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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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유현의
뵙고싶어 어버이를 뵙고싶어
꽃을 안고 오른 만수대언덕
눈길 들어 우러르면
숭엄한 언덕 그리움의 이 언덕우에
야전솜옷 입으시고 서계시는 장군님
바람에 야전솜옷자락 날리시는
장군님은 환하게 웃으시건만
그이의 야전솜옷 바라보는
이 눈가에 뜨겁게 고이는것이여
가슴은 왜 이다지도 쓰려오는것입니까
세월의 찬눈비에 젖고젖던 솜옷
가셔야 할 길 멀고도 멀어
언제 한번 말릴새 없었던 그 솜옷
오늘도 어버이장군님
그대로 입고계시니 이 마음도 젖어옵니다
언제 한번 따스한 아래목에
려장을 푸시고 편히 쉬신적 있었습니까
장설이 덮였어도 끝끝내 헤쳐가신
그 헌신의 수만리장정에
무수히 내린 찬눈 그으시느라
잠시나마 들어서신 처마가 있었습니까
안기여들 때엔 행복에 겨워
어버이품의 따스함만을 알았던 우리
장군님의 그 단벌솜옷
너무도 얇아져 추위가 스며드는줄은
저저마다 부여잡던 그 팔소매가
다 다슬렸음을 왜 그때 다는 몰랐던지
간절합니다 소원입니다
언제나 여기 만수대언덕우엔
세월을 당겨 따스한 봄바람 불어왔으면
우릴 위해 한생토록 찬눈을 맞으신 장군님
만발한 꽃속에 그윽한 향기속에
어버이장군님 계시였으면
가슴에 넘치는 이 진정
우리 장군님 영원한 봄날에 모시고
기쁨만을 웃음만을 드리고싶어
그리움만 불타는것 아닙니다
우리 소원 더 붉게 타는 만수대언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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