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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멋​, 우리의 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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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1,097회 작성일 22-11-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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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멋​, 우리의 긍지

 

얼마전 나는 동생의 생일날 새 형식의 외투를 사주려는 마음으로 《녀성옷전시회-2022》를 찾았다.

각양각색의 계절옷으로 단장된 전시회장은 마치 아름다운 꽃바다를 련상케 하였다.



산뜻하고 시원한감을 주는 달린옷들과 나뉜옷, 고상하고 세련된 형식의 색갈고운 양복들 그리고 여러가지 연한색으로 모양있게 만든 외투들이 겹겹이 전시된 매대들은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절로 끌었다.

꽃바다처럼 펼쳐진 옷들을 보느라니 마음부터 동하여 나도 얼른 그속에 잠겨들고말았다.

내가 시대적미감과 민족적인 형식을 배합한 녀성옷들을 계절별로 정연하게 전시한 어느 한 매대구획안에 들어서서 옷들을 둘러보는데 가까이에서 주고받는 말소리들이 들려왔다.

《나한텐 분홍색보다 이 연두색이 더 낫지 않아요? 자, 봐요. 색갈이 연하면서도 산뜻해보이는게 내 맘에 쏙 들어요.》

《좋구만… 그런데 이 흰색달린옷이 더 좋아보이는데 어때? 색갈도 그래, 형식도 그래 당신에게는 그저그만이겠는데…》

30대중엽의 부부인듯한 두 남녀가 주고받는 소리였다.

그러다가 안해에게 귀바투 다가선 남성이 뭐라고 익살궂게 수군거렸는지 호호호 웃음소리가 울려왔다.

일전에 누구에게선가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도배를 할 때와 옷색갈을 고를 때엔 다투기 쉽다는 말을 들었던적이 있는데 저들부부는 마치도 첫날옷을 입어보는 신랑, 신부처럼 좋아하니 보는 사람의 마음도 절로 흥그러워졌다.

이때 저쯤에서 그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던 판매원이 웃으며 다가왔다.

《아직 옷을 고르지 못했습니까? 좀전에 입었던 옷이 잘 어울리던데… 여기에 전시된 모든 옷들은 이번에 우리들이 녀성들의 기호에 맞으면서도 민족적형식과 시대적미감에 맞게 새롭게 제작한 새형의 옷들입니다.

보십시오. 옷색갈만 보더라도 우리 민족 누구나 즐겨입는 흰색에 옥색, 감색, 분홍색, 연두색으로서 부드럽고 선명한 색갈의 옷들이니 주위가 더 밝아지고 얼마나 좋습니까.》

어느덧 옷색갈에 대한 판매원의 설명은 우리 민족의 옷차림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레 번져지기 시작하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느라니 생각이 깊어졌다.

언어와 피줄의 공통성과 함께 옷차림문화 역시 한 민족을 특징짓는 중요한 징표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국적을 몰라도 옷만 보면 어디서나 쉽게 그 민족을 구별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사의 갈피에는 망국노의 설음속에 민족옷마저 짓밟혀야 했던 쓰라린 수난의 력사가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로동당시대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유구한 문화는 자기의 고유한 모습을 떨치며 더더욱 찬란히 개화발전하고있으니 여기 《녀성옷전시회-2022》에서도 나는 그것을 다시금 새겨보게 되였다.

그럴수록 우리 민족의 찬란한 력사와 문화를 찾아주시고 빛내여주신 위대한 수령님들과 발전하는 시대에 맞게 우리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주시려 온갖 조치를 다 취해주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에 대한 다함없는 고마움이 가슴가득 넘쳐났다.

형식도 색갈도 천태만상이건만 고상하면서도 세련미가 풍기는 밝은색을 즐겨온 우리 민족의 오랜 풍속을 그대로 엿볼수 있게 하는 《녀성옷전시회-2022》.

전시회장을 돌아볼수록 민족의 얼이 스며있는 이 땅우에 넘쳐나는 우리의 멋, 우리의 긍지가 행복의 노래소리마냥 이 마음을 더욱 흥그럽게 하여주었다.

나는 새옷을 입고 보다 아름다워질 동생의 모습을 그려보며 매대에서 흰 외투를 골라잡았다.


리 옥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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