음껏 누려가는 우리들이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더욱 가슴뜨겁다.
그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 평범한 근로자들의 흘린 땀과 애국적량심을 귀중히 여기며 오늘과 같은 영광의 단상에 우뚝 올려세워주고 세상최고의 문명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그런 당, 고마운 사회제도가 있었던가.
다른 나라같으면 억만장자들도 부러워할 이 궁궐같은 호화주택에 나와 같은 평범한 근로자들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보금자리를 폈으니 우리처럼 복받은 인민, 복받은 사람들이 세상에 또 어데 있으랴.
받아안은 사랑이 커갈수록, 누리는 행복과 문명이 계속 높아질수록 보답의 마음도 새롭게 달라져 불타는 애국열의로 더욱 가슴 끓이는 우리들이다.
어머니당의 하늘같은 사랑과 은정을 심장에 새겨안고 충성과 보답의 마음도, 일본새도 새롭게 달라진 우리 인민의 사상정신세계는 머지않아 사회주의 우리 조국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민의 락원으로 훌륭히 전변시킬것이다.
이런 사색을 깨치며 어느덧 정류소에는 전차가 와 멎었다.
전차에 올라 내가 사는 경루동의 아름다운 자태를 부감하면서 나는 이 희한한 보금자리를 안겨준 어머니당, 사회주의 이 제도를 목숨바쳐 지키고 빛내여갈 굳은 맹세를 더욱 가다듬었다.
평양교원대학 교원 리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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