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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증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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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2,809회 작성일 22-07-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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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증서 (1)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첨단과학기술분야에서 세계적경쟁력을 가진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합니다.》

지난 2월말 하루일을 마치고 밤이 퍽 깊어서야 집에 들어선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기술교류사 사장 임완빈은 딸 수정이가 안겨주는 꽃다발을 받고 짐짓 놀랐다.

《국가최우수과학자, 기술자의 영예를 지닌 아버지를 열렬히 축하합니다!》

그제서야 꽃다발의 의미를 알아차린 그는 흔연히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박사증서가 걸려져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동안 굳어진듯 박사증서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임완빈에게 안해 석경희녀성이 조용히 다가왔다.

《여보, 당신의 소원이 오늘에야 풀렸군요.》

안해의 손을 다정히 쓰다듬으며 그는 말했다.

《저 박사칭호앞에 떳떳하게 살려고 노력했을뿐인데 당에서는 크나큰 영광만을 안겨주는구려.》

그러는 남편의 모습을 정겹게 바라보는 석경희녀성의 머리속으로는 불현듯 지나간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 *


《과거는 서론이고 현재는 본론이고 미래는 결론이요.》

석경희녀성이 남편에게서 이 말을 처음으로 들은것은 퍽 오래전이였다.

사회과학(철학)을 전공한 임완빈은 안해가 의문을 표시할 때마다 늘 이 한마디 말로 일축해버리군 하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생활의 진리가 새겨진 남편의 이 말을 깊이 음미해보기 전에 철학을 전공한 사람의 안해라는 의무감과 속성으로 하여 언제나 군말없이 수긍하였다.

몇해전 그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학의 어느 한 단위에서 일하던 남편은 사업상용무로 지방출장갔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주조기술에 관한 기술자료들을 무섭게 탐독하기 시작하였다.

남편의 행동에 의문을 표시하며 앞으로 공학박사가 되려는가고 묻는 안해에게 완빈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 한마디의 말을 하였던것이다.

오늘을 바로 사는것이 어제를 잊지 않고 래일을 중시하는것이라는 철리를 밝힌 말의 참뜻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지만 왜서인지 그는 전혀 파악이 없는 주조공학분야에 뛰여든 남편의 심중을 도저히 리해할수가 없었다.

임완빈이 주조기술연구를 시작한데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 한 광산에 내려갔던 그는 파쇄기에 안붙임판으로 들어가는 내마모성부분품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사실을 목격하게 되였다. 그 량도 놀랄만큼 많았다.

그때 광산의 한 일군은 완빈에게 우리 나라에도 숱한 과학자들이 있는데 왜 이런 부분품 하나 제대로 주조하지 못하는지 막 안타깝다고 핀잔조로 말하였다. 광산일군의 실망어린 목소리는 그의 심기를 여러날째 자극하였다.

(내가 한번 해보자. 우리에게 꼭 필요한것이라면 반드시 전문과학자들만이 해결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는가.)

연구사도 아니고 전공분야도 다르지만 임완빈은 이렇게 스스로 과학탐구의 길에 들어섰다.

실로 어렵고 방대한 과제였다. 일단 결심하면 담벽도 문이라고 내미는 기질의 소유자인 그도 날이 갈수록 점점 헤여나올수 없는 미궁속으로 들어가는감을 느끼였다.

주물품생산에서 기본은 주조기술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주조기술은 그 령역도 넓어지고 높이도 아득히 솟구쳐올랐다.

하지만 보통수준의 주조기술이 아니라 선진적인 주조기술을 받아들여야 주물품의 생산성, 표면정결도와 치수정밀도를 높일수 있고 오작률을 현저히 줄일수 있으며 주조공정을 기계화, 자동화하는데도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수 있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방법과 어떤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사색과 탐구를 거듭하였으나 그는 좀처럼 대답을 찾을수 없었다.

임완빈이 안타까이 모대기고있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마냥 희망의 불꽃이 펑긋 일었다.

《이 자료가 동무에게 큰 도움이 될거요.》

말없이 그의 연구사업을 떠밀어주던 대학의 당일군이 완빈의 책상우에 자료철을 놓아주었다.

자료철을 번져가던 완빈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일찌기 당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물을 목형이 아니라 거품수지로 형을 만들어가지고 하여야 한다고, 우리의것이라고 할수 있는 선진수준의 주물품생산방법을 확립해야 한다고 일일이 가르쳐주었구나.)

그는 무섭게 분발했다. 위대한 장군님의 교시와 당정책을 기준점으로 하여 출발한 그는 이 과정에 연소모형주조공정의 확립이라는 종자를 찾아쥐게 되였으며 연구사업을 더욱 박력있게 내밀었다. (계속)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기술교류사 사장 임완빈(오른쪽으로부터 두번째) -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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