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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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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2,689회 작성일 23-08-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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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 회)

제 7 장

2

(1)


2. 8비날론련합기업소에서 현대적인 비날론공업을 일떠세우고 비날론을 뽑아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환희의 선풍으로 온 나라를 휩쓸었다. 신문과 텔레비죤방송에서는 비날론이 폭포처럼 쏟아지는데 대하여 련일 소개선전하였고 사람들은 모여앉기만 하면 비날론에 대한 말을 주고받았다. 16년만에 비날론이 다시 쏟아진다는것은 우리 경제가 활성화되였음을 의미하였고 우리 조국이 강성국가의 밝은 미래에로 더 바투 다가섰음을 보여주는것이였다.

비날론이 쏟아지는것을 직접 자기 눈으로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2. 8비날론련합기업소로 찾아들었다. 비날론지구는 갑자기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아드는 곳으로 변하여 어디서나 웃음소리와 신심어린 목소리들이 울려퍼졌고 그것은 다시 온 나라에로 파급되여갔다.

이런속에서 2. 8비날론련합기업소는 새로 일떠선 비날론공장의 준공식준비를 착실히 해나갔다.

2010년 3월 5일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2. 8비날론련합기업소를 참관하였고 오후에는 함흥대극장에서 표창식이 있었다. 표창식에서는 2. 8비날론련합기업소의 현대화공사에 기여한 74명의 일군들과 로동자, 기술자들에게 로력영웅칭호가 수여되였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급의 훈장들이 수여되였다. 기업소 종업원들속에서는 공업기술연구소 연구사 주승혁자동화과 과장 강영식, 실장 문종국콤퓨터운영원 최성복, 합성직장 직장장 김명수2카바이드직장 수리작업반장 김준선, 수리공 리정삼을 비롯하여 67명이 로력영웅칭호를 수여받았다. 김준선작업반에서만도 8명의 영웅이 배출되였다. 2. 8비날론련합기업소 종업원이 아니더라도 개건공사에 참가하여 위훈을 세운 사람들에게도 영웅칭호가 수여되였는데 그들중에는 설비조립련합기업소의 일군들, 로동자들과 함께 화학건설련합기업소의 75톤급차기중기 운전사인 홍성팔도 있었다.

다음날인 3월 6일 함흥대극장앞에서는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현대적인 비날론공장준공을 경축하는 함흥시군중대회가 성대히 진행되였다. 주석단에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2. 8비날론련합기업소 지배인, 책임비서 그리고 평범한 로력영웅 네명이 올라섰다. 그 네명의 영웅들은 주승혁강영식김준선들과 방사직장에서 30여년간 성실하게 일해온 녀성로동자 김채숙이였다.

주승혁은 장군님을 우러러 환호하는 함흥시민들을 보면서 자기자신이 아득히 높은 영광의 상상봉에 서있는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나와 같은 사람이 한 일이 무엇이라고…)

한달전 그는 합성직장에 찾아오신 장군님을 뵈옵고 크나큰 영광을 받아안았고 또 로력혁신자들과 같이 그이를 모시고 뜻깊은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 감격에서 깨여나기도 전에 장군님께서는 현대적인 비날론공장을 훌륭히 일떠세워 온 나라에 대경사를 안아오게 했다면서 2. 8비날론련합기업소 로동자, 기술자, 일군들에게 특별감사문을 보내주시였다. 그리고 수많은 혁신자들에게 로력영웅칭호를 안겨주시였다. 주승혁은 자기가 영웅이 되였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아 어제 밤 한잠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새웠다.

주승혁의 두눈에서는 자꾸만 눈물이 슴새여나왔다. 1961년 5월 비날론공장준공을 경축하는 함흥시군중대회에 수령님께서 참석하시였다는 소식을 듣고 흥덕에서 함흥까지 걸어오던 기억이 났다. 어린 마음에 수령님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뵈옵고싶었다. 그때로부터 49년, 세월은 정말 강물처럼 흘렀다.

오늘은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현대적인 비날론공장의 준공을 경축하는 함흥시군중대회가 열리고있다. 그런데 평범한 연구사인 이 몸이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뵙고 기념사진을 찍은것만도 크나큰 영광인데 오늘은 장군님을 모신 주석단에까지 올라섰으니 송구한 마음을 어디에 비길수 있을것인가. 장군님께서는 주석단에 오르시여 4명의 로력혁신자들에게 따뜻한 눈인사를 보내주시였다. 생각할수록 꿈만 같은 일이다.

싸락눈이 바람에 흩날리고있었다. 마치 현대적인 비날론공장의 준공을 경축하여 축복의 꽃잎들이 날리는것만 같았다.

장군님의 존안에는 짙은 피로가 어려있었다. 어제 밤 이 군중대회에 참가하시기 위해 함경북도에서 함흥까지 렬차강행군을 하시였다고 한다.

(아, 경애하는 장군님. 장군님의 덕분으로 수령님의 비날론은 오늘 다시 태여났습니다. 그 비날론에는 장군님께서 바쳐오신 천만로고가 실려있고 지새우신 낮과 밤이 다 어려있습니다.)

승혁의 두눈에서는 걷잡을수없이 눈물이 흘러내리였다.

함흥시군중대회가 끝난 후에 청년학생들의 경축무도회가 있었고 중앙과 도의 예술인들의 경축공연이 진행되였다.

이날 저녁에는 혁신자들을 축하하는 연회가 마전호텔, 신흥관, 신흥산호텔에서 진행되였다. 주승혁은 자동화과 기술자들과 김준선작업반원들과 같이 마전호텔에서 연회에 참가하였다.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혁신자들에게 술을 부어주었다.

《수고들 많이 했소.》

《축하하오.》

《우리 장군님과 우리 인민들을 기쁘게 해주어 정말 고맙소.》

이와 같이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하는 말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주승혁은 평소에는 만나볼수조차 없는 고위급의 간부가 술을 부은 잔을 들고 단숨에 쭉 들이켰다.

《술을 잘하는구만. 하긴 비날론폭포를 마련한 사람들인데 주량도 어지간할거요. 많이 드십시오. 오늘은 혁신자들이 마음껏 마시고 실컷 즐기도록 하라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말씀하시였습니다.》

주승혁의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강영식이 속삭이듯 말하였다.

《아니, 자네 삔이 나갔나? 언젠 술을 끊었다더니…》

《끊었댔지. 내가 말하지 않았소? 비날론이 다시 나오는 그날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오늘은 내가 술을 마시는 날이야. 그러니 날 방해하지 말라니까. 내 오늘을 위해…》

주승혁은 별안간 눈물이 나와서 손수건을 꺼내 눈굽을 닦았다. 그는 감개무량함에 흐느낌이 나올것만 같았다.

《오늘은 기쁜 날이지. 난 이제야 비로소 자기자신으로 되돌아온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만. 자, 어서 들자구.》

주승혁은 강영식과 술잔을 찧고 입으로 가져갔다. 강영식도 지난날의 일이 떠오르는지 슬그머니 눈굽을 닦는다.

이윽고 그들은 감회깊이 말을 주고받았다.

《아마 여기에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진행된 비날론공장준공을 경축하는 연회에 참가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야.》 강영식이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강동무는 행운아요. 1960년대에는 소년단축하단으로 수령님을 모신 연회에 참가하고 오늘은 로력영웅이 되여 장군님께서 마련하여주신 연회에 참가하고있으니 얼마나 긍지가 크겠소.》 하고 주승혁은 말하였다. 《난 소년시절에 함흥시군중시위를 구경하겠다고 올라갔다가 좀 늦어져서 우리 수령님의 모습도 뵈옵지 못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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