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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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자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젊어서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 산다고 어렵고 힘든 초소에서 고생을 달게 여기며 청춘시절을 바친 보람찬 자욱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인생의 재부가 되고 후대들에게 떳떳하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으로 될것입니다.》
얼마전 취재길에서 있은 일이였다.
그날 강동군으로 가는 뻐스에 오른 나는 우연히 한 처녀와 나란히 앉게 되였다. 그런데 그의 손에는 대번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아름다운 꽃묶음이 들려있었다.
처녀와 꽃묶음을 번갈아보던 나는 문득 처녀의 얼굴을 어디선가 본듯한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보았을가?)
아리숭한 기억의 갈피를 더듬던 나의 눈앞에는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의 전경이 안겨왔다.
마침 휴식일이여서 그날 나는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 달려나가 건설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였다.
기자로서의 직업적습관으로부터 휴식시간이 되자 어느 한 곳에서 벅찬 건설장의 숨결을 담아낼 글줄을 더듬기 시작하던 나의 귀전에 누군가가 부르는 은은한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
금주고도 사지 못할 귀중한 청춘시절
위훈의 노래속에 함께 빛내자요
같이 가자요 같이 가자요
우리 서로 영원한 벗되여
청춘들을 부르는 새 탄전으로
…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한쌍의 청춘남녀가 나란히 앉아 노래를 부르고있었다.
우리 청년들의 심정을 그대로 담은 노래여서 저도모르게 그 노래가락에 심취되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창 사랑을 속삭여야 할 청춘남녀가 새삼스레 왜 저 노래를 부를가 하는 의혹도 갈마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을 무심히 볼수 없었으며 청춘남녀의 모습은 나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그런데 이렇게 려행길에서 그 처녀를 다시 보게 되니 호기심이 부쩍 동했다.
나는 그에게 초면인사를 하며 어디에 가느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강동지구탄광련합기업소로 가는 길입니다.》
목적지도 같았다.
뜻하지 않게 동행자를 만나게 되였다는 기쁨에 직업적인 호기심까지 겹쳐 나는 처녀에게 정식으로 자기 소개를 한 다음 무슨 일로 가는가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처녀의 대답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평양의 어느 한 피복공장에서 일하다가 탄광으로 탄원해가는 길이라고 이야기의 서두를 뗀 처녀는 집안의 외동딸이여서 탄원할 결심을 내리기 몹시 힘들었댔다는것과 자기의 속마음을 안 부모님들이 그 결심을 적극 지지해주며 떠밀어보냈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탄원을 선뜻 결심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하는것이였다.
나는 무척 놀라운 눈길로 처녀를 다시금 뜯어보았다.
활짝 피여난 한떨기 꽃과도 같이 아름다운 얼굴, 눈부시게 하얀 살결, 화려하지는 않아도 청신한감을 한껏 안겨주는 단아한 옷차림.
도시생활이 몸에 푹 배여 탄광마을에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았고 더우기 수천척지하막장을 오르내리는 탄전의 로동생활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어보이였다.
그러니 지금 손에 들려있는 꽃묶음도 모름지기 정든 일터를 떠나올 때 직장동무들이 안겨준 축하의 꽃묶음이리라.
놀라와하는 얼굴에서 나의 속생각을 읽은듯 처녀는 물론 자기가 선택한 길이 순탄치 않겠지만 당의 부름에 언제나 한몸 서슴없이 내댄 전세대 청년들의 투쟁기풍과 넋을 심장에 새기고 일해나가겠다고 나직이 그러면서도 힘있게 말하는것이였다.
나는 그것이 나에게가 아니라 자기자신에게 다지는 처녀의 드팀없는 결심이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있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돋보이였다.
(하다면 이런 훌륭한 처녀를 일생의 동반자로 삼을 총각은 과연 누구일가? 혹시 그때 그 청년이?!)
나의 예감이 정확했다는것이 곧 증명되였다. 뻐스가 목적지에 이르자 름름한 한 청년이 손에 든 꽃다발을 흔들며 반겨맞아주는것이 아닌가. 바로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 보았던 그 청년이였다.
후에 안 일이지만 이들 청춘남녀는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장에서 알게 되였고 청춘의 구슬땀을 한껏 뿌리며 서로의 사랑을 약속했던것이였다.
그러니 바로 그날 인생의 좌표를 시대가 청춘들을 부르는 어렵고 힘든 초소, 여기 강동탄광에 정하고 청춘의 자서전에 빛나는 위훈을 함께 수놓아갈 서로의 약속을 굳히며 노래 《같이 가자요》를 무한한 격정과 희열속에 불렀으리라.
나는 소리높이 자랑하고싶었다.
혁명의 계승자로 억세게 자라나 사회주의건설의 어렵고 힘든 전선에서 청춘시절을 값있게 보내는 우리 청년들을.
세계의 곳곳에서 청년들이 탐욕과 향락만을 추구하며 수도에로, 도시에로 찾아들 때 수도시민증을 파견장으로 바꾸어쥐고 탄전으로, 협동벌로 달려나가고 도시를 떠나 대건설장으로, 섬마을로 주저없이 진출하는 청년들은 오직 사회주의조국의 품에서 자라난 우리 청년들뿐이다.
바로 이들이 있어 내 조국의 미래는 더욱 창창한것이 아니랴.
나는 그들과 함께 군에 모셔진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형상한 모자이크벽화앞에 이르렀다.
처녀와 총각은 아름다운 꽃묶음들을 벽화앞에 정히 놓았다.
나에게는 그 꽃이 결코 무심히 보이지 않았다.
자연계의 꽃은 제나름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뽐내며 계절에 따라 피였다가 수그러진다.
하지만 우리 당의 청년중시, 청년사랑의 정치가 펼쳐지는 공화국의 그 어디서나 전세대들의 넋을 이어 애국과 충성의 한마음을 안고 발휘되는 청년들의 아름다운 소행은 이 땅우에 영원히 만발할 청춘의 대화원을 펼쳐놓고있는것이다.
- 사회주의건설의 주요전구들로 탄원하여 위훈을 창조해가는 청년들(2021년 6월촬영) -
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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