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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의 소나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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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1,201회 작성일 22-10-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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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의 소나무를 보며

 

언제봐도 아름다운 모란봉이지만 가을의 풍치는 참으로 볼만 하다.

푸른 양산처럼 골안우에 펼쳐진 하늘은 파랗게 개여있고 단풍잎들이 선들선들 불어오는 바람결에 무슨 노래라도 부르듯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설렁거렸다.

붉은색, 노란색으로 단장되는것이 가을계절에 볼수 있는 아름다운 산경치이며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하면 단풍잎과 락엽부터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굽이굽이 뻗어간 길을 따라 오르면 오를수록 나의 눈에는 다른 나무들보다 류달리 소나무들과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겨왔다.

아지들이 휘늘어진 소나무밑을 사색깊이 거니는 사람들도 있었고 화판을 펼쳐놓고 활달한 필치로 소나무를 그리는 미술가들도 있었다. 누군가가 심었을 애솔나무들에 달랑달랑 매달려있는 패쪽들도 깊은 정서를 자아냈다.



우리 인민의 생활속에 친근히 자리잡고 누구나 사랑하는 소나무의 모습을 볼수록 생각도 깊어졌다.

지난 세기 일제의 식민지통치밑에서 삼천리강토가 비분에 몸부림치던 그 세월 강의하고 슬기롭고 정의로운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조국강산을 뒤덮었던 소나무마저도 휘여진 줄기마다에 외세에 의해 억눌린 수난자의 모습을 담고 겨레의 가슴에 아프게 비쳐들지 않았던가.

허나 오늘 이 땅에선 소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루고 강국의 맑은 하늘을 한껏 떠이고서 나라를 상징하는 국수로 빛을 뿌리고있다.

그것은 비단 사나운 눈보라속에서도 끄떡하지 않고 푸른 잎새를 자랑하는 소나무의 특성때문만이던가.

세월의 풍상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기상에 모든 시련과 고난을 박차고 주체의 한길로 꿋꿋이 전진하는 우리 조국의 모습이 뜨겁게 실려온다.

우리의 전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적대세력들이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탈하려고 발악을 하고 건국이래 최대의 국난까지 겹쳐들었던 올해에만도 우리 인민이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펼쳐놓은 시대의 자랑찬 화폭들은 그 얼마이던가.

나라의 국력을 만방에 과시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시험발사와 건군사상 최대의 열병식, 공화국핵무력정책과 관련한 법령의 채택, 방역대승의 위대한 선포와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는 화성지구와 검덕지구며 련포에 펼쳐진 온실바다…


 



그 모든것이 남들같으면 열백번도 주저앉았을 극난한 시련을 뚫고 마련한 귀중한 우리의 창조물들이며 온갖 도전과 시련속에서도 끊임없이 전진해가며 새로운 승리를 쟁취해가는 우리 공화국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보여주는것이 아니랴.

그렇다.

온갖 풍상고초를 꿋꿋이 이겨내며 사시장철 푸르러 생기를 돋구는 소나무는 오랜 기간 우리 인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어렵고 준엄할수록 더더욱 푸르름을 자랑하며 굳센 의지와 청청한 기상을 떨치는 조선의 모습이 없었다면 소나무가 이토록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빛을 뿌리지 못하였을것이다.

끓어오르는 격정을 안고 나는 내 조국의 장한 모습을 전하며 거연히 서있는 소나무들을 다시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웨쳤다.

강국의 기상을 안은 소나무여, 눈보라 몰아치고 돌풍이 불어쳐도 굽힘없이 이 조선의 푸른 하늘을 떠받치고 더 억세게 푸름을 떨치라고.

강 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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