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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2,649회 작성일 22-09-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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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

 

흔히 가보라고 하면 한집안에서 대를 내려오면서 전해오거나 전해질 보배로운 물건을 말한다.

하지만 이 세상 그 어떤 값진 물건도 대신하지 못하는 목숨처럼 귀중한것이 우리 인민들의 심장속깊이 간직되여 년대와 년대를 넘어 전해져오고있음을 나는 얼마전 김혜숙전쟁로병에 대한 취재길에서 깨닫게 되였다.

가렬하였던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금강군 이포리계선에서 달려드는 미제침략군폭격기들을 여러대나 쏴떨군 어제날의 처녀고사총수.

어떻게 되여 남자들 못지 않게 그런 혁혁한 위훈을 세울수 있었는가고 묻는 나에게 전쟁로병은 정히 포개놓은 한폭의 공화국기를 꺼내놓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해방전 조국이 없던탓에 상가집 개만도 못한 인생을 살며 피눈물을 흘리던 우리에게 진정한 삶을 안겨준 공화국을 목숨으로 지키자고 이 기발을 가슴에 품고 적비행기들이 살판치는 전투장에 나가군 하였다우. 그러면 마음이 든든하고 아무리 적기가 기승을 부리며 달려들어도 무서운줄 몰랐어. 이 기발을 품고 그처럼 어려웠던 전후복구건설도 훌륭히 해내고 이 땅에 남들이 보란듯이 사회주의공업국가도 일떠세웠지. 이 공화국기는 대를 이어가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우리 집 가보라네.》

가보!

바로 공화국기를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가보로 여기는 전쟁로병의 모습을 바라보느라니 생각이 깊어졌다.

지난날 나라가 없었던탓에 망국노의 설음을 숙명으로 간주해야 했고 녀성이라는 죄아닌 《죄》로 천대와 멸시속에 한생을 살아야 했던 우리 녀성들.

그러던 우리 녀성들이 위대한 김일성동지께서 조국을 찾아주시고 진정한 인민의 국가를 세워주신 후에야 비로소 인간의 참된 존엄과 권리를 되찾고 새 조선의 주인이 되여 보람찬 삶을 누릴수 있었다.

조국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것이 참답게 사는것인지 해방후 5년간의 꿈같은 생활이 그것을 가르쳐주었기에 전쟁로병은 소중했던 그 모든 행복과 인간의 참다운 존엄과 권리를 안겨준 고마운 조국을 다시는 침략자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화의 나날 가슴속에 공화국기를 품고 녀성비행기사냥군조 조장으로 남자들 못지 않게 용감히 싸워 빛나는 군공을 아로새길수 있었던것이다.

공화국기를 소중히 품어안고 싸운 전화의 용사들이 어찌 김혜숙전쟁로병 한사람뿐이랴.

피로 물들일지언정 결코 내리울수 없었던 공화국기발은 장군님 안겨주신 기름진 땅이였고 배움의 종소리 정답게 울리던 학교였으며 목숨과도 바꿀수 없는 사랑하는 내 조국이였고 존엄이였고 승리였기에 열혈의 용사들 불뿜는 적의 화구를 향해 웃으며 갔고 수류탄을 안고 주저없이 적진에 뛰여든것 아니던가.

그런 불타는 조국애를 안고 전쟁로병들은 모든것이 부족했던 전후복구건설시기와 천리마시대에도 미제를 타승한 승리자의 배짱과 민족적자존심을 안고 이 땅우에 부강한 사회주의국가를 일떠세웠다.

그 나날 김혜숙전쟁로병은 언제나 가슴속에서 공화국기를 떼여놓을줄 몰랐다.

명절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살림집지붕우에 이 기발을 띄웠고 기쁜 일이 생겨도 어려운 일이 생겨도 언제나 공화국기를 펼쳐보군 하였다.

세월이 흘러 자식들에게 색바랜 기발을 집안의 귀중한 가보로 넘겨주면서도 그들이 언제나 한치의 땅을 위해 청춘도 생명도 다 바친 전화의 영웅들처럼 대를 이어 지켜온 우리의 공화국기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고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창공높이 휘날리기를 바라고있다.

그렇다.

전쟁로병이 가보로 전해가고있는 공화국기는 단순한 기발이 아니라 삶의 전부이고 후손만대의 행복, 창창한 미래이며 귀중한 조국이다.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과 련포온실농장건설장을 비롯한 대건설전투장들은 물론 저멀리 북변의 두메산골에서부터 분계연선지역의 농장마을에 이르기까지, 서해의 외진 섬에서부터 동해기슭의 포구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민이 사는 곳 그 어디에서나 공화국기는 인민의 마음속에 지울수 없는 조국의 모습으로 소중히 새겨져있다.

취재길에서 전쟁로병이 펼친 색날은 공화국기발을 보며 나는 키워주고 내세워준 조국의 품을 언제나 잊지 말고 대대손손 빛내여갈것을 바라는 선렬들의 당부를 읽었으며 애국의 의지로 심장을 불태우고있는 이 나라 인민들의 열혈의 맹세를 읽었다.

오늘도 나의 귀전에는 무릎우에 놓인 공화국기를 쓰다듬으며 전쟁로병할머니가 하던 말이 커다란 여운을 안겨주며 쟁쟁하게 들려온다.

《이 공화국기를 품고있으면 조국이 언제나 내곁에 있다는 생각에 두려운것이 하나도 없다네.》


본사기자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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