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는 제자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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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는 제자를 기다린다
김정숙평양방직공장으로 탄원해간 사랑하는 제자에게
향심아. 잘 있었니.
네가 보내준 편지를 반갑게 받아보았다.
일이 너무 바빠 이 선생님의 생일에 편지로 인사를 전해 죄송스럽다는 글줄에서 나는 그 무엇에도 비길수 없는 큰 기쁨을 느꼈단다. 그것은 네가 자기 일에 끝없이 성실하고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던 학창시절처럼 지금도 언제나 앞자리에서 내달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있다는것을 의미하기때문이지.
넌 편지에 이렇게 썼지.
김정숙평양방직공장으로 탄원해간지 얼마 안되여 2년분인민경제계획을 남먼저 수행한 기쁨을 안고 혁신자사진을 찍는 그 순간에 마음은 다른 곳보다 먼저 모교로 달려왔다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짚자마자 혁신자의 영예를 지닌 너의 꿈은 그 시각 누구보다 높고 아름다운 곳에 가닿아있었을것이다.
그리고 넌 편지에 또 이렇게 썼지.
언제인가 선생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이 길을 선택한것은 우리 시대의 영웅들과 선구자들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영화들과 TV편집물을 보면서 그 주인공들과 함께 울고웃으며 자기도 그들처럼 사는것이 꿈이 되였다고 말이야.
나는 그때 2학년 어느 여름날에 처음으로 학급학생들을 데리고 농촌지원을 나갔던 때의 일을 돌이켜보았단다.
작업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향심이는 다른 동무들이 웃고 떠들며 숙소로 향할 때 퍽 뒤에서 고개를 다소곳하고 한두포기씩 떨어진 벼모를 줏고있었지.
그날 자기의 이름이 나붙은 소박한 속보판앞에서 수집게 웃던 너의 모습이 그 순간 떠오르는것은 아마도 저 녀학생의 고운 마음을 훌륭하게 키워 반드시 조국앞에 떳떳이 내세우리라던 교육자로서의 나의 결심이 헛된것이 아니였다는 기쁨때문이였을지도 몰라.
편지에서 향심이는 하루계획을 넘쳐수행하면서 공장대학에도 다니는것이 몹시 힘에 부친다고, 그래서 하루에 서너시간밖에 잘수 없다고 했지. 갓 고급중학교를 졸업한 처녀가 정신육체적으로 얼마나 큰 부담을 겪고있는지 나도 충분히 상상할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것을 계속 이겨내느라면, 언제나 앞자리에서 내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느라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바라시는 청년영웅이 될수 있지 않겠는가고, 그것은 이미 소녀시절의 다정다감한 감성에서 출발한것이 아니라 경애하는 원수님의 뜨거운 사랑이 깃든 영광의 일터에서 나날이 성장하며 청춘의 푸른 꿈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가려는 굳은 신념이 준 힘이라고 한 너의 그 결심을 나는 적극 지지한다.
그래, 향심아.
너의 그 아름다운 꿈과 희망, 뜨거운 열정과 굳센 신념도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주신것이고 조국을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치며 꿋꿋이 걸어가는 그 길우에 청춘의 자랑이 있고 인생의 영광도 있는것임을 순간도 잊지 말아라.
오늘은 내가 몰라보도록 성장한 너의 그 마음을 가장 큰 선물로 받았다면 언제인가는 우리 향심이가 시대의 영웅으로 떠받들리우는 가장 아름다운 삶을 빛내이게 되기를 온 모교가 간절히 바라고있다.
부디 이 당부를 명심하고 인생의 먼길에 청춘의 아름다운 삶의 자욱자욱을 굳건히 새겨가기를 언제나 바란다.
어제날의 스승, 정다운 모교는 영웅이 된 훌륭한 제자들을 손꼽아 기다린다.
부디 몸성히 잘있거라.
형제산구역 형산고급중학교 교원 문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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